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바람 (222.♡.51.214)
2025년 7월 4일 PM 05:41 · 수정됨(07. 05. 10:47)
주욱 찾아보았어요.
제게는 내란 사태에 깃발도 만들고 열심히 활동하셔서 눈에 많이 띌 수밖에 없는 분이어서 온라인 이름이 꽤 익숙해졌고, 언젠가 보니 멀리 정치적으로 불편한 남쪽 지역에 거주하시는 것 같아 내란 사태를 견뎌내는 동안 행동하는 분으로 인식하고 있는 분이었는데, 누구나 그럴 수 있듯 다른 분들과 불편한 부분들이 꽤 있었나 보네요.
온라인이란 게 대부분 화면을 통해 간접적으로만 접하는 세계이다 보니 오프라인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서로 감정의 골이 깊어질 수 있는 것 같네요.
말은 뇌리에 남아 기억 속에서 변형되기도 하니 어느 정도 타협이 될 수도 있는데, 글이란 건 더 분명하게 행적을 남기는 소통의 도구라서 시시콜콜 따지기 좋은 환경이죠.
PC통신 시절부터 그랬지만 글 씀은 더욱 조심하지 않으면 기록으로 남아 더욱 불편하게 여겨질 수 있죠.
오프라인보다는 오히려 온라인에서 시시콜콜 불편함을 격렬하게 드러내는 게 요즘인가 싶기도 해요.
그만큼 사람들이 현실의 삶에 피로한 것 같기도 합니다.
저도 꽤 감정적인 부분이 있어서 어떤 이에게는 그렇게 보일 거예요.
개인적 불편함 힘듦 같은 것은 잘 드러내지 않지만, 은연중에 행동이나 글로 나타날 수도 있죠.
온라인 공간이란 게 생업을 목적으로 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대부분은 놀이터잖아요.
놀이터인 만큼 불편해도 서로 너무 날카롭게 날을 세우지 않으셨으면 해요.
현실 사회보다는 가면을 덜 쓰고 놀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말이죠.
물론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은 갖춰야겠죠.
어린 시절 놀이터에서도 작은 말 한마디에 마음 다치고 싸우기도 하지만 어른이라고 다른 게 아니니까요.
살다 보니 어른이라고 아이들과 다르지 않더군요.
다양한 현실과 직접 부딪히며 살다 보니 피로도가 더 높은 것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사회가 복잡하고 힘들다 보니 개인이 불편함을 견디기가 힘들어진 걸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전 언젠가부터 현실에서 오히려 개인적 불편함을 팍팍 티 내고 다니는 편이었는데, 근래에는 그런 것을 다 흘려보내니 다시 예전의 나를 조금씩 찾아가고 있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좋은 부분이 있어요.
판단력이 부족한 어린 시절의 고집과는 또 다르게 나이 들수록 고착되는 고집이 있죠.
저 또한 그렇겠지만 사람들 만나 보면 40대부터는 그런 경향이 짙어지는 것 같아요.
무조건 다독거릴 수는 없지만, 쉽게 안 바뀌는 부분을 바꾸기도 어렵죠.
어떤 부분은 칭찬하고 어떤 부분은 지적하기도 해야겠지만, 온라인에는 너무 많은 사람이 동시에 교류하다 보니 칭찬이 부풀어서 좋기도 한데 지적도 그만큼 부풀기는 마찬가지여서 마음 다치기도 쉽죠.
너무 꼬리 물어 다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그게 또 말이 쉽지, 감정이란 게 그렇잖아요.
어떤 모자란 부분이 해가 안 된다면 적당히 그런가 보다 하는 것도 필요한 것 같아요.
놀이터니까요.
쓰고 보니 횡설수설인데요.
저야 소극적이고 내성적이고 뻣뻣해서 기여하는 바는 없지만, 각종 소식에 재미있는 글뿐만 아니라 행동하는 양심으로 똘똘 뭉치신 고마운 분들 덕분에 놀이터를 즐기고 있어서 주절주절 써 봤습니다.
다모앙 민주 시민의 놀이터가 더 다양하고 재미있는 곳이 되었으면 해요.
