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메뉴

버스 요금 무상화를 공약한 뉴욕시장 후보
diynbetterlife

Lv.1 diynbetterlife (59.♡.103.12)

2025년 6월 25일 PM 03:48 · 수정됨(16:43)

조회 1,599 공감 0


글쓴이 원글 : 희일이송​ (어제 글)


뉴욕에서 버스를 무상화했을 때.

어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조란 맘다니가 52%로 48%인 앤드류 쿠오모를 리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선을 앞두고 뉴욕의 억만장자들, 민주당 기득권, 그리고 유대 시오니스트들이 사력을 다해 조란 맘다니를 향해 온갖 비난의 십자포화를 쏟아내고 있다. 거의 공포에 질린 모습.

그중에서도 조란 맘다니의 '버스 무상화' 공약을 놓고 한참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일부 경제학자들이 조란의 버스 무상화가 경제적 타당성이 있다고 지지하는 가운데, 쿠오모 지지자들은 현실성 없는 사회주의 정책이라며 깎아내리기 바쁘다.

조란 맘다니의 이 공약은 지난 1년간 진행되었던 뉴욕의 5개 버스 노선의 무상화 실험에 기반한 것이다. 어제 강의에서 시간에 쫓겨 이 이야기를 하다 말았는데, 아쉬운 마음에 여기에라도 끄적.

2023년 9월 24일부터 2024년 8월 31일까지 5개 MTA 버스 노선(Bx18A/B, B60, M116, Q4, S46/96)에 대해 무료 실험을 한 터였다. 결과가 어땠을까?

뉴욕은 다른 지역보다 교통비가 비싼 편이라고 한다. 지하철과 버스 이용료가 2.90달러. 저소득층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란다. 버스 무상화 실험에 당연히 반색했을 것이다.

우선 버스 이용객 수를 크게 증가시켰다. 무료 버스 노선 5개 모두에서 평일 이용객이 30%, 주말 이용객이 38% 증가했으며, 이용자의 23%가 무료 때문에 버스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 이용객에게 확실한 경제적 지원이 됐다. 신규 이용객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계층이 연소득 2만 8천 달러 미만의 저소득층이었다.

또 승객의 44%가 무료 버스를 이용해 도심 중심가에 심부름을 가거나 여가를 즐겼는데, 덕분에 뉴욕 경제의 활력에 이점을 더했다고 한다.

아울러 신규 승객의 11%가 이전에 사용하던 자동차나 택시 대신 버스를 이용했는데, 이는 도시 전체의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로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무료화한 5개 노선에서 버스 운전자에 대한 폭행이 38.9% 감소했다. 요금함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버스 노동자의 안전 사고의 50% 가량이 요금함 때문에 일어난다. 요금 문제를 놓고 각종 시비와 갈등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무상화 실험 이후 버스 노조에서도 이를 환영한다는 논평을 내기도 했다.

보스턴과 켄자스시티의 버스 무상화 실험에서도 뉴욕 실험과 거의 비슷한 결과가 도출된 바 있다.

요금함이 사라지면, 저소득층의 경제적 불평등이 완화되고, 운전자의 안전이 강화되고, 순환 노선의 속도가 더 빨라지고, 그리고 탄소 배출량을 유의미하게 줄이게 된다. 다시 말해 교통과 같은 필수서비스의 공공성이 강화되면 경제적 불평등 완화와 배출량 완화라는 중요한 문제를 동시에 거머쥘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기후위기 대응책? 우선 에너지, 식량, 교통 같은 필수서비스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즉, 경제적 불평등을 완화하면서 에너지 및 물질 처리량을 동시에 줄이는 것이다.

조란 맘다니는 뉴욕 주의원을 할 때부터 누구보다 버스 무상화에 진심이었다. 8억 달러도 안 되는 비용으로 뉴욕시의 모든 버스를 무료로 운행할 수 있는데, 이는 뉴욕에 경기장 하나 건설하는 비용보다 더 적다고 한다. 이를 반대하는 것은 부자들과 민영화로 돈을 버는 사람들뿐이다.

내일이 되면 뉴욕 시장 민주당 경선의 결과가 나온다. 조란 맘다니가 이겼으면 좋겠다. 뉴욕 버스가 무상화되는 풍경을 보고 싶다.




