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 (180.♡.243.17)
2024년 4월 27일 AM 11:43 · 수정됨(12:17)

불교에는 불교 교단의 법전에 해당하는 율장이 있습니다.
이 율장에 적힌 율 조항들에 기반해 승려의 잘잘못을 가리고 교단 운영방침의 기반으로 삼죠.
이 율장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 동북아시아 불교가 사용하는 '사분율'에 보면 석가모니가 왜 법을 정했는지에 대한 일화가 나옵니다.
석가모니 시절에 마왕의 농간으로 기근이 들어 탁발을 제대로 못해 말먹이용 보리를 얻어 만든 건반(말린밥)을 갈아 간신히 허기를 모면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이를 참지 못한 목건련이 신통력으로 북쪽 대륙인 울단월에 가서 곡식을 얻어오려는 하자 석가모니가 말리고 있었습니다.
석가모니가 왜 목건련을 말렸냐 하면 신통력을 남들 앞에서 남발하지 말라고 가르쳤기 때문이죠.
그런데 옆에서 조용히 명상을 하고 있던 사리불이 궁금증이 생겨 질문을 합니다.
'어째서 다 같은 부처님 가르침인데 어떤 부처님 가르침은 오래 전해지고, 또 어떤 부처님 가르침은 오래 가지 못하고 잊혀져 사라졌습니까?'
이에 석가모니는 "가르침을 널리 펴고 계율을 정한 부처님 시절 불교는 오래 갔지만 가르침을 널리 펴지도 않고, 계율도 정하지 않은 부처님 시절 불교는 금방 사라졌다' 라고 답합니다.
이때 사리불이 석가모니의 가르침이 오래 가도록 계율을 정해 주실 것을 청하는데, 여기서 나온 석존의 답변에서 석가모니가 보는 법에 대한 관점이 나옵니다.
석가모니는 사리불에게 '아직 잘못을 범한 승려가 없으니 잘못을 범한 승려가 나오면 그때 계율을 정해야 잘못을 끊을 수 있다' 라고 답힙니다.
이는 특정 사건이 터진 이후에 거기에 대한 법을 정해야 앞으로 똑같은 일이 반복해 터졌을 때 판단기준으로 삼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거죠.
그리고 그래야 교단이 오래 갈 수 있다는 석가모니의 사상을 보여주는 부분이죠.
그런 이유로 불교의 법은 생각 이상으로 유연하고 시대 반영이 빠른 편입니다.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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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DK
24.04.27 · 12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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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름모를잡초야
24.04.27 · 180.♡.211.215
개발하고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네요...
무슨 일이 생길지 아직 경험해보지 않은 곳에 대해서는
"이런 문제가 있을테니까 대비해놔야지" / "이런 게 필요 할거야"
하고 만들어놔도
세부 사항이 달라 결국 다시 만들어야하거나, 쓸모가 없거나, 그것이 레거시가 되어 발목을 잡는 일
이 생기더라구요
지금 개인 프로젝트 진행은 가볍고 느슨한 구조로 그냥 편하게 하고 있습니다. -
WWhinerdebriang
24.04.27 · 175.♡.30.63
인생은 항상 예기치못하게끔 흘러가더라구요
진짜 양자역학시대인것같아요
예측하면 다른 길로…irony paradox twists
Up and down cyclical fluctuation
사리불 목건련 참으로 단단한 이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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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씀이신지 파악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