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태어난 아기의 첫울음이 중요한 이유
heltant79

Lv.1 heltant79 (61.♡.152.133)

2025년 7월 4일 PM 04:53 · 수정됨(20:29)

조회 3,172 공감 0



저희 아이는 양수가 부족해서 계속 수액 받다가 2주 일찍 유도분만으로 나왔어요.


예정일 전에 주치의가 보호자 서명 받으면서 아기가 2kg 초반으로 작아서 장기가 모두 완전히 발생하지 못했을 수도 있는데, 장기 중에 가장 나중에 완성되는 게 허파고, 만약 나와서 바로 울지 못하면 바로 산소호흡기 쓰고 인큐베이터에 들어가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경기도에 영유아용 산소호흡기가 100대밖에 없고, 만에 하나 아기가 산소호흡기가 필요한데 여유분이 병원에 없을 수도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없으면 어떻게 되냐니까 제대로 말을 안 해주더라고요. 제가 정신이 없어서 못 들었을 수도 있고요.


그런 얘기를 듣고, 이틀에 걸쳐 진통하는 아내 곁을 지키다 아이가 나왔어요.

아마 첫 울음 나올 때까지 2초 정도 됐을 거예요.

그 2초가 제 인생 통틀어, 그리고 앞으로도 평생 가장 긴 2초일 거예요.

들어 놓은 게 있으니까 진짜 오만 생각이 다 들더군요.


다행히 우렁차게 울어줬고, 첫 울음소리를 들었을 때 "우어ㅁ엄앙마아어머이여어엉 아빠 진짜 잘 할게!" 같은 느낌이었어요 ㅎㅎ


위 글을 보니까 그날 생각이 나네요.

댓글 (19)

  • whocares

    whocares Lv.1

    25.07.04 · 211.♡.44.117

    오... 부팅 성공음 같은 거군요.
  • 남매아빠

    남매아빠 Lv.1 → whocares

    25.07.04 · 106.♡.198.23

    우리애들 태어날때 생각하며 감상에 젖어있다 부팅성공음에 터졌네요 ㅎㅎㅎㅎㅎㅎ
  • 이빨 Lv.1 → whocares

    25.07.04 · 104.♡.68.24

    역시 이과....
    한 방에 이해가 가지만 웬지 감동이 날아가버리는 듯한 느낌입니다. ㅠ.ㅠ
  • 볼통통오동통통

    볼통통오동통통 Lv.1 → whocares

    25.07.04 · 211.♡.204.79

    으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쟘스

    쟘스 Lv.1 → whocares

    25.07.04 · 221.♡.194.163

    제가 대문자T이긴 하지만,
    본문에서 느낀 제 감동 물어내세요 ㅋㅋ
  • FV4030

    FV4030 Lv.1 → whocares

    25.07.04 · 210.♡.27.130

    근데 말이죠. 조립 PC 처음 만들었을 때 부팅 성공음이 들리는 거 만큼 안심과 위로와 기쁨이 되는 건 없더군요. ㅋㅋㅋㅋ
  • 삶은다모앙

    삶은다모앙 Lv.1 → whocares

    25.07.04 · 223.♡.192.169

    물어내세요
  • 팟타이

    팟타이 Lv.1

    25.07.04 · 118.♡.199.12

    으악 첫 울음때 펴지는건 첨 알았습니다.
    가끔 아침 빈속에 물 벌컥벌컷 잘못먹으면 식도가 엄청 아플때가 있는데
    그것보다 더 아프겠네요;;
  • heltant79

    heltant79 Lv.1 → 팟타이 작성자

    25.07.04 · 61.♡.152.133

    갑자기 밝고 춥고 엄마 심장소리도 안 들리는 곳으로 나온 거니까 울 만 하겠더군요. ㅎㅎ
  • 가사라

    가사라 Lv.1

    25.07.04 · 112.♡.211.243

    "울어야지 아가야. 울자."
    이거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 에서 소아과 의사가 응급으로 태어난 아기에게 했던 대사 그대로네요.

    커뮤니티 분위기상 전공의 얘기라 자게에도 언급은 거의 없었던거 같은데, 제가 본 드라마상으로는 성장드라마로써 잘 만들어진 드라마였습니다.
    정은경 장관님이 잘 수습해서 전공의들도 정신차리고 자기 일 하게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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