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숲1 (211.♡.231.115)
2025년 6월 30일 PM 06:13 · 수정됨(22:29)
한참을 울고 앉아 있습니다.

베란다 한켠 못에 걸린 하얀 봉다리
이게 뭔가 열어보니 아마도 지난해 언젠가 엄마가 북어코다리를 사서 몸통은 반찬해 먹고 머리는 코에 꿴 채로, 아가미는 아가미대로 꼬리는 꼬리대로 깨끗이 씻어 따스한 볕에 말려 육수재료로 만들어 놓으신 모양입니다.
수십년 함께 살던 집을 정리하며
침대 시트 사이며 장롱 이불사이 곳곳에 우리가 드렸던 봉투 그대로 발견되던 용돈에도
어찌나 알뜰살뜰 모아두셨는지 깨끗한 비닐봉지가 담긴 시장가방이 곳곳에서 튀어나와도
티비에서 보시고 수첩 뒤에 이리저리 메모해 두신 생활의 지혜를 봤을때도
그저 덤덤했는데
북어대가리가 어찌나 버석버석 말랐는지 지난 겨울 마지막 잡았던 엄마의 나무등걸 같았던 손등이 떠올랐습니다.
오늘은 접습니다.
술한잔 땡기는 날인데 술도 못마실 사정이고
하긴 이런 기분에 술마시면 자기연민에 빠져 허덕일테니 다행이네요.
건강하게 우유한잔 해야겠네요.
저 북어대가리는 국물 잘 우려내 엄마가 좋아하시던 잔치국수도 말아먹고 된장찌개도 끓이고 떡볶이도 해먹어야겠습니다.
댓글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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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무명
25.06.30 · 121.♡.13.167
ㅜㅜ -
JJava
25.06.30 · 116.♡.70.94
{emo:moon-emo-005.gif:100} -
치치즈감자
25.06.30 · 118.♡.13.8
ㅠㅠ 울컥합니다. -
Mmetalkid
25.06.30 · 125.♡.232.24
ㅠㅠㅠㅠㅠ -
치치미추리
25.06.30 · 106.♡.11.44
{emo:moon-emo-005.gif:100} -
레레고레고
25.06.30 · 175.♡.211.160
{emo:moon-emo-005.gif:100} ㅠㅠ 힘내세요. -
22Reds
25.06.30 · 106.♡.142.114
언젠가부터 저도 이별을 각오하고 있습니다..
위로 드립니다... -
여여름숲
→ 2Reds 작성자
25.06.30 · 211.♡.231.115
각오하고 준비해도 언제나 갑작스러웠습니다.
그 상실은 해가 가도 옅어지지 않아 당황스럽습니다.
가끔은...저만 그런건가...싶기도 하고 이리저리 생각이 많아집니다. -
댈댈러스베이징
25.06.30 · 112.♡.75.21
어머니 ㅠㅠ -
지지와타네호
25.06.30 · 223.♡.54.65
ㅠㅠ. 엄마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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