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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1일 AM 08:17 · 수정됨(15:39)


혹시나 해서 아이가 읽지 않을까 해서 사다 놓은 어린이용 소설 책이 있습니다. 어제 아침에 아이가 [플랜더스의 개]를 모두 읽었다길래 어땠냐고 물었습니다. 아내는 아이가 울먹였다고 합니다. 감정 이입된 개와 소년의 죽음이 슬프게 느껴졌나봅니다. 문득 성경은 예수의 죽음을 이야기하고 동화책들은 비극이 생각보다 많은 이유가 뭘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인문학의 숲이라는 유튜브 철학 채널에서 우연히 들었던 주제가 힌트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던져진 자아라는 이야기는 하이데거가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죽음을 향한 존재라는 개념을 통해서 죽음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진정한 자아의 시작점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특히 가족의 죽음을 경험할 때, 실존적 위기에 직면하게 되죠. TV에서 보이는 죽음은 아무리 많이 보거나 들어도 가족의 죽음과는 다릅니다. 실존주의적 관점에서는 이를 통해 더 진정한 자아와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로 본다고 저는 이해했습니다.
어린이 문학에서 죽음과 상실이라는 주제가 자주 등장해야지만 아이는 삶의 근본적인 한계를 이해하고 결핍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이가 실존적 질문에 직면하게 하되, 저는 아이가 충분히 사랑받고 있고 안전하다는 감정을 지닐 수 있도록 평정심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어제 저녁 생각을 하였습니다.
자기전에는 항상 [엔드 오브 타임]을 봅니다. 괜히 유튜브 쇼츠나 보는 것보다는 잠이 훨씬 잘옵니다. 어제 자기 직전에 읽은 내용은 지루해하다가 갑자기 의식이 스위치의 조합이라는 이야기라를 읽었습니다. 순간 예전에 읽은 [생명 그 자체의 감각] 이라는 책이 생각납니다. 책에서는 ‘의식은 경험이다’ 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경험은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서는 우리의 DNA의 survivor or copy 생존 or 생식에 도움이 되는 상황은 좋은 경험으로 느껴지고 리포트되어 기억되고 부정적 영향을 주면 나쁜 경험으로 느껴지고 리포트되고 기억됩니다. 그러니 결국 의식은 생존/생식이 가능한 생물에게만 존재하는 겁니다. AI는 여러가지 의식을 가진 인간이 지닌 지능을 흉내내어out put을 만들 수는 있지만 input인 경험이 없기에 의식을 가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대부분의 영화에서 인공지능이 죽음을 두려워하는 감정을 갖게 된다고 하지만 인공지능이 인간처럼 40억년의 세월동안 생존을 가장 높은 공리/규칙으로 정해놓는 것을 따라할 수 있을까요? 생각해보니 가능할 것 같기도 합니다.^^ 의학의 100%가 없는 것처럼 세상에 100%는 없겠죠. ㅎㅎ 죄송합니다. 헛소리였습니다.

제가 아이가 태어나고 TV를 아내와 아이와 상의 없이 버리고 욕을 3년간 먹었습니다. 책을 보면서 저 스스로를 도왔던 독서는 아이에게도 전해져 아이의 삶을 도와주었으면 합니다. 아내는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본인도 서서히 변하는 것을 알까요?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감동받았던 이야기를 저에게 들려주는 것도 저의 아내이고, TV를 버렸다고 저에게 화를 냈던 것도 저의 아내입니다. 아이가 만화책보다 글자책이 더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어제 세식구의 저녁 식사를 위한 식탁위 올려진 시간은 저에게는 너무나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독서가 습관이 되는 것이 처음에는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독서를 하게 되면 뇌구조가 변형되는 것을 해부학적으로 자세히 설명되어 있죠. [위어드]에서 왜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하여 읽게 한 것이 인간의 뇌구조를 바꾸었고 five eyes의 탄생과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서 서술해 놓았습니다. 독서가 그만큼 뇌의 구조를 바꿔야 할 만큼 독서는 힘든 습관이라는 것이죠. 최근에 자주가는 게시판에서 습관이 되려면 쾌락이 필요하다는 게시글을 읽었습니다.
습관은 보통 66일 정도 행동을 반복하면 지속적으로 반복하려는 경향이 정착된다고 합니다. 2개월정도겠죠.
pleasure쾌락을 만드는 술, 담배, 밀가루, 설탕으로 작동하는 변연계도 습관을 만들지만 우리가 원하는 습관이 아니죠. 삶의 내리막길 습관을 만들면서 삶의 오르막길을 원하면 안됩니다. 오르막길을 가려면 변연계의pleasure 보다 전두엽의 happiness 회로가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삶의 성공은 대부분 운동/독서/명상으로 만들어지는 강력한 전두엽이 있는 사람에게 건강, 행복, 부, 자산, 능력, 높은 도덕성, 자아 성취라는 열매를 주고 쾌락처럼 금새 식어버리고 우울해지는 것이 아니라 수십년 어쩌면 죽기 전날까지도 행복감이라는 것을 주니까요. 그래서 술은 전두엽을 죽이기 때문에 도덕성도 같이 죽는 것이죠.
