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계획은 계란찜이었으나..
여름숲1

Lv.1 여름숲1 (211.♡.231.115)

2025년 6월 19일 PM 08:33 · 수정됨(06. 20.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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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냉장고 사정은 제게 계란찜을 윤허하지 아니하였습니다.


지난 3월 와장창 부러지고 끊어진 발목을 끌어다 붙이는 수술을 하고 

파열된 인대를 잡은 기다란 쇠붙이는 깁스고정 풀고 나서 마구 행동하면 몸속에서 댕강 부러지고 만다는 무서운 소리를 듣고 그걸 우선 하나 뽑아내는 수술을 하고 나왔습니다. 네 바로 오늘...퇴원하는 자의 발목을 붙잡고 무참하게 돌려대며 도수치료를 하는 치료사는 기어이 상처에서 피를 철철철 내고.. 쿨 시크하게 "뭐 그럴수 있죠. 병동 올라가서 드레싱밴드 교체해 달라고 하세요.."

교체해 붙인 밴드밖으로도 피를 흘리며 퇴원해 집에 돌아와 냉장고를 여니 저를 기다리는건 오늘이 유통기한인 순두부네요..

그리하여 야매게살계란탕 뭐 그런거....

그것도 수술이라고 금식으로 하루종일 쫄쫄 굶었던 내자신 불쌍해서 코인육수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제사에 쓰고 남은 북어대가리와 다시용 멸치 얼려놓은 대파뿌리와 억센 이파리, 표고 기둥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시마까지 정성들여 육수를 냅니다. 육수는 1/3만 쓰고 주말에 끓일 무언가를 위해 남겨놓습니다.


그러한 육수에 양파를 얇게 채썰어 넣고 순두부하나 풍덩 계란 3알, 크래미 마구찢어 넣고 마늘 약간 그리고 대파송송

간은 소금 및 약간의 참치액으로 합니다. 소금으로만 하면 색이 더 예쁩니다만 참치액의 미친 감칠맛은.. 내가 뭐할라고 이 염천에 육수를 낸다고 땀을 흘렸나 회의가 듭니다(수술 부위 물들어 가면 안되니..목욕도 하지 말래는데)


이렇게 먹으면 굳이 밥 필요없이 한그릇 음식으로 저녁이 해결됩니다.

여튼 항생제와 소염진통제를 위한 끼니를 해치웁니다..

아~~ 저 남은건 또 내일 하루 종일 먹어도 남겠네...쩝...


ps. 같은 병실 앞병상 분이 광주 민주시민이어서 맘껏 윤퇘지 욕을 함께해서 몸은 고달파도 마음이 즐거운 입원이었습니다 ㅎ

댓글 (2)

  • 아기고양이

    아기고양이 Lv.1

    25.06.19 · 223.♡.85.147

    에고 날도 더운데 넘 고생하시네요. 쾌차하시길 바라요.
  • 어쩌다보니 Lv.1

    25.06.20 · 106.♡.142.241

    전에 발목을 다쳐서 몇년 고생했었는데..
    무리하면 한번씩 또 붓고..오래 가더라고요ㅡㅜ..
    언넝 나으시길요~ 무리하시면 안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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