쥔장을 위한 포장이사는 없다
여름숲1

Lv.1 여름숲1 (58.♡.71.151)

2025년 7월 3일 PM 03:31 · 수정됨(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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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괄식 결론 - 결국 정리에는 내품이 (왕창) 들어간다.


이사를 앞두고 거하게 다쳐 입원 수술 재활을 겪으며 미뤄두었던 이사를 했습니다. 바로 어제!

무리할 맘이 1도 없어서 집이 깨끗해도 입주청소에 완전포장이사로 진행하고 이삿날엔 오빠랑 새언니까지 함께 도와줘서 든든했지만 그건 마음뿐 모두가 고달픈 하루더군요.


1. 각종앱 견적은 하청과 재하청의 연결고리이다.

저는 숨고, 미소, 짐싸 세개의 앱을 이용했고 그중 하나의 앱에서 나와 방문실사를 하고 네개의 견적을 받아 최저가 업체(A라고 한다면)를 선택하고 네고도 일부 했습니다. 저는 A업체와 계약서를 문자를 주고받았지만 막상 온 팀은 A의 재하청 B였습니다. 그렇다면 단계별로 소개비가 떼일거고 5톤 탑차에 사람이 다섯이 와서 몸에서 식초냄새가 나도록 일한 그분들에게 돌아갈 몫은 그리 크지 않을거 같습니다. 


2. 추가비용은 없다.

제가 우려한 것이 무리한 현장추가비용 등이어서 일부러 방문실사로 영상남긴 앱 이용한 거라서 비방문 앱보다 비싸도 선택한거였거든요. 잔짐이 많고 철거요청도 많아서 트러블 생기면 어쩌나 했는데 그런거 없이 잘 끝나더군요. 중간에 점심도 그분들이 알아서 드시고 저는 오전에 커피, 오후엔 그분들 오더대로 편의점 얼음컵+생수로 성의를 다하는데서 끝났습니다. 그리고 쿨하게 바이바이..


3. 관리 감독은 불가능에 가깝다.

너무도 전문적인 분이 대여섯명 우루루 들어와 짐을 마구 싸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짐사이에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나왔어도 그걸 걸러내지 못할 상황

사실 모친 짐이 많아서 그런걸 잠깐 고민했었는데 옆에 있으면 짐싸는데 걸리적거리고 내가 보는건 한 사람뿐이어서 다른데서 벌어지는 일은 그냥 모릅니다. 


4. 그들은 딱! 원위치 노동만 한다.

그 자리에서 싼 짐은 그자리에 풀어놓습니다. 

예전 집 욕실이 수납이 좋았는데 여기 욕실엔 그의 절반도 안들어가니...들어가는데 까지 가고 나머지 박스에 놓고 풀지도 않고 갑니다. 5칸서랍장을 버리고 붙박이장에 3칸 조금 큰 서랍장을 짰는데 거기에 5칸 분량 옷을 미친듯이 상하의 구분없이 구겨넣고 사라졌습니다. 이사 끝나고 샤워하려고 옷찾는데 멘붕

주방에 내가 잘쓰는 물건도 다 못넣어서 그냥 싱크 위에 널브러져 있어서 겁나서 주방 거실에 안나가고 방에만 에어컨 틀고 쳐박혀 있네요.ㅋㅋㅋㅋ 


5. 그들이 편한 방식의 노동만 하고 간다.

팬트리를 짜셔 꽤 많은 수납을 하도록 만들었는데 크기따라 겹쳐 넣거나 하면 분명 들어갈 짐들을 바닥에 부려놓고 가버리네요. 제가 좀 구분해 정리해 박스에 미리 넣어놓은 것도 역시 제가 쓴 메모는 무시한 채 박스채 던져놓고 갔고요.


6. 정신없이 혼란한 틈을 타서 자신들의 실수는 덮는다.

분명 장롱위의 물건에 대해 반장급되는 분과 얘기를 나눴는데 힘쓰는 일을 하시는 분께 전달이 안되어 그게 떨어져 박살..