습관에 대한 저의 견해는 이렇습니다. 결국 생존/생식을 위해 필요하고 현재 자본주의시스템에서 가장 효율적인 습관이라는 무기는 운동/독서입니다. 제가 가만히 생각해보면 운동(존2달리기 운동이 명상)/독서를 하는 것은 하면 할 수록 해야할 이유가 생깁니다. 하지 않는 날이 하루하루 쌓이면 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가 매일 쌓입니다. 술을 마시는 날이 늘어나면 술을 마셔야만 하는 이유가 계속 쌓이는 것이죠. 담배를 피우면 피울수록 피워야만 하는 이유가 생깁니다. 밀가루를 먹으면 밀가루를 먹어야하는 이유가 매일 적립처럼 쌓입니다. 운동과 독서는 처음에는 아무 이유없이 반복하는 날이 지속되면서 서서히 운동과 독서의 장점들을 알게되면서 반드시 해야 한다가 아니라 내 삶을 지탱하는 삶의 기둥이라는 생각이 되고 결국 운동과 독서라는 습관은 아이에게 전해지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하면할수록 해야할 이유가 생기니 지루하고 비루하고 목표가 너무 멀어보이더라도 그냥 반복하는 행동을 하면 할 수록 해야만 하는 절대적 이유가 생겨나기 시작하고 하지 않는 사람은 하지 말아야할 이유가 끝없이 쌓일 겁니다. 저는 그런 분들의 습관을 판금하는 정비사처럼 망치로 두드리는 것 뿐입니다.
이직을 결정하고 마음이 너무나 홀가분하고 행복합니다. 이 좋은 것을 귀찮음, 괜찮겠지, 변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허송 세월을 보낸 것이 후회가 됩니다. 어차피 안되면 휴가라고 생각하고 좀 쉬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순조롭게 될 것 같습니다. 인간에게 매너리즘은 너무나 무서운 겁니다. 편안함은 죽는 것입니다. 변화가 없음은 죽는 것입니다. 병원의 최고 결정을 의사가 아닌 다른 직종이 하게되면 그 병원은 존립이유가 사라지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아무리 욕먹는 의사들이지만 의사만큼 환자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직종은 없으니까요. 법적인 책임이나 도의적 책임은 모두 의사가 지는 것이니까요. 물론 그 의사가 공부를 하지 않는다면 살인기계일 뿐이겠죠.
살인기계가 되지 않기 위해 자아의 신화를 위해서 다시 달려보겠습니다.
[굿에너지]
오늘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하면서 [굿 에너지]를 읽으면서 문득 생각이 난 그림이 있습니다. 앞의 서문의 마지막 장에 급하게 그렸습니다.

저자는 난소의 난포막 세포가 나쁜 에너지(제가 상담하면서 느낀 점은 가공식품, 밀가루, 설탕 등이 대부분 이었음)를 경험하고 있다면 다낭성난소증후군(유병률 20%)으로 난임을 이야기합니다. 발기부전, 심장병, 고혈압, 망막질환, 만성 신장병 등은 혈류 부족 문제입니다. 간세포가 나쁜 에너지에 영향을 받으면 비알콜 지방간이 나타납니다. 뇌의 나쁜 에너지는 치매, 우울증, 뇌졸중, 편두통, 만성통증으로 나타납니다. 제가 만난 대부분 편두통 환자들은 하나같이 약속이라도 한듯이 가공식품, 밀가루, 설탕, 부족한수면, 부족한운동 세가지 중 3가지 모두 해당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운이 나쁜 경우에는 수면/운동이 완벽함에도 불구하고 잘못알려진 식단으로 편두통을 달고 사는 분도 보았습니다. 피로, 브레인 포그, 불안, 관절염 등도 무서운 통증입니다.
저자가 병원을 뛰쳐나올 수 밖에 없었던 이유
16세 미국 국립보건원 NIH에서 연구 인턴
18세 스탠퍼드 대학교 과대표
21세 인체 생물학과 학부생 최우수 논문상
25세 스탠퍼드 의과대학 수석 졸업
26세 오리건보건과학대학교 이비인후과 레지던트
30세 이비인후과 연구상 수상
31세 외과 레지던트 5년차(아마도 인턴 1년/이비인후과 레지던트4년차로 이해하면 될것 같습니다)의 경험_2017년
52세 소피아는 재발성 부비동염으로 스테로이드 비강 스프레이, 항생제, 경구 스테로이드, 비강 세정제를 처방하고 CT 촬영, 비강 내시경 검사, 비강 용종 조직검사를 처방합니다. 소피아는 결근하는 날이 많고 수면 부족에 과체중, 당뇨병, 고혈압, 요통, 우울증을 같이 앓고 있습니다. 소피아는 각각의 전문과를 돌아다니며 치료를 받게 됩니다. 저자는 그녀의 코를 수술합니다. 그녀는 수술 후 저자의 손을 잡고 이야기 합니다. “선생님이 저를 구해줬어요” 저자는 기껏해야 코의 만성 염증 증상을 완화해주었을 뿐입니다. 염증의 근본원인은 해결해주지도 못하였습니다. 그녀는 수술이 끝나고 당뇨병, 비만, 우울증, 고혈압 약을 받기위해 챗바퀴돌듯이 진료를 받으러 갑니다. 저자는 왜 자신이 수술한 그토록 많은 환자들이 똑같은 동반 성인병을 지니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머리에서 지울 수 없습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외칩니다.
