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치매 이야기 보니. 우리 친 할머니 이야기.
Nemotemi

Lv.1 Nemotemi (221.♡.206.207)

2025년 7월 1일 PM 02:05 · 수정됨(15:57)

조회 2,050 공감 0

젊어서 부터 시집와서 고생하시다.

아이 넷 낳고 시집 장가 보네고나니, 남편이 떠나 버리고.

오랜 세월 혼자 꼬장 꼬장한 성격 하나로 버티시다


평생 이뻐하고 키워줫더니.  집안 살림을 거덜랜 큰아들은 처가만 챙기다 연락 안한지 20년이 됫고.

셋째아들 딸래미들은 평생 돌보는 척도 하지 않고. 제사도 집안 행사도 나몰라라


우리 아버지

둘째라고 어릴때부터 집안 재산 소를 키워야 했던. 학교도 보네주시지 않고.

일만 시키던 둘째 아들, 며느리가 열심히 제사를 준비하면

첫째의 안녕만을 기도하셔서. 둘째를 섭섭 하게 하시던 할머니. 


둘째 며느리라 서럽게 하셔도, 시집 오자마자 큰집엔 없는 아들을 낳아줘도.

분가 하기 전까지 집안일을 혼자 다 하셔야 했던 어머니.


할머니가 혼자 살면서 옆동네 경로당을 다니셔서, 미움 받을까봐. 생일 때마다, 뭔 날이 아니어도 때 마다

음식을 한보따리, 선물을 한보따리 챙겨다. 동네 노인네들 잔치를 벌려 주셧죠.

그래도 작은 며느리에게 이쁜 소리 한번 안하셧죠.


코로나 오기전 ? 제가 결혼 할때 즈음 부터 치매가 심해 지시다. 코로나가 심해지기 시작한 시점에

노치원에 가셧는데. 



명절에 면회 딱 하루만 면회가된다. 해서 아버지가 형제들에게 부탁해서.  큰아버지 제외한 자식들을 모아 갔죠. 

하지만 아무도 못알아보셔서 무거워진 분위기에.


 "어매 함보소. 거저께 간식 많이 주고 갓는데 뭐좀 묵었소." 둘째며느리의 딸같은 한마디에


갑자기 할머니가 표정이 환해지시더니.

"(둘째 며느리 우리엄마)이 왓나. 사람들이 많이 왓네" 하시더니

 어머니를 알아보시고. 평생 지어 주시지 않던 아이 같은 미소를 띄시더니. 

아버지랑 저까지만 기억해 주시더라구요.




돌아 가시고. 할머니 계시던 집을 치우는데. 다른 자식들 흔적은 하나도 없고

엄마가 챙겨준 옷들, 집안 살람 살이만 보이더니. 


한쪽벽에


다른 자식들 사진은 빛바랜 오랜 사진만 있는데. 


작은아들 작은 며느리가 아직 어린시절 저랑 동생을 안고 있는 사진부터.

최근의 우리 가족사진. 아버지 어머니가 여기저기 모시고 다닌 사진들 위로.

몇년 전에야 배우기 시작하셔서 삐뚤 빼뚤한 글자로


우리 가족 아들 딸 


그렇게 모질게 평생 하시더니. 저편엔 우리 가족에 대한 애정과 미안함이 있으셧나봅니다.






댓글 (9)

  • 글록

    글록 Lv.1

    25.07.01 · 73.♡.207.2

    어휴 저희집 돌아가신 할머니하고 비슷하네요. 여기에다가 다 쓰면 진짜 소설 한권이 나오는데 저희집 할머니는 큰아들한테 배산당했는데도 돌아가실때까지 그 아들만 찾더라구요. 할말 없죠. 그래도 마지막엔 다르셨으니까 아버님 마음은 편하셨겠습니다.
  • 비사이로막가

    비사이로막가 Lv.1

    25.07.01 · 180.♡.230.127

    먹먹하네요~
  • 빅버그

    빅버그 Lv.1

    25.07.01 · 39.♡.28.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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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iynbetterlife

    diynbetterlife Lv.1

    25.07.01 · 59.♡.1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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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고기 Lv.1

    25.07.01 · 220.♡.237.46

    문제많은 큰 아들만 죽을때까지 바라보던 옛 어머니들이 현재 계엄을 해도 찍어주는 새누리당 보는것 같아 보이는 느낌이 듭니다. 죽어야 끝나겠죠.
  • 참어렵다

    참어렵다 Lv.1

    25.07.01 · 116.♡.178.38

    울컥하네요
  • 용가리11

    용가리11 Lv.1

    25.07.01 · 211.♡.63.76

    남일 같지 않아서 더 공감되네요. 복받으실 겁니다.
  • 세모네모 Lv.1

    25.07.01 · 106.♡.200.84

    저희 어머니도 아프셔서 남일같지 않네요. 이런일을 겪을 나이가 되어가나 봅니다. ㅠ
  • A

    avecnous Lv.1

    25.07.01 · 220.♡.42.95

    ㅜ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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