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스피커 (222.♡.22.43)
2025년 6월 25일 PM 04:46 · 수정됨(06. 26. 08:26)

최근 '실태 공론화'에 주로 집중하다 보니 대안에 대한 우려 혹은 조롱들이 보이네요.
제가 왜 공론화를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게 되었는지 중요한 계기를 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
몇 년 전,커뮤니티+인방 문화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업데이트 필요성을 서울시 교육청에 꾸준히 전달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조희연 교육감은 진지하게 경청해주셨고 실무자들과도 수차례 소통하며, 어렵게 한장학사와의 만남이 성사됐습니다.
장학사는 교육과정 연구/개발, 현장과 교육청 간 가교 역할을 맡는 자리라 큰 기대를 품고 갔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일베가 뭐죠?"라고 물으시더니, 포털에서 잠깐 검색해보고는 "정치 얘기잖아요. 교육은 정치적 중립이 원칙입니다"라고 말하더군요.
그래서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폭식투쟁, 호남 비하, 여성 혐오 등 일베의 사회적 해악과 청소년들에게 무방비로 노출된 상황을 아무리 설명해도, 이미 머릿속에'정치적 사안'으로 낙인찍힌 듯 어떤 논의도 진전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대화는 무산됐고, 나오자마자 지인에게 전화해 하소연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당시바로 공론화하려다 "정치권 내부 설득이 우선"이라는 주위 조언에 따라 그 방향으로 에너지를 쏟다 보니 어느덧 2025년이 됐네요.
그 방법도 명확한 한계를 느껴 결국 '공론화'부터 시작하자 결론내린 겁니다.
저는 나이로 인위적인 세대 교체를 주장하진 않습니다.
다만정치권, 교육계, 관료 집단, 시민사회 모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반드시 해야 합니다.
다수 시민들과 특히현장 교사들은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교사들도 학부모들의 항의, 정치적 중립 등 여러 이유로 적극 나서질 못 하는 상황입니다.
그렇기에주요 정책 결정자들과 정치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여전히'정치적 중립'만 앞세우며 현실을 외면한다면 이는 '무책임한 방치', '직무유기'일 뿐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누군지도 모르는 10대들 사이에서 '운지'라는 조롱이 놀이로 유행하는 게 어떻게 가능하겠습니까? 자연 발생적이라는 주장이 상식적으로 말이 됩니까?
이건 단순히 "커뮤니티만 차단하자"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커뮤니티만 차단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습니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언론의 편파 보도에 개선 요구하듯,
청년, 청소년 '공론장의 오염' 문제에도 구조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미 정리해둔 구체적인 법, 제도 개선안은 차차 공개하겠습니다.
지금은 우선"왜 공론화가 필요한지"부터 함께 알려가면 좋겠습니다.
당, 정, 청, 교육계, 관료, 시민사회가 다같이 인지해야 현실적으로 법도 제도도 바꿀 수 있습니다.
제가 지난 6년간 다양한 경험해본 바, 그 길이 느려 보이지만 결국 가장 빠른 길인 거 같습니다.
공론장의 오염은 더는 방치해선 안 되는 중요한 시대적 과제라는 사실을 정치권에도 많이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당연히 '일베'가 아니라 요즘은 펨코 같은 커뮤나 인스타 같은 SNS가 훨씬 더 문제가 심각하다는 의견도 잘 압니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바는 주요 정책 결정자들의 '현실 인식'을 얘기하는 겁니다.)
댓글 (21)
- 모
모토나리
25.06.25 · 112.♡.155.243
말로 안통할거같아요... 물리와 금융으로 해야죠 - 고
고장난스피커
→ 모토나리 작성자
25.06.25 · 222.♡.22.43
금융치료도 매우 중요한 방안 중 하나라고 봅니다. -
하하늘걷기
25.06.25 · 121.♡.94.56
일베부터 시작해야 펨코 인스타로 갈 수 있는 거죠.
일베에 대해 이해도 못하는 사람들한테 펨코도 문제 있고
유튜브 인스타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하면 이해하지 못합니다.
고관여층이야 다 따라가고 있으니 설득이 필요 없지만 저관여층은 다릅니다.
인식을 변화시키는 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
부부산혁신당
25.06.25 · 104.♡.68.24
독재냐 민주주의냐 앞에서 정치적 중립 타령하는건 사실상 민주주의의 반대편에 선거나 다름없죠. 독재를 옹호하는 정치적 활동이라고 간주해도 반박할 도리도 없을테고요.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무에 독재자 혹은 그런 사상으로 공직을 수행하라고 요구하는 놈들에 대한 거절, 저항은 빼라고 법을 만들어야 합니다. - 도
도시방랑자
25.06.25 · 211.♡.206.45
제 주변 학부모들만 하더라도 잘 모르고 있더라구요. 20대 자녀의 입에서 "신안같은 지역"으로 휴가를 왜 가냐며 반대를 극렬히하여 휴가지를 변경한 경우도 옆에서 봤습니다. 맥락을 모르니 이유도 모르더라구요. 참고로 부모 중 한분은 장학사였습니다. 공론화해서 그들이 하는 말을 이해할 줄 알아야합니다. 그래야 대화가 가능한겁니다. - 피
피아노선율
25.06.25 · 220.♡.172.109
시나브로 스며드는게 무서운겁니다.
잘못을 잘못이라 인식을 못하게 되거든요 -
규규링
25.06.25 · 133.♡.159.196
장학사의 이미지는... 군대에서 갑자기 사단장님 오신다 해서 막 청소하고 쥐잡고 하듯
학교에서 갑자기 막 청소하고 쥐잡듯 뭔가 시키고 그러던 거 외엔 인상이 없어서
글에 있는 장학사분 이야기도... 그냥 저냥 늘 있던 장학사구나 싶군요.
그다지 좋은 인상의 분들이 아니었던지라... 저런 거 전혀 모르거나 하실 수 있다고 봅니다. -
돌돌오징어
→ 규링
25.06.25 · 118.♡.89.1
요즘 장학사는 절대 그런 분위기 아닙니다. 교육청의 노예... 로 보시면 적절합니다. -
버버블
→ 규링
25.06.26 · 118.♡.206.45
요즘 장학사들은 나이도 어리고 사회 경험도 거의 없습니다. 모두 빠른 승진?(이라고 해봐야 교장감이겠지만)을 위해 거쳐가려고 시험 봐서 머슴으로 일하는 사람들이라...예전하고는 달라요. 분명한 건 나이가 상당히 어려졌다는 거죠. 본문처럼 일베가 뭐죠?라고 물었다는 사실이 전 믿기지가 않습니다... -
CChocolate
25.06.25 · 124.♡.37.194
금융치료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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