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175.♡.184.69)
2025년 6월 26일 PM 07:04 · 수정됨(21:43)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우연히 보게 되어 이틀에 걸쳐 다 보았습니다.
보고 나서 평들이 어땠나 좀 찾아보니
별로, 실망, 지루했다라는 평이 주더군요.
개인적으론 근래들어 상당히 잼있고 감동적으로 본 작품이었습니다.
진격의 거인도 최근에 다 봤고 (일본 애니 역사에 남을 작품 +.+)
아직 건담 지쿠악스는 보기 전입니다만
플루토 역시 보통 수준의 작품은 아니구나란 생각을 했습니다.
1) 작화
작화를 지적하는 분들이 가끔 계셨는데
작화와 그림체를 혼동하시는 게 아닌가 싶었네요.
23년에 만들어진 넷플릭스 작품 답게 지금 봐도 나무랄데 없는 작화수준이었고
그림체는 우르사와 나오키 특유의 화풍이라
호불호가 확실히 갈릴 수 있다고는 봅니다.
2) 디자인
또 하나 비판받는 요소가 메카 디자인이 아쉽다는 평가입니다.
전 이 부분에서 오히려 신선한 충격을 받았는데
인간에 가까운 인공지능일수록 메카를 최대한 인간에 가깝게 묘사한 특징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아톰의 손가락 레이저나, 눈에서 켜지는 라이트, 궁둥이 발칸포, 발에서 분사되는 불꽃 등이 어떻게 묘사될까 궁금했습니다만
실제 작품 속에서 나오는 건 하늘을 날 때 보여주는 분사 말고는 없었죠. ㅎㅎ
그런데 과감하게 신발은 신은채로 분사되는 방식을 체택했더군요!
그러다보니 한없이 인간에 가까운 로봇들은(엡실론 등) 로봇이라기 보단 초능력자에 가깝게 묘사돼있습니다.
전 이런 부분이 오히려 매우 좋았습니다.
애초에 이 작품은 메카들의 전투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 아니기도 하니까요.
3) 스토리 및 주제의식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로봇의 권리, 인공지능 등이
작가가 구축한 세계관의 전제 하에서 꽤나 흥미롭게 묘사되고 있죠.
아톰의 "지상 최대의 로봇"이라는 에피소드를 재가공해서
작가 특유의 스릴러 문법을 가미한 새로운 관점으로 재해석한 스토리와
로봇이란 매개를 통해 사실은 인간들의 탐욕으로 비롯되는 전쟁과 증오의 연쇄를 어떻게 하면 끊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어렵지 않게 풀어낸
매우 훌륭한 작품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막연한 설정을 피하고 미국과 중동과의 관계를 비틀어 은유한 것이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4) 진주인공 게지히트
사실 플루토 원작을 처음 보던 시절엔 아톰이 어떻게 활약할까라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면서
언제 아톰이 나오나만 기다리던 때도 있었습니다만
애니에서 게지히트의 묘사와 연기가 너무 훌륭해서
갠적으론 끝가지 게지히트가 활약하기 바라면서 봤습니다. ㅠ.ㅠ
게지히트의 로봇을 초월하는 내적갈등, 그리고 그가 내놓은 해답이 이 작품의 백미인 거 같아요.
아무래도 중년 아저씨가 주인공이다 보니 애니 주연령자층에겐 외면받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하긴 마스터 키튼도...쿨럭)
5) 아쉬운 점
별로 없습니다만 원작을 끝까지 다 못봐서 애니와 원작의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는데
트라키아 공화국의 테디베어 로봇의 정체가 다소 부실하고
그 결말 역시 허무하게 끝나지 않았나 싶군요.
실망했다는 평이 꽤나 많은데다
요즘은 작품 전체를 감삼하기 보다는 유튜브를 통해 요약본으로 보는게 추세이지만
이 작품은 직접 보는 걸 추천하고 싶습니다.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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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세상여행
25.06.26 · 175.♡.6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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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ENIUS
→ 세상여행 작성자
25.06.26 · 175.♡.184.69
이걸로 호들갑을 떨었다고 하기엔 트라키아 공화국의 탐욕과 그 피해자인 아브라 박사의 복수
그 가운데에서 7대 로봇이라는 인공지능들이 증오의 연쇄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연계하는 주제의식과 스토리라인이 전 훌륭했다고 봅니다.
플루토의 정체가 밝혀지는 후반부 까진 좋았습니다만
정작 트리키아 공화국에 대해선 깊숙히 들어가지 못한 건 아쉽죠.
다만 그쯤에서 끝내는게 낫지 않았을까도 싶네요. ㅎㅎ -
커커피믹스는에스프레소의꿈을꾸는가
→ 세상여행
25.06.26 · 123.♡.117.239
플루토는 용두사미라기엔 풀거 다 풀고 끝났죠... -
RRider_man
25.06.26 · 180.♡.225.117
2편 남았는데. 봐야하는데. 하고 1년이 지났어요. ㅎㅎㅎ -
Wwidendeep79
25.06.26 · 118.♡.255.169
우라사와 나오키의 화풍을 좋아해요. 몬스터, 플루토, 20세기 소년, 마스터 키튼, 최근엔 아사 이야기 보고 았는데 따라 그릴 정도로 좋아하죠. 만화책도 다 갖고 있구요. 근데 플루토 애니는 전 좀 아쉽더라구요. 애니로만 보여줄 수 있는 부분도 분명 있간 했지만 전반적으로 그냥 만화책을 움직이게 만든 느낌인데 되려 원작보다 박진감이나 깊이감이 덜 느껴지더라구요. 애니의 묘를 살릴 수 있는 작화로는 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
GGENIUS
→ widendeep79 작성자
25.06.26 · 175.♡.184.69
사실 애니가 원작을 뛰어넘기 꽤 어렵긴 합니다. ㅎㅎ -
여여름날의배짱이
25.06.26 · 1.♡.119.178
코믹스로는 후루룩 읽고 재밌구나 했는데
애니는 전개가 너무 느려요. -
GGENIUS
→ 여름날의배짱이 작성자
25.06.26 · 175.♡.184.69
우르사와 나오키 작품은 확실히 컷 마다 특별한 긴장감이 있죠.
그래서 정신없이 책장을 넘기게 되는 마력이...
플루토는 제가 원작을 보다 말고 애니로 봐서 애니로도 꽤나 만족한 거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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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우라사와 나오키의 특징인 전형적인 용두사미 작품이었습니다.
인물 하나 하나 잘 살리고 성격을 부여하는 건 참 잘 하지만 끝나고 나서 보면
"이걸로 그 호들갑을 떨었다고?"를 안 할 수가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