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들의 피해의식이 극우화를 이끄는 건 맞긴 합니다.
코미

Lv.1 코미 (183.♡.150.137)

2025년 6월 22일 PM 10:00 · 수정됨(06. 23. 02:31)

조회 2,257 공감 0

그런데 그건 한국 남성들만 그런 게 아니고, 이 시대에만 있는 게 아닌 보편적인 현상입니다.

정확히 말해 불경기거나 국가 정세가 안 좋을 때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거죠.

예를 들어 한국의 경우 1950년대에 이미 저점을 찍은 후 1997년까지 발전만 거듭했기에 그 발전기에 태어난 사람들, 그리고 일본의 경우 전후에서 버블경제 붕괴 전 까지 태어난 사람들, 서구의 경우 2차대전 이후에서 베트남 전쟁 시기까지 테어난 사람들은 오히려 진보적인 편이 많았습니다.

이는 앞으로 미래는 발전할 것이고, 나에게 국가와 경제의 발전의 성과가 직접적으로 피드백이 되어서 마음에 여유가 있고 지금은 힘들지라도 앞으로는 나아질 거라는 희망이 있거든요.


그런데 한국의 경우 1980년대 중후반 태어나 외환위기와 신자유주의 광풍을 맞은 세대, 일본의 경우 버블 경제가 꺼져갈 1980년대 중후반 이후 세대, 그리고 서양의 경우 대공황 시기와 1990년대 중후반 닷컴 버블이 붕괴하고 신자유주의 광풍이 불던 시기 태어난 사람들은 다른 정서를 보입니다.

그들은 아버지 세대가 누린 호황기를 부러워하고 질투하며 불경기 내지는 불확실한 미래를 맞닥트리고 삽니다.

이런 불경기와 불확실한 미래에 있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쪽이 바로 사회에 막 진출한 젊은층들입니다.

이미 나이가 들어 사회에서 안정적인 계급에 올라간 중장년층들은 바람이 불어도 뿌리가 단단해 흔들리지 않고 어지간히 바람이 세야 꺾이는 나무와 같은데, 사회에 막 진출한 젊은층은 미풍만 불어도 흔들리고 뽑히는 풀과 같은 지위죠.

그나마 여성층의 경우 꾸준한 인권의식의 향상과 어퍼머티브 엑션, 그리고 겨우 성평등이 이루어지려는 시기에 성평등을 무너트리려는 극우 보수 세력에게 눈길을 안 주는 편이지만, 젊은 남성층들은 자신들은 일방적으로 빼앗기고 피해만 당하는 것으로 여깁니다.

그래서 한국도 그렇지만 일본이나 서구에서도 2030 남성이 우익이 될 때 여성들은 중립 내지는 진보의 경향을 보입니다.


그래서 이런 걸 조장하다 못해 과장하는 극우파들이 등장합니다.

자기 극우파 편에 안 서는 여성들, 그리고 외국인, 성소수자, 장애인, 그리고 진보적인 중장년층을 적이라고 지정해 줍니다.

그리고 그들이 실수하는 것들을 침소봉대하고 과장시켜서 저런 세력들은 사회의 암적 요소로 보이게 하며, 위선적이고 사악한 이 존재들은 멸구와 같다고 선동합니다.

이러한 프로파간다는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그리고 극우파들이 차지한 미디어를 통해 확대재생산 되는데 달짝지근한 유머, 웃긴 짤, 게임이나 애니 등 서브컬쳐, 운동이나 음악 등 취미 등을 겉에 발라 당의정처럼 먹기 쉽게 가공되어 돌아다닙니다.

어차피 낮은 임금, 낮은 지위, 불안정한 주거, 억압받는 직장생활 등 그들은 자신이 지옥에 있다고 여기기에, 이러한 악마의 속삭임을 따져보고 거부할 생각조차 할 수 없고, 설령 잘못된 걸 알아도 어차피 지옥에 사는데 악마의 힘을 빌리지 않을 사람은 적죠.

즉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프로파간다를 일삼는 세력들은 국가반역세력 내지는 반국가세력에 준하게 관리하고, 가짜뉴스와 프로파간다를 걸러내야 하는 것도 필요하나, 결국 이런 데 관심 안 가져도 되게 안정적인 사회적 지위와 돈을 줘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죠.

그게 너무 어려우니 문제지만요.


P.S 라때도 힘들었다, 느그들은 보릿고게를 아느냐 하는 분이 계시겠지만, 사람들이 느끼는 박탈감이나 고통은 상대적입니다.