댓글 (20)
-
솔솔고래
25.07.04 · 223.♡.86.10
{emo:damoang-emo-008.gif:100} - 퓨
퓨리오사7
25.07.04 · 182.♡.225.77
{emo:damoang-emo-004.gif:100}{emo:damoang-emo-002.gif:100} -
Xxcode
25.07.04 · 175.♡.24.98
{emo:damoang-emo-007.gif:100} -
XXenneX
25.07.04 · 116.♡.11.44
{emo:damoang-emo-008.gif:100} -
JJava
25.07.04 · 116.♡.70.94
저는 클리앙때도 그랬지만,
다모앙도 못 버티면 갈곳이 없습니다.
그래서 클리앙/다모앙에서 저 스스로를 많이 바꾸었습니다.
(전엔 맘에 안들면 버럭! 하고 나오든 쫒겨나든 했죠)
그런데
다모앙도 못 버티고 가신다면 그분의 선택인 것이지요.
최근에 떠나셨다는 분은 저 역시도 주목하고 응원하던 분이기에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그분이 떠날만 했다고 생각했다면 존중해야지요.
부디 남은 분들이나 떠나는 분들이나 마음의 여유를 남겨두었으면 좋겠습니다.
좀 부담된다 생각하면 덜 몰입하는게 방법 아닐까 싶습니다. -
달달과바람
→ Java 작성자
25.07.04 · 222.♡.51.214
서로 마음 상하신 분들 2분이 탈퇴하셨더라구요.
어떤 마음이든 돌아오지 못 하는 탈퇴를 하시니까 안타까운 마음이 있어요.
때로 쉬었다 가고 돌아 가기도 하고 마구 헤맬 때도 있는 건데요. -
예예지
→ Java
25.07.04 · 116.♡.254.67
많은 곳들을 관리자 이슈 또는 2찍에게 점령 등의 이유로 10여년간 떠났습니다. 일부러 떠난건 아니지만 더쿠는 활동을 많이 하진 않던 곳이라 아이디를 잃어버렸는데 오랜만에 들어가려니 아이디 기억도 안 나고 가입을 다시 안 열구요 ㅠㅠ
과거 클리앙도 어느 순간 여성 혐오나 소수자 혐오, 장애인 혐오 이런게 너무 많아지던데 뭐라 하니까 오히려 혐오론자들이 여럿 달라 붙어서 욕하길래 떠났다가 썩열이 때문에 정보 얻으려고 다시 가입 했다 관리자 이슈 터질때 같이 넘어와서 여기 말곤 글 쓰는곳이 없는데 다모앙 흥해야 해요. 요즘 여기랑 뽐뿌 말고 가는 곳이 없는데 뽐뿌는 사실 알람봇에 가격 싼거 뜰때만 들어가서 눈팅 좀 하고 글은 안 씁니다. 저도 이제 여기가 제가 글 쓰는 유일한 곳이에요 ㅠㅠ
여기도 가끔 혐오론적 시선 가진 분들 글 올라올때 싸우긴 해도 여기 마저 떠나면 갈 곳이 없어요... 😔 -
동동이언니
25.07.04 · 211.♡.184.49
그러게요,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원문 마지막줄에 형광펜 한줄 그어드리고 싶어요... -
Bblowtorch
25.07.04 · 61.♡.125.33
시의적절한 말씀을 해주셨네요.
다들 심적으로 고단한 시기를 보내셨기 때문이죠.
많이들 지치고 피곤해지신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회원분들에게도
한결 너그러워질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가야죠. -
나나는늘행복한사람
25.07.04 · 211.♡.181.108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법은 있어도 절이 떠나지는 않습니다" 세상사 내 입맛대로 척척 움직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인간의 과도한 정념은 늘 현실과의 괴리로 인해 슬프고 괴로운 것입니다. 사람마다 사연없는 사람은 없지만 떠난 그들을 위해 무운을 빌어주고, 남은 우리들은 더 다모앙 공동체가 잘되길 바라며 가꾸고 아껴야겠습니다.
저도 나이 오십중반이 되니 이젠 다툼보다 양보와 타협을 통한 공존이 얼마나 소중한지 경험으로 깨닫는 중입니다. 여튼 인간관계는 해답은 있는데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커뮤니티에서 사람의 나고 듦은 어쩌면 당연한 일상일 뿐입니다. 그렇게 한 세월 가는게지요. 뭐 그렇다구요.
{emo:damoang-emo-029.gif:100}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