뉴욕시장 민주당 경선. 드디어 조란 맘다니가 이겼다. 막상 이기니까 놀랍네.

개표율이 90%인 가운데, 43.5%로 앤드류 쿠오모를 7%로 차이로 제쳤다. 이번 선거는 순위제다. 1차 투표에서 1위가 50% 이상을 얻지 못할 경우 선호 순위의 누적량을 따져 최종 승리자를 결정하는데, 조란 맘다니는 3위를 차지한 브래드 랜더와 상호 우선 순위를 공유했기 때문에 다음주 초에 집계되는 최종 과정에서도 이기게 될 것이다. 폴리마켓에서도 조란 맘다니의 승리를 99%로 추정했다.

파란이 일어났다. 스스로를 '민주 사회주의자'로 공언하는 33살의 무슬림, 인도계 우간다 출신이 세계 최대의 경제 도시인 뉴욕의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진보적인 동네니 만큼 공화당과의 본선 통과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조란 맘다니의 승리는 뉴욕 시민들이 거대 양당에게 발부한 경고장이다. 트럼프 정부, 그리고 좀비가 되다시피한 민주당 기득권 세력에게 주는 강력한 경고장인 셈이다.

한편 1%의 지지율에서 시작해 3달 동안 43%까지 그 지지율을 끌어올린 조란 맘다니의 활약은 미국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많은 이목을 끌었다. 트럼프 정부하에서 진보적인 뉴욕시장의 탄생이 주는 의미가 남다르지만, 그것보다 전세계적인 우경화 경향 속에서 젊고 맹랑한 사회주의자의 눈부신 활약이 주는 에너지 때문이다.

심지어 어떻게 1%의 지지율에서 시작해 이토록 빠른 시간에 지지 블럭을 형성할 수 있는지 전세계 좌파들이 들여다봐야 할 참조 사례를 만들어냈다. 물론 처참한 리스크로 얼룩진 앤드류 쿠오모였기 때문에 가능한 스토리일 수도 있겠지만, 뉴욕 부유층의 쿠오모 지원과 천문학적인 후원금, 최후까지도 조란 맘다니를 물고 씹었던 뉴욕타임즈와 리버럴 언론들, 강력한 이슬람 혐오, 그리고 미국 극우들과 유대 시오니스트들의 발악을 뚫어낸 데는 분명히 중요한 시사점들이 존재한다.

영리한 좌파 포퓰리즘 전략, 철저히 뉴욕 서민들의 생계와 공공재 확장에 초점을 맞춘 간결하되 한방이 있는 공약들, 막강한 조직화 과정 등 우리가 꼼꼼히 들여다봐야 할 요소들이 즐비하다. 또 시카고 좌파 시장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선거 캠프에 개방성과 실용성을 가미한 점도 눈에 띄었다. 차근차근 되짚어 질문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조란 맘다니의 개인적 매력도 빼놓을 수 없겠고.

아래 사진은 20대의 조란. 잠깐 래퍼를 한 적이 있는데, 그 뮤직비디오의 캡춰 영상이다. 싱겁고 엉망이고 꽤 웃긴 영상이다. 조란 맘다니도 농담 삼아 스스로를 종종 '실패한 전직 B급 래퍼'라고 부르곤 한다. 하지만 그의 막힘없는 속사포 같은 말솜씨가 바로 이 래퍼 경력으로부터 왔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이야기.

고로, 앞으로 젊은 진보 정치 지망생들은 필히 래퍼를 시키자. 이 짤을 쓸 수 있게 돼 즐겁네. 덕질이 보상 받을 때의 기분.





......................


복지정책으로만 접근하면 '포퓰리즘 공격'에 대응하기 어려운 면이 있죠.

순수한 복지 목적만으로도 저는 세금이 취약계층에 쓰여야 한다는 입장이지만요.


버스요금 무상제도가 

기후위기에 탄소배출도 줄이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버스기사 안전에도

취약계층의 이동권에도 

두루두루 좋다는 1년간의 실험을 기반으로 한 공약임을 적극 캠페인 한다면

복지가 모두에게 이롭다는 걸 알릴 수 있겠네요.

