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팅 (175.♡.31.91)
2025년 7월 2일 PM 06:01 · 수정됨(19:07)
이번 검찰 인사를 두고, 이런저런 얘기가 많습니다. 특히, 그동안 검찰 조직 내에서 윤석열 무리들에 의해 핍박받아온 분들이 이의 제기를 많이 하시는 듯 합니다. 일부에서는 인사 철회를 요구하기도 하고, 이건 조국혁신당에 대해 사과 또는 해명해야할 일이다, 급기야 조국혁신당을 무시하는 거 아니냐 하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근데, 다들 아시는 것처럼, 윤석열과 검찰 조직에 의해 가장 많이 괴롭힘을 당한 사람은 누가 뭐라해도 이재명 대통령 본인 아닐까요?
물론 개인이 입은 피해에 우열을 논하는 건 적당하지 않겠으나, 본인이 당한 피해나 억울함으로 치면, 지금 인사에 불만을 제기하는 그 어떤 분보다 이재명 대통령의 그것이 더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근데 왜 이재명 대통령은 자신을 괴롭혔던, 윤석열에 충성하고, 말도 안되는 이유로 기소를 자행했던 자들을 당장 짤라버리지 않는 걸까요? 몇몇 분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개인적 억울함이나 도덕적 인과응보를 우선 고려한다면, 당장 모두 치워버려야 마땅한 일일텐데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전 '책임의 범위'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일부 사람들에겐 '검찰 개혁'이 가장 우선적인 일이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그것과 동시에 고려하고 책임져야 하는 것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죠.
일부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그냥 모든 인원을 싹 다 갈아치우면 가장 간단하고 깨끗하겠죠. 지지자들의 기분도 좋게 하고, 본인의 억울함도 해소하고. 근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뿐더러,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크고 작은 혼란은 누가 책임져야 할까요? 진행하다가 뭔가 잘못되면, 그냥 처음부터 없었던 일로 하면 될까요? 국정 운영에 '테스트'란 없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그런 걸 용인할 사람도 아니구요.
그렇다고 지금 검찰 인사에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무책임하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그냥 각자 짊어지는 책임의 크기가 다른 겁니다. 그 사람들은 그들의 책임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뿐이죠. 당연히 그들의 억울한 입장도 충분히 헤아려야죠.
근데 같은 이유로, 대통령의 입장에서도 생각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검찰 개혁'만이 아닌, 나라 전체와 국민 모두를 고려해야 하는 대통령의 입장에서 왜 그런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는지를. 본인이 겪은 억울함의 해소를 제쳐두고, 그런 검찰 인사를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인지를.
이번 검찰 인사를 두고, 이런저런 비판과 견제는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만, 인수위 조차 없이 출범한, 고작 한달도 안된 정부에 너무 가혹한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 길게 적어봤습니다.
모든 일에는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날선 비판도 물론 중요하지만, 지금 이재명 정부에는 전폭적인 지지가 조금 더 필요한 시기 아닌가 싶습니다.
댓글 (5)
- 원
원티드
25.07.02 · 211.♡.178.80
-
곰곰팅
→ 원티드 작성자
25.07.02 · 175.♡.31.91
예, 그렇습니다.
왜 지지자들의 기분도 고려해주지 않냐고 불만을 얘기하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이왕이면 지지자들의 '기분'까지 고려하면 좋았겠지만, 그 '기분'에 맞춰 결정을 내릴 수는 없는 일이라고 봅니다.
'검사'도 그냥 공무원인거죠. 지금까지 그렇지 않았다면, 이제 확실히 고쳐야죠. 이재명 대통령이라면,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Hhenlien
25.07.02 · 211.♡.0.208
사람들이 비판하는 포인트는
짤라버리지 않아서가 아니라 굳이 왜 중용하냐!?
입니다. -
곰곰팅
→ henlien 작성자
25.07.02 · 175.♡.31.91
글 후반부에도 적긴 했습니다만, 그럼 왜 이재명 대통령이 그런 '중용'을 했을까요?
일부에서 얘기하는대로 '친윤'이나 '찐윤' 인사를 철저히 배제하고도 충분히 운영 가능한데, 일부러 조국혁신당을 무시해서 또는 지지자들 기분 나쁘라고 그런 선택을 했을까요?
일부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배제할 수 있는데 안했다라고 단정하기 보다는, 현실적으로 상황이 그렇지 않아서라고 생각하는 게 보다 합리적이지 않을까요?
이재명 대통령이 그렇지 않을거라는 걸, 누구보다 그런 사람들을 중용하고 싶지 않았을 거라는 걸, 우리는 다 잘 알고 있지 않나요?
그런 믿음에서 생각해본다면, 왜 그런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도 충분히 헤아려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남남매아빠
25.07.02 · 106.♡.74.9
포인트를 잘못잡으시는분들이 꽤 많으시네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대통령이 인사권으로 모조리 쳐내면 속은 시원할지 몰라도
다방면으로 만만찮은 반발을 불러일으킵니다.
(단기)보직으로 당근 던져주고 제도, 시스템으로 쳐내야 합니다.
장관도 아니고 임기제 총장도 아닙니다. 가스라이팅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