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모시고 해외여행 다녀왔습니다.
콰이

Lv.1 콰이 (58.♡.97.141)

2025년 7월 8일 AM 11:22 · 수정됨(15:16)

조회 3,112 공감 0

부모님은 이번이 생애 첫 해외여행이셨습니다.

몇 년 사이 부쩍 늙으신 모습이 계속 마음에 걸려
경제적으로 여유는 없었지만, 큰 결심을 하고
아내, 딸, 부모님과 함께 푸꾸옥으로 떠났습니다.

아들이 능력이 되면 대한항공 비즈니스로 모시고 싶었지만
현실은 제주항공 - 비엣젯 
첫날 밤 자정이 되어서야 숙소에 도착했지만
4박 6일, 알차게 잘 있다가 왔습니다.

저는 원래 해외여행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말이 안 통하면 불편하고 예상대로 안 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성격이라
해외보단 국내를 선호하고, 가더라도 보통 일본이나 패키지 여행이 전부였죠.

만 3세 딸과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첫 가족 해외 자유여행이라 정말 많이 긴장했었습니다만

언어가 안 되면 단어로, 안 되면 번역기 돌리고, 돈 생각은 잠깐 접어두고
그냥 마음껏 먹고 마시고 쉬었습니다.

부모님은 계속해서 "정말 좋았다"고 말씀하셨고 그 말 한마디에 모든 피로가 풀리는 듯했습니다.

푸꾸옥에서 만난 드라이버도 너무 친절해서 여행 내내 편안했고, 
시간이 부족해 모든 곳을 다 둘러보진 못했지만 오전엔 리조트에서 쉬고, 오후엔 관광하며
가족 모두에게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제게도 많은 자극이 되었습니다. 
자신감도 없고, 부끄러움 많고, 남 눈치도 많이 보는 성격인데
스스로를 조금 더 믿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정말 오랜만에 부모님 웃는 얼굴을 하루 종일 보는 것,
회사 안 가고 삼시 세끼 같이 먹고, 아침엔 수영하고, 적당히 돌아다니고 쉬니
살도 3kg쯤 찌고, 안구건조증도 사라졌네요.

물론 비행기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6시간은 긴 여정이었고 돌 전후 아기들이 거의 내내 우는 바람에
오가는 비행기에서는 거의 쉬질 못했네요.

그래도, 참 잘한 여행이었습니다.
우리 가족 모두의 기억 속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댓글 (32)

  • 다행성종

    다행성종 Lv.1

    25.07.08 · 223.♡.216.65

    효도 잘 하셨습니다.
    기억에 오래오래 남는 여행이 되시길 바래요.
  • XenneX

    XenneX Lv.1

    25.07.08 · 116.♡.11.44

    효도는 추천입니다!!! 곁에 계실 때 그래도
    자주는 아니더라도 모시고 다니고 사진찍고 하는 것이
    참 귀하더라고요 ㅜㅜ
  • 카레라이스

    카레라이스 Lv.1

    25.07.08 · 220.♡.209.18

    멋지십니다. 저도 계획중인데 연세 있으신 부모님이 푸꾸옥에서 즐기고 재미있어할만한 것들이 있나요? 아이들은 물놀이를 하면 되는데 부모님이 좋아하시려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여쭤 봅니다.
  • 콰이

    콰이 Lv.1 → 카레라이스 작성자

    25.07.08 · 58.♡.97.141

    아이가 있어서 북부 쪽에 주로 머물렀어요.
    의외로 부모님이 사파리도 재밌게 보시고 빈원더스 분수쇼도 엄청 좋아하셨어요.
    그랜드월드에서 배 타고 맛있는 것도 먹고 분수쇼도 볼만했습니다.
    씨푸드가 한국보다 훨씬 저렴해서 두 번 정도 제대로 즐겼습니다.
    비행 시간이 좀 길긴하지만 추천하는 관광지입니다.
  • 카레라이스

    카레라이스 Lv.1 → 콰이

    25.07.08 · 220.♡.209.18

    답변 감사드립니다!!!
  • 2082

    2082 Lv.1

    25.07.08 · 121.♡.149.247

    큰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저도 70넘은 어르신 두 분 모시고 있는데
    매년 나갔다 옵시다 하는데 입만 살았네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 F

    fcbaeD Lv.1

    25.07.08 · 116.♡.152.23

    효도는 추천입니다~!
    저도 아직 부모님과 해외 여행 경험은 없지만 조만간 시간내서 같이 함께 해봐야 하겠습니다.
  • 2themax

    2themax Lv.1

    25.07.08 · 119.♡.53.5

    부모님과 여행해보면 참 많은 게 느껴지죠. 힘들기도 하지만 효도 했다는 생각에 스스로 흐뭇하기도 하고, 부모님이 좋아하시면 '왜 이걸 이제서야 했나' 후회도 하게 됩니다. 젊어서 우리 키우시느라 고생한 부모님 이제는 성장한 우리가 모셔야하는데 마음만큼 현실이 따뜻하지 않네요..
  • johnnylee

    johnnylee Lv.1

    25.07.08 · 121.♡.168.47

    이런글 읽을때마다 무언의 다짐을 하는데 왜 자꾸 그때뿐이죠ㅠ 또 다짐해 봅니다
  • 콰이

    콰이 Lv.1 → johnnylee 작성자

    25.07.08 · 58.♡.97.141

    저도 계속 고민하고 고민했는데 비행기 티켓 예약하니 모든게 해결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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