하필이면 그게 아빠 영정사진이어서 맘이 안좋았어요. 하지만 있을 수 있는 일 제가 액자는 따로 모으고 사진만 쇼핑백에 잘 넣었는데 그걸 버린 듯 해요. 아직 다 뒤져보진 못했지만 제가 넣었던 쇼핑백으로 보이는 것에 재활용 쓰레기가 담긴걸로 봐선.. 증거 인멸이죠.. 그들이 사라질때까지 제가 그걸 기억 못해냈고 잔금까지 현장에서 이체했으니 끝이죠. 

그저 안버리고 다른 짐 사이에서 나와주길 바랄뿐.


추가.. 몽골분들이 힘이 좋고 일을 잘하신다. 

몸좋은 젊은 몽골분이 한분 같이 오셨는데 냉장고도 번쩍번쩍 땀이 범벅이 되어서 쉼없이 일하시는데 리스펙..

제가 그분께 몇번을 엄지척 한지 몰라요. 


마지막의 결론

처음과 마찬가지로 이사후 정리에는 내품이 왕창 들어갈 수 밖에 없고..

그걸 피하려면 치밀한 공간계산과 그에 따는 구분수납을 위한 서브 가구(싱크대 2층적재용 선반 등)  모든짐에 구옥과 신옥 공간별 1대1 매칭 메모를 미리 치밀하게 하기 전엔 그냥 모든 짐 내가 다 꺼내서 다시 정리해야 한다..


하지만 오늘은 쉬자. 

눈을 감자.  

댓글 (9)

  • wannacat

    wannacat Lv.1

    25.07.03 · 118.♡.12.222

    원래 이사짐은 다음 이사갈 때까지 풀지 않는것이 국룰 아닌가요 ㅎㅎ
    우선 쉬셔요
  • 여름숲

    여름숲 Lv.1 → wannacat 작성자

    25.07.03 · 58.♡.71.151

    ㅋㅋㅋ 그쵸 그리고 그때까지 안푼건 다음 이사때 버리는 거죠.
    하지만 전 여기를 마지막 베이스캠프로 여기고 들어왔으니.. 어떻게든 풀어보겠어요.
  • 선물아빠

    선물아빠 Lv.1

    25.07.03 · 123.♡.235.5

    어느 업체랑 계약했냐 보다... 어느 팀장을 만나야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하더라구요.... 동네 맘카페? 그런데선 잘해주던 팀 팀장 이름도 공유되고 그런다던데...
    한번은 제가 뻔히 보고 있는데 냉장고 음식을 그 보냉박스? 그런데 안넣고 일반 바구니에 집어 넣길래.. 그거 그래도 되요? 라고 했더니 그때서야.... 그 팀은.. 저희집 TV도 해먹었습니다...
  • 여름숲

    여름숲 Lv.1 → 선물아빠 작성자

    25.07.03 · 58.♡.71.151

    윽! 좀 심했군요.
    저흰 가구를 다 버리고 와서 좀 수월했을거 같긴 한데
    냉장고나 티비 침대 이런건 다 별도로 보호커버해서 이동하고 냉장고안 음식은 마지막에 보냉박스에 넣더라구요
    그리고 모든 짐은 바구니나 박스에 바로 넣는게 아니라 비닐을 한번 씌워서 넣어 위생상 좀 안전해보였어요.
  • 달과바람

    달과바람 Lv.1

    25.07.03 · 222.♡.51.214

    수십 년만에 10여 년 사이에 2번 이사를 경험했는데요.

    10여 년 전에 지금처럼 앱이나 견적 비교 같은 게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근방의 업체를 이용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꽤 비싼 가격에도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상당히 있었어요.
    그 때 몽골 분이 한 분 계셨는데, 힘은 장사지만 매우 거칠었어요.
    나중에 들어 보니 몽골 분이 이사 팀에 많다고 하더군요.