“나는 환자들의 기본적인 건강을 찾아 활기차게 살도록 해주려고 의사가 되었다. 매일 가능한 한 많은 환자에게 약을 투여하고, 수술을 해주고, 병원비를 청구하기 위해 의사가 된 것이 아니었다. 의과대학부터 보험회사, 병원, 제약회사에 이르기 까지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기관이 환자의 치료가 아니라 질병의 ‘관리’로 돈을 번다는 현실이 점점 분명하게 다가왔다.”
저자는 의과대학 교육비로 50만 달라를 소비하였고 이제 몇 개월만 있으면 전문의를 획득하게 되는 2018년 9월 오리건보건과학대학교 학과장실에 들어가 사직서를 제출합니다. 조금만 더 참고 전문의를 수료하면 부와 명예를 가질 수 있는데 말이죠. 그의 마음속에 어머니의 죽음으로 틈이 벌어졌고 그 틈을 다시 소피아가 비집고 들어온겁니다. 스스로에게 이렇게 외칩니다.
저도 저자와 비슷한 생각입니다. 현재의 의학은 치료가 아닌 증상 관리 구독서비스로 대부분의 질환인 80%를 처리하고 있고 20% 질환만 치료 종결로 진정한 치료를 할 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서문 끝.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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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이프스코티
25.07.01 · 183.♡.179.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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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kdocok
→ 파이프스코티 작성자
25.07.01 · 211.♡.202.59
감사합니다. 매우 난해했던 책입니다. https://blog.naver.com/doctor_runner/223483623181 제 감상평인데요. 큰 줄기만 그리고 후다닥 종료하였습니다. -
파파이프스코티
→ okdocok
25.07.01 · 183.♡.179.245
헛..갑자기 의욕이 꺽이는데요~^^ -
파파이프스코티
→ okdocok
25.07.01 · 183.♡.179.245
블로그를 막 보았는데, 어질어질 하네요 ㅠ.ㅠ -
Ookdocok
→ 파이프스코티 작성자
25.07.01 · 211.♡.202.59
저도 제가 이해한 부분만 서평쓰고 얼렁뚱땅 읽었다라는 만족감으로 덮었습니다. ㅎㅎ - S
someshine
25.07.01 · 61.♡.87.225
저도 어릴 때 플란다스의 개 엄청 좋아하고 계속 봤는데 아마 그 죽음을 봤을텐데도
오랫동안 기억해내지 못했었습니다. 제 생각엔 어린 나이에는 죽음이라는 개념을 몰라서
혹은 생각지 못하는 영역의 감정이라 볼때는 울었을 지 모르겠는데 아마도 기억에서 지우고 있다가
조금 커서 죽음이 뭔지 알게 되었을 때 그 결말을 떠올리고 이해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릴 때 영화나 책을 봐도 결국은 본인이 이해하는 범주 안에서 보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 과정이 거듭되면서 성숙하게 되겠지만요..
플란다스의 개를 말씀하셔서 스스로 의아해서 곰곰히 떠올려봤던 생각을 적어봤습니다 ㅋㅋ -
Ookdocok
→ someshine 작성자
25.07.01 · 211.♡.202.59
저는 저에게는 감정이 거의 없다는 생각을 많이했습니다. 저는 어릴 때 왜 죽음을 두려워해야 하는지 이해를 못하였습니다. 내가 죽으면 엄마/아빠 슬퍼하는데 고작 2명이 슬프지 말아야할 이유 때문에 내가 살아야하는가? 하루에 수백만명이 죽는데 그 숫자 +1 증가로 세상에 큰 의미가 있을까라는 것이죠. 긴긴밤 이라는 그림책을 추천드립니다. 저와 아내가 아이에게 읽어주려고 샀다가 아내와 제가 감동을 크게 받은 책입니다. 지금은 죽음이 무섭다기보다는 의미없는 삶을 사는게 더 두려워진 것 같습니다. 저의 죽음 이후에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생각들이죠. 아마도 아버지의 죽음이 저에게 감정이라는 것을 완성시켜준 것 같기도 하구요. 그렇게 부모의 죽음은 자녀의 성장으로 보답받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생각을 공유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같은 책을 읽은 사람과의 공감이 너무나 연대감도 만들어주고 좋은 것 같아요. - S
someshine
→ okdocok
25.07.01 · 61.♡.87.225
추천해주신 책 꼭 읽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결국은 가장 가까이에서 그나마 좀 철 들어서.. 아버지의 죽음을 보면서 죽음에 대한 감정과 많은 단상들이 생긴 것 같습니다. 많은 것을 물려주셨는데 저 스스로 더욱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를 아버지를 잃고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ㅎ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생명 그 자체의 감각 이라는 책을 꼭 읽어 보고 싶군요.
이직 성공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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