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찍들이 옛날을 그리워하는 이유는?
코미

Lv.1 코미 (118.♡.6.62)

2025년 6월 16일 AM 09:03 · 수정됨(13:13)

조회 1,156 공감 0


2찍들 보면 특징이 있죠..

과거 엄청 좋아해요.

박정희와 전두환의 화끈하고 피비린내 나던 독재, 아버지가 술 처먹고 와서 어머니를 두들겨 패도 아무말 못하던 남존여비, 마음에 안 드는 놈은 공산당 빨갱이로 낙인찍고 린치하던 그 나날, 교사가 촌지를 받고 학생들은 힘이 강하면 약한 자를 몽둥이로 두들겨 패던 학교, 공장에서 손가락 한두개 날리거나 16시간 노동은 해야 일한다는 소리 듣던 나날...

되돌아보면 참 살기 고단한 날인데 그들은 정작 그걸 아름다운 과거처럼 생각하고 되돌리기를 원하죠.

왜 그런가 하면 이건 사람의 본능 중 하나입니다.

바로 좋았던 옛날 편향, 다른 말로는 쇠퇴론입니다.

인간의 이념과 사고관, 생각 등은 20대에 완성되어 그 이후로는 어지간히 머리가 유연하거나 아니면 큰 충격이나 사고 없으면 그대로 유지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 시절에 각인된 기억이 가장 익숙하므로 그 이후 시대가 변하는 걸 못 따라잡고, 그 못 따라잡는 열등감은 변화를 악으로 여기게 만듭니다.

그래서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다, 요즘 군대는 보이스카웃이다, 요즘 학교 개판이다, 요즘 한국 경제가 엉망인 건 너무 놀아서다, 요즘 일하는 애들은 철이 없고 개인주의적이다. 요즘 나라 꼴이 잘못된다 등등 꼰티나는 말들을 입에 담으며 이미 지나간 과거에 집착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것을 예쁘게 포장해서 그 과거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그 사회가 이상적이라고 주입시키려 하죠.

그게 사소하게는 어른들의 가르침이나 글에서부터 시작해 요즘엔 조직적인 인터넷 공작으로도 나타나죠.

막 사회 진출하거나 진출 직전이라 사회적 지위와 소득이 낮을 2030들은 구세주 내지는 좋은 시절을 갈망하는데 거기에 그걸 끼워넣는 겁니다.

특히 그 그리워하는 과거가 유독 개발독재와 파시즘에 찌든 1950~80년대인 건 바로 그 시절이야말로 리더가 국민을 일방적으로 조종하고 사상을 주입하기 좋았던 시대란 데 있습니다.

그 시절을 그리워하고 우상화하는 사상을 2030에 주입하면 나중에 그 주입된 2030을 자신이 원하는 반동적인 사상과 체제로 퇴행시키는 전위대 역할을 맡길 수 있어서이죠.

갑자기 뭔 드리프트를 하나 싶겠지만 저게 요즘 전세계적인 대안우파, 알트라이트, 신우익 등의 행동양식이죠. 일종의 친절한 파시즘이자 현대화된 프로파간다인 겁니다.

추하게 재업합니다. 

댓글 (5)

  • 마군자

    마군자 Lv.1

    25.06.16 · 223.♡.218.127

    10-20대에 학생운동 하던 분들이 지금은 2찍으로 사는게 설명이 안되는거 같습니다.
  • 코미

    코미 Lv.1 → 마군자 작성자

    25.06.16 · 118.♡.6.24

    그 때 군사정권이 초극우다 보니 상대적으로 덜 극우인 사람도 좌파 빨갱이라 싸잡히던 거죠.
  • 과객

    과객 Lv.1 → 마군자

    25.06.16 · 39.♡.163.182

    그들은 주류에 포함되기는 바라는 사람이라서 그렇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 언싱커블 Lv.1 → 마군자

    25.06.16 · 223.♡.79.57

    우리 집안에 60년대생 386세대 사촌형이 한 분 계십니다.
    젊은 시절 민주화운동에 앞장서며 여러 번 구속되고 고문까지 당해 몸이 망신창이가 되었죠.
    그런데 지금은 ‘한국인에게는 독재가 필요하다’, ‘박정희·전두환이 잘했다’는 식의 말씀을 자주 하십니다.

    제가 보기엔, 386세대는 이성적으로는 민주주의를 추구했지만 문화적으로는 권위주의와 집단주의의 틀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결국 민주주의를 삶의 방식으로 체화하지 못했고, 그 결과 나이가 들면서 보수화된 분들이 나타나는 게 아닐까요?

    저는 70년대생으로, 문민정부 시절에 대학생활을 시작했고 민주화운동은 경험하지 않았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부동산 투자로 자산은 늘어났지만,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중시하는 민주주의, 탈권위주의, 개인주의 가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왔습니다.

    결국 저와 사촌형의 차이는, 제가 좀 더 민주화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인권과 개인의 가치가 존중받는 시대를 살아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그 형님을 보면 시대의 희생자처럼 느껴져 마음이 아픕니다.
  • 곰표범

    곰표범 Lv.1

    25.06.16 · 106.♡.180.84

    오래되신 분은 과거를 그리워 하고,
    어직 어린 분들은 미래를 향하고 있습니다.
    - 전우용 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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