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70 (118.♡.7.70)
2025년 6월 19일 PM 12:29 · 수정됨(15:52)
방금 삼XX의 해당 내용 방송을 보다보니, 나름 경제 분야에 잘 안다고 하는 진행자조차도 마일리지 통합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는 걸 보고 놀랐네요.
탑승 마일리지는 1:1, 기타 제휴사 마일리지는 시장가치를 고려한다는 게 이번에 퇴짜 맞은 대한항공의 통합안이라는 설이 유력한데요, 이것은 아시아나 고객의 입장은 하나도 고려하지 않은 것입니다.
저는 아시아나는 다이아몬드 회원이고, 대한항공은 모닝캄인데... 실질적으로 아시아나의 다이아몬드 티어를 받는 난이도는 모닝캄과 비슷한데, 혜택은 비교가 안될 정도로 좋습니다.
제가 쌓는 마일리지는 5-60%가 탑승이고, 나머지는 신용카드 제휴 마일이지만, 한번도 아시아나의 1만 마일이 대한항공의 1만 마일에 비해 가치가 낮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다만 쌓기가 다소 쉬울 뿐이죠. '쌓기가 쉬운 것'과 '가치가 낮은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쌓기가 쉬운 것'의 이면에는 기업의 비즈니스적인 논리(카드사에 판매 가격이 싸다든가)가 있겠지만, 고객이 그것까지 생각해야 할 이유는 없죠.
아시아나의 고객의 입장에서는 3만 마일로 일본 왕복 이코노미 항공권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한항공에서도 그 마일리지가 정확히 일본 왕복이 가능한 마일리지가 돼야 손해보는 것이 없습니다. 아시아나보다 대한항공이 기재나 서비스가 월등히 좋다던가 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고객이 그 3만 마일을 어떻게 입수했든 그건 아시아나를 인수한 대한항공이 떠안을 문제지요.
다만, 100% 1:1 통합을 할 경우 그 동안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카드사 제휴 마일리지를 쌓아온 대한항공 회원들이 역차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개인별로 마일리지 중 탑승 vs 제휴의 비율이 제각각이라 개인별로 느끼는 감정도 다르겠지요.
게다가 아시아나의 슬롯 반납으로 인해 회원이 통합되며 마일리지를 쓸 사람은 늘어나는데, 마일리지를 사용할 항공편은 기존 1+1보다 훨씬 줄어들 것입니다. 게다가 아시아나의 경우 상당수의 마일리지가 아시아나가 아닌 스얼 쪽으로 소모되고 있었기에, 스얼로 흘러가던 마일리지도 모두 대한항공으로 집중되면 예약 경쟁률이 엄청나게 치솟겠지요.
당연히 이 모든 것은 아시아나를 인수한 대한항공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지붕 두 가족 같은 것도 가능했을텐데, 아시아나라는 브랜드를 시장에서 지워버리는 만큼, 대한항공도 두 회사 고객들의 물리적 통합 뿐만 아니라 화학적 통합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게 당연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해법은
1. 마일리지는 1:1에 가깝게 통합. 제휴 마일리지에 차별을 둔다고 해도 훨씬 0.9 정도로.
2. 대한항공의 기존 항공권 사용 마일리지를 낮춤 (가령 3만 마일 일본 왕복이었으면 이를 2.7만 마일 정도로 낮춤) 이렇게 하면 기존 대한항공 마일리지의 가치는 절상되고, 아시아나 고객들도 어느 정도 마일리지가 환산과정에서 깎여도 실제 사용가치는 유지되므로 큰 불만이 없을 듯
3. 마일리지 예약 좌석수를 늘림. 가령 출발 1~2주 전쯤 남은 좌석을 마일리지로 풀어버리는 식의 운영도 좋을 듯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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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인생은타이밍이지
25.06.19 · 115.♡.89.202
제가 잘 몰라서 여쭤봅니다. 현대 기아처럼 따로 브랜드 운영을 그냥 하면 안되는건가요?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해서요 ㅎㅎ -
PPeregrine
→ 인생은타이밍이지
25.06.19 · 211.♡.10.243
한진그룹 산하로 브랜드 유지한 채 인수된다쳐도, 어차피 항공업계 특성상 두 회사가 지금처럼 완전히 독립적인 회사로 유지될 수 없습니다. 한진 산하 아시아나항공으로 들어가도 어차피 같은 모회사 인지라 하나의 기업으로 간주되고, 주요국에서 기업결합 심사는 받아야 하니 지금처럼 반독점 이슈로 타 항공사에 노선 넘기는건 매 한가지 결과입니다.
게다가 대한항공은 스카이팀에 깊이 관여된 멤버로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로 미주노선을 공동 운항까지 하고 있는 판국에 스타얼라이언스 자매 회사가 하나 더 있다는건 델타 입장에선 대한항공이 조인트벤처 설립 목적을 해친다고 밖에 볼 수 없고, 그 업계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죠.
대형 항공사에서 타항공사 지분만 좀 사들여도 그 항공사 동맹체로 옮겨 가는 조건을 붙이는게 항공 업계 입니다.. 그래서 같은 모기업 소속 항공사들이 여러 동맹체에 소속되는 경우가 잘 없고요. 특히 아시아나 사이즈면 더더욱요. -
PPWL⠀
25.06.19 · 119.♡.25.76
유럽 위주로 가는 제 입장에서는 이번 통합이 너무 치명적입니다. -_- -
Mmoxx
25.06.19 · 49.♡.75.58
동남아 경유 퍼스-인천 구간을 주로 타는 입장에서는 스얼이 필요한데 타격이 크네요 -
PPeregrine
→ moxx
25.06.19 · 211.♡.10.243
아시아나가 있어서 인천 신경 안쓰던 스얼 항공사들이 몇몇 인천으로 더 크게 노선을 늘릴 계획이 있다는 카더라가 있더군요. -
Mmoxx
→ Peregrine
25.06.19 · 49.♡.75.58
싱가포르가 왠지 그 중 대장일 것 같네요. 아시아나가 댄공에 완전 합병되면 주력을 싱가폴로 갈아타야할 것 같아요. - W
willie777
→ Peregrine
25.06.19 · 203.♡.171.176
스얼 항공사들이 과연 인천이 아쉬운 곳일까 싶은데요. ANA도 있고 에어차이나나 EVA항공도 있어서 경유편이나 코드쉐어로 풀어도 그쪽을 활용하는게 훨씬 이득일텐데요. 예전엔 싱가폴 항공은 북미 노선 다 인천/일본 경유했었지만, 지금은 장거리 기재의 사거리 증대로 직항으로 풀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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