돌이 (116.♡.49.34)
2025년 6월 16일 AM 04:52
커밍아웃은 대단한 용기이긴 하지만
사실 꼭 그렇게만 볼 수 없는 상황도 널려 있습니다
어쩌면 자신의 짐을 타인에게 나누어 주는 행위일 수도 있고
커버링에 지쳐 포기한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그 경계선 위의 긴장은 사실 커밍아웃에서 만이 아니겠습니다만
매듭을 지으려고 선택한 커밍아웃은 기실 실타래를 흐트러트리는 단초가 되기 십상입니다
그러니 그 용기를 상찬은 할 수 있지만
비 커밍아웃한 이들에게 비겁의 낙인을 찍는 건 대단한 폭력입니다
아주 좁게는 가족에게 미칠 영향을 우려해 이건 오롯히 내가 짊어져야 할 짐이란
생각으로 사회적 커밍아웃을 감행하면서도 끝끝내 가족에게는 함구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지요
그러니 님의 옆에 내가 서 있을 수도 있는 상황은 존재할 것이고
그 나는 당신의 아들/딸 일수도 있고 슬프게는 아버지나 어머니도 있을 수 있습니다
내 생애 영화라 꼽는 '디 아워스'를 보면서 느꼈던 뭔가 모를 지구보다 더 센 중력에 짓눌리는
답답함이 그 가족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었음을 알아 챈 건 같은 게이의 설명 덕이었지요
도대체 몇 퍼센트일까?
예전부터 동성애자의 비중을 추측하는 통계는 수없이 많았었습니다만
조사 방법을 신뢰하기 힘들기도 하지만 일단 그 비율이 너무? 높았읍니다
오히려 현재의 빅데이터를 이용하면 아주 쉽게 근사치의 통계를 얻을 수 있을텐데
요즈음은 이런 통계를 가쉽으로 본 지도 오래되었지요
다만 미국만으로 한정해도 그 핑크산업(동성애자 카테고리)의 규모가 2000조원이라고 하는
타일러씨의 발표를 보고 혹시 환율 계산이 잘못된 게 아닐까 할 정도로 너무도 거대한데
어쨌든 이 돈을 노린 각 나라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이 표를 위해서 LGBT친화적인 제스처를 취하는 건 제법 오래 전 부터이지만
그 정도의 구매력이면 세계적 대기업들이 드러내 놓고 응원하는 이유도
설명이 되긴 합니다
유교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대만(그런데 대만도 이렇게 중국과 묶어도 되는 지는..)조차
이런 경제적 가치를 노려(겸사 겸사)동성 결혼이 법제화 되었는데
K-컬쳐로 세계를 휩쓴다는 대한민국은 후져도 많이 후져 있습니다
LGBT 퍼레이드에 반대한다며 조직적으로 출몰하는 한국의 개신교 집단의 천박함을 뒤로 하더라도
기실 자신들을 위한 법인 '차별 금지법'을 동성애 허용법이라며 난리치는 상황은
솔직히 어디부터 어떻게 설명/설득해야 할 지 난감합니다
그 동성애자들의 가장 큰 서울 퍼레이드가 지난 주말에 있었습니다
한 번도 빠진 적이 없었고 메인 깃대를 들었던 만용?의 시기도 있었는데
이젠 나이 먹으니 서울 길 한 번 나서는 것도 만만치 않아서 포기 했습니다
이 퍼레이드가 정권에 따라 그 공기가 확연히 달라지는데 이번에는 그나마 민주당 정권이어서
특별히 불유쾌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은 듯 합니다
(이걸 보면 정권이 사회를 규정한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 또한 저로서는 감사할 일입니다
지구적으로 히트?치는 이 LGBT퍼레이드가 몇 개 있는데 이 퍼레이드를 모조리 섭렵해 보는 건
그런대로 희망 사항이기도 하지만
서울 퍼레이드도 최소한 호주의 마디그라 퍼레이드만큼의 규모가 되는 걸 보는 게
제 생애 바람이라면 바람일 수도 있겠습니다
(사진을 추가하려 했으나 아직 공식 허용된 사진을 받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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