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나무 (104.♡.68.24)
2025년 7월 7일 PM 01:24 · 수정됨(22:44)
경마장 가보셨나요?
https://damoang.net/free/4358928
이 글을 보고 옛 생각이 나서 뻘글을 써 봅니다.
경마장에서 아르바이트하던 때가 생각납니다.
정리를 하고 있는데, 마치 수천, 수만 마리의 말들이 한꺼번에 달려오는 듯한 ‘다다다다다’ 굉음이 울렸고, 그 진동은 건물이 흔들리는 것처럼 크게 느껴졌습니다.
잠시 후, 멀리 있는 대형 문이 폭발하듯 열리더니
사람들이 말 그대로 ‘뿜어져 나오듯’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엄청난 속도로 쏟아져 나오는 인파와 함께 무거운 테이블이며 주변의 물건들이 공중으로 튕겨 오르며 하늘로 날아다녔습니다.
그 광경이 점점 제 쪽으로 다가왔습니다.
순간, 모든 것이 파괴되는 듯한 아수라장이 펼쳐졌고
사람들의 비명이 터져 나오며 압사의 공포가 순식간에 퍼졌습니다.
현장은 곧 아비규환이 되었죠.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마치 슬로 모션 영상처럼 느리게 흘러가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실시간 영상처럼 빨라졌습니다.
저는 기겁해서 도망쳤지만, 계속 넘어졌습니다.
바닥엔 온갖 물건들이 널려 있어서 걸려 넘어지기 일쑤였고
그러다 신발 한 짝이 벗겨졌는데, 그걸 다시 주워(왜???) 신고 밖으로 뛰쳐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건물이 무너진 건가?’ 싶어 고개를 들어 위를 쳐다봤습니다.
‘어.. 이상하네?‘ ‘
‘왜 건물이 안 무너지는 거야?’
그런데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이 건물 난간에 매달리다시피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죠.
지상의 사람들과 위층 난간의 사람들이 서로 마주보는 기묘하고도 충격적인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그때가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이후 겨우 6개월쯤 지난 시점이라(더군요)
사람들 모두에게 그 공포가 깊이 박혀 있었습니다.
그 공포심과 두려움 그리고 절망감,
직접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감히 상상하기 어려울 거라 생각합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심장이 아파오네요.
혹시 같은 현장에 계셨던 분 계실까요?
그때 함께 아르바이트하던 친구들, 다들 잘 살고 있겠지요…
ps> 링크에 있는 kbs 영상은 1/10 도 현장감이 없군요..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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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밤비
25.07.07 · 59.♡.97.31
폭발 사건이 아니라 폭발 오인 사건이라고 말해야 할 듯 하네요~ -
가가시나무
→ 밤비 작성자
25.07.07 · 104.♡.68.24
아.. 넵 수정했습니다~! -
프프랑지파니
25.07.07 · 125.♡.86.20
소화기가 오동작했는데, 삼풍백화점 붕괴 트라우마가 한참일 시점이라 다들 패닉했군요.. -
가가시나무
→ 프랑지파니 작성자
25.07.07 · 104.♡.68.24
정말 말 그대로 아비규환이었습니다.
공포는 전염된다는데
그냥 0.1초 컷이었어요. - 꼬
꼬니다
25.07.07 · 116.♡.235.89
그때 현장에 있었던 친구 말이 건물이 파도처럼 출렁출렁했다고... 콘크리트가 .... -
가가시나무
→ 꼬니다 작성자
25.07.07 · 104.♡.68.24
그랬을 것 같습니다.
부실 공사였다면 장남 못 했을 것 같습니다.. -
AANON
25.07.07 · 122.♡.120.167
문득 과거에 경마장 폭동사건이 떠오르네요.
유력한 우승후보가 기수가 말에서 떨어졌는데.. 말이 혼자 달려서 2등한 사건...
무효처리되자 폭동이 시작되었었죠 ㅋㅋㅋ
자율주행의 서막.old -
JJava
→ ANON
25.07.07 · 116.♡.70.94
자율주행은 서막은
그 신라의 관창인가가 맨날 기생 술집가다가
하루는 말이 그간 학습한대로 간걸 가지고
죄없는 말을 죽였던 경악할 사건이 시초라고 알고있어요.
ㅋㅋㅋ -
AANON
→ Java
25.07.07 · 122.♡.120.172
말조심 해야합니다 ㅋ -
가가시나무
→ Java 작성자
25.07.07 · 104.♡.68.24
옛부터 남탓은 면피하기 좋은 악행이었나 봅니다 ㅎㅎ 10썩열이와 템버린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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