7살 아이에게 20kg 짐 지는 것과 40대 남성이 40kg 짐 지는 걸 생각하면 됩니다. 무게는 아이가 더 가볍지만 느끼는 고통은 아이가 더 크죠.

어른이 아이보고 내가 더 짐 무겁다 악으로 버텨랴 이런 소리 하면 아이는 저 꼰대는 뭔 개소리야 이럴 겁니다. 

이럴 때는 나도 힘들고 너도 힘들다. 같이 힘내자 하고 다독이는 게 최선이죠.

댓글 (27)

  • 시커먼사각

    시커먼사각 Lv.1

    25.06.22 · 49.♡.218.16

    솔직히 아주 개인적인 느낌입니다만, 제 기억에도 20대-취업-결혼은 항상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유야 항상 있었죠. 경기불황,비민주적인 독재정권, 국제분쟁,가족문제 등등... 그래도 크게 불평 안하고 할 수 있을만큼 사회참여하고, 여유있는만큼 놀고... 그러면서 열심히 살았었는데... 이런 얘길 요즘 20대 남자애들에게 왜 하면 안되는건지 가끔 갸우뚱합니다.
  • 코미

    코미 Lv.1 → 시커먼사각 작성자

    25.06.22 · 183.♡.150.137

    원래 사회 막 진출한 사람이 힘든 건 맞습니다.
    그런데 희망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커요.
  • 시커먼사각

    시커먼사각 Lv.1 → 코미

    25.06.22 · 49.♡.218.16

    생각해보면 제가 사회에 진출하던 몇십년 전에도 암울하긴 마찬가지 였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다들 마찬가지시겠지만 imf에 얻어맞으면서도 불평하기보다는 열심히들 사셨었잖아요?
  • 코미

    코미 Lv.1 → 시커먼사각 작성자

    25.06.22 · 183.♡.150.137

    imf 처음 맞았을 때는 한번 돌뿌리에 걸려 넘어진 것이다 이런 생각이었는데, 이 여파로 신자유주의 광풍이 불면서 비정규직의 증가와 대기업의 횡포, 이명박근혜의 집권이 더해지며 이 꼴이 된 것이죠. 그나마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노력했지만...
    전 그래서 비정규직 문제, 부동산 문제, 수도권 집중 현상 등 이런 것들을 건드리는 것도 간접적으로 극우화를 저지할 방법으로 봅니다.
  • 심이

    심이 Lv.1

    25.06.22 · 121.♡.233.113

    어찌보면 제 20대 후반에는 나꼼수가 있었는데
    쟤들한테는 이준석이 있었겠네요.
    워낙 갈라치기에 절여진 세대 같아요
  • 코미

    코미 Lv.1 → 심이 작성자

    25.06.22 · 183.♡.150.137

    모두 다 같이 잘 살자고 격려하면 되는데...
    남을 죽이고 잡아먹자고 하는 극우들이 설치고 있죠.
  • ThinkMoon_Official

    ThinkMoon_Official Lv.1 → 심이

    25.06.23 · 211.♡.110.252

    갈라치기 절여져서 국힘당과 개혁신당이 그걸 이용하고 있는데 이번 민주당이 하지도 않는 갈라치기를 가지고 갈라치기 정당이라고 하고 있죠.
  • 민트

    민트 Lv.1

    25.06.22 · 121.♡.34.225

    피해의식 + 신기득권이 되고 싶은거 같던데요 대부분 부동산,주식아니면 코인으로 성공해서 불로소득으로 편하게 살고싶다등을 보면요
  • 코미

    코미 Lv.1 → 민트 작성자

    25.06.22 · 183.♡.150.137

    무솔리니와 히틀러부터 현재 극우까지 사고관이 그겁니다.
    남을 죽이고 약탈해서 잘 살자.
    그리고 그렇게 지 맘에 안 드는 세력을 다 죽이고 약탈하면 당연히 자신이 기득권이 되죠.
    이해하기 쉽고 증오심만 불어넣으면 쉽게 설득되니 지금 전 세계에서 판을 치는 겁니다.
  • 민트

    민트 Lv.1 → 코미

    25.06.22 · 121.♡.34.225

    근데요 저것이 지금 전세계로 부는거라 문제입니다
    미국,유럽권,아시아 전부다 보면요 대부분 1020 꿈이 유튜버이거나 한번에 돈많이주는 블랙알바인걸 보면 그냥 힘안들고 살고 싶어하고 최종목적은 신기득권일겁니다 전세계의 1020공통점일거예요 힘든일을 하라고 하면 또 안해요 그래서 힘든일이나 더러운일(하수구 청소)같은걸 외노자 쓰면 지랄지랄 하죠 외노자가 일자리 뺏어간다 이런식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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