    5년 전쯤에 영구이사인가에서 비교 견적으로 나오신 다른 업체를 이용했었던 경험이 있는데요.
    브랜드 업체의 최고 팀과 일반 팀 그리고 일반 업체의 가격 차이가 상당했어요.

    가격에 따른 서비스 질의 차이는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일반 업체가 아무래도 세심함은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그 분들의 속도와 기계처럼 착착 손발 맞춰 움직이는 모습에는 감탄을 했습니다.

    50대 정도로 보이는 아주머니 한 분 빼고 모두 30~40대 젊은 한국인으로만 이루어진 팀이었는데 정말 잘 하시더군요.
    점심 식대 하시라고 챙겨드리는데, 이 분들께는 끝나고 수고비도 조금 더 드렸어요.
    오히려 수고비 더 받는 것을 어색해 하시더라구요.

    이사는 준비도 정리도 정말 힘든 것 같아요.
    무슨 일이든 그렇지만 좋은 업체를 만나는 운도 따라야 하는 것 같구요.
  • 여름숲

    여름숲 Lv.1 → 달과바람 작성자

    25.07.03 · 58.♡.71.151

    그러니까요.
    저는 스트레스를 줄이자
    트러블을 줄이자에 촛점이 있어서 그 원칙대로 이사를 진행했더니 큰 무리 없었어요.
    붙박이장 실측온 기사분이 기존붙박이장 철거비용을 잘못 견적해 계약서에 명시했는데
    설치기사가 와서 그 비용에 못한다고 이건 철거팀 따로아야한다며 안하려하더라구요.
    이걸 못하면 이후 과정 다 틀어지고 이사 못한다 싶어서 기사님과 젹정선에 합의 보고 더 드리고 진행했네요.
    사실 실측하고 계약서에 박았으면 그만인건데 아마도 신참 기사의 실수인듯 싶더군요. 이게 뻐그러지면 그친구도 크게 깨질거 같고 저도 이사가 어려우니 좋게 진행했죠.
  • 달과바람

    달과바람 Lv.1 → 여름숲

    25.07.03 · 222.♡.51.214

    이사 과정에 많은 일들이 있으셨겠네요. ^^;
  • 여름숲

    여름숲 Lv.1 → 달과바람 작성자

    25.07.03 · 58.♡.71.151

    일중 가장 큰일은 제가 다친거죠.
    2월 계약하고 4월에 잔금치르기로 했는데 제가 3월에 다쳐서 결국 잔금이 5월로 미뤄지긴 했지만 두달가까이 잔금치루고 집 비워 뒀죠.
    어차피 저는 병원에 거의 있었으니 양쪽집 다 비워놓고 관리비만 줄줄줄.. ㅠㅜ
  • hyde

    hyde Lv.1

    25.07.03 · 118.♡.73.185

    맘카페에서 입소문 난 유명 업체에서 하니 조금 비싸긴 해도 정리업체 부른 것마냥 칼각 잡아서 수납 잘 해주더라고요. 아 평수를 넓혔고 팬트리 공간이 넓어지긴 했어요. 마무리 청소도 완벽했습니다.

    그 다음 이사는 지인에게 가성비 좋다는 곳 소개받아서 했는데 역시 돈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같은 평수지만 팬트리 구성이 좀 달라졌을뿐 수납공간은 오히려 더 넓어졌는데, 서랍장에 옷 구겨서 쑤셔박고 부엌살림도 여기저기 구석구석에 넣어놔서 나중에 날잡아서 한번 뒤집었어요.

    마무리는 물티슈 달라고 하더니 밀대에 붙여서 바닥 쓱 닦고 끝ㅋㅋ 바닥에 먼지가 너무 많이 묻어나서 저녁에 제가 다시 청소했습니다. 가구 커버, 물건들 비닐 포장이나 아이스박스는 요즘 대부분 기본으로 다 하는 것 같습니다.

    이사 하시느라 고생 많으셨고 아버님 사진은 집 안에서 꼭 찾으시길 빕니다. 오늘은 새 집에서 푹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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