댓글 (10)

  • Java

    Java Lv.1

    25.06.25 · 116.♡.70.94

    뉴욕 역시 뉴욕이군요.
    뉴욕에서 작년에 무단횡단이 합법화 되었다죠.
    (저번주 목요일 아나키즘 학교 2기 2강의 강사님이 하신 이야기)
    뉴욕 거리의 상징 ‘무단횡단’ 합법화…“일상의 이동 금지법 안 돼”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1165119.html
  • diynbetterlife

    diynbetterlife Lv.1 → Java 작성자

    25.06.25 · 59.♡.103.12

    이 부분은 보행자 안전에 괜찮을까, 또 상시 무단횡단이 차량 정체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은데.. 저 동네는 또 그렇군요;;
  • Java

    Java Lv.1 → diynbetterlife

    25.06.25 · 116.♡.70.94

    누구나 차에서 내리면 보행자가 되지요.
  • 노마리아

    노마리아 Lv.1

    25.06.25 · 59.♡.253.108

    엄청난 도전이네요.. 실제 저는 우리나라도 버스 공영화 및 무료화를 생각해야한다고 봅니다. 특히나 지방에는 필수 같아요. 서울이나 대도시는 남겨두고 지방은 도전적으로 해보는것도 좋을듯요.
  • 6미리

    6미리 Lv.1

    25.06.25 · 112.♡.196.186

    심지어 버스가 경유로 굴러가며 매연을 뿜뿜해도 개별로 전기차가 돌아다니는거보다 온실가스 배출이 더 적다는 이야기도 들어봤습니다.
    부가적으로 버스가 무료화 되어 이용객이 늘어나면 늘어난 이용객을 수용하기 위한 버스 증차 및 그 동안은 수익이 안나서 못갔을 곳까지 노선이 들어가게 되어 저소득층 뿐만 아니라 외곽의 중산층에게도 확실한 이득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이건 우리나라도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일거 같아요.
  • diynbetterlife

    diynbetterlife Lv.1 → 6미리 작성자

    25.06.25 · 59.♡.103.12

    전기차 한대 만드는데 국경을 6번 넘나든다던가요
  • 미스란디르

    미스란디르 Lv.1

    25.06.25 · 210.♡.129.172

    이송희일 감독한테 차단당해서 더이상 페북글을 볼수가 없더군요. 아쉽긴 합니다만.

    맘다니가 진짜 뉴욕시장이 되고, 미국의
    심장이 바뀔수 있다는, 그리하여 미국도 바뀔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으면 좋겠군요.
  • diynbetterlife

    diynbetterlife Lv.1 → 미스란디르 작성자

    25.06.25 · 59.♡.103.12

    ㅋㅋㅋ 이송희일 감독하고 어떤 공방이 오가셨길래 차단당하셨을까요.
    아마도 의송희일 감독이 민주노동장(정의당)의 21대 대선후보 권영국을 지지하는 글도 본 것 같고요.
  • 미스란디르

    미스란디르 Lv.1 → diynbetterlife

    25.06.25 · 210.♡.129.172

    음 제 옛날 글 보시면 그분 페북글도 꽤 인용하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것을 알수 있으실겁니다. 그분 강의에도 가고, 책에 사인도 받았죠. ㅎㅎ

    차단 시점이 명확하지 않은데, 아마도 남태령 시위 이후에 올라온 글에 진보세력은 이번 내란이 마무리 될때 이루어질 논공행상에서 낄끼빠빠를 잘 해야한다는 댓글을 단게 화근이었을 겁니다.

    제 의도는 진보세력이 내란을 막는데 참여한 공보다 더 많은 것을 취하려하면 안된다는, 진보세력의 스텐스를 굉장히 전략적으로 잘 포지셔닝을 해야한다는 것이었는데, 그분이 보시기에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었던듯 싶더군요.

    이후에도 글 올리신거 몇번 더 봤는데, 언젠가부터 글이 안보여서 확인해보니 차단하셨더라구요.
    권영국 후보 홍보글은 몇개 봤던 기억이 있는걸 보니 대선때까지는 유지가 되었던듯 싶습니다만.

    아무튼 대선 이후로 최근엔 소위 진보에서도 민노당으로 집합되는 분들에 대한 생각이 상당히 바뀌고 있습니다. 유시민건도 그렇고...
  • 아브람 Lv.1

    25.06.25 · 210.♡.108.130

    세종시장이 버스요금 무상화를 들고나와서 당선되었습니다.
    버스요금이 무상화되었냐구요?
    그딴소리 들어본적 없습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