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비 (112.♡.182.138)
2025년 7월 6일 AM 01:42 · 수정됨(12:42)
고등학교 시절에 가장 친한 친구였던 여자 사람 친구가 있습니다.
주고 받은 편지도 많고, 함께 한 시간들이 너무나 행복했던 추억이었죠.
하지만 제가 20대의 시간을 굴곡지게 살아내는 동안 서로 연락이 소홀해졌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에도 방송부를 했던 그 친구는
대학 졸업 후에는 어느 방송사의 클래식 채널 DJ로 일했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20대 후반에 갑자기 진로를 바꿔서,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로 떠났습니다.
그리고 콩고에서 코이카의 유일한 단원이자 소장이 되어
홀로 긴 시간을 타국에서의 외로움과 벗삼아 살더군요.
참 대단하다 싶었습니다.
아프리카, 그것도 콩고에서, 게다가 홀로, 동양 여성으로 말이죠.
그 때쯤 저도 아프리카를 여행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탄자니아, 에티오피아, 케냐를 지나며
콩고에 갈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찾아 보기도 했지만,
비자가 나오지 않는다는 걸 알았죠.
이후에 그 때의 여행 이야기를 담은 책을 썼고, 친구에게도 우편으로 선물했습니다.
하지만 친구와는 사소한 잘못과 오해로 연락이 끊겼고,
한동안은 콩고에서 돌아와 한국에서 일하다가 미국에 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뉴욕 어딘가에서 로스쿨을 다닌다는 게 마지막 소식이었죠.
살아온 이야기들이 많이 모여 있으니 어느 외딴 나라에서 인권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겠거니 했어요.
그러다 지난 주에 아주 우연히 소식을 들었습니다.
벌써 5-6년 전에 세상을 떠났나 봅니다. 췌장암을 앓았다고 하더군요.
의사였던 아버지는 딸의 건강을 챙기지 못한 자신을 많이 힘들어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사람의 인생이 참 허무하다 싶기도 하고,
지나간 인연들이 그립기도 하다가,
지금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오늘은 유독 잠이 오지 않는군요.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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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enneX
25.07.06 · 116.♡.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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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밤비
→ XenneX 작성자
25.07.06 · 112.♡.182.138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
아아아메
25.07.06 · 122.♡.195.216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정말 한달 연락을 못했는데 떠나 버린 친구가 있었습니다. 친한사이도 알수 없는 일이 있더군요.
갑자기 감정이 휘몰아 칠수 있는데 주변 누구라도 붙잡으면 도와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혼자서 힘들어하지 마세요 -
밤밤비
→ 아아메 작성자
25.07.06 · 112.♡.182.138
힘들기 보다는 그냥 친구가 그립네요~ 말씀 감사합니다! -
달달과바람
25.07.06 · 222.♡.51.214
친구분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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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ilvercreek
25.07.06 · 59.♡.86.155
가슴이 아프시겠네요. 좋은 분들을 하늘이 왜 빨리 데려가는지 저는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
길길벗
25.07.06 · 217.♡.39.168
저는 코로나 때 운명을 달리한 직장동료가 있었습니다.
때가 때인지라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지나갔습니다.
친구분의 명복을 빕니다. 사람이라는 게 올 때는 순서가 있지만
갈 때는 순서가 없다는 말이 생각이 납니다.
살아 있을 때 삶에 충분히 빠지면서 사는게 제일 인 것 같습니다. - 9
931f08c3
25.07.06 · 211.♡.138.41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곰곰딩이
25.07.06 · 210.♡.70.29
친구분의 명복을 빕니다 -
얼얼남인즐
25.07.06 · 211.♡.131.158
죽음 앞에선 뭐라 할말이 없어집니다.
그사람이 인생의 한쪽을 같이 했던 사람이면 더욱 그렇죠.
보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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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웠던 이들의 죽음은
삶을 돌아보게 만들더라고요.
친구분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