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2030 (221.♡.84.249)
2024년 4월 27일 PM 11:49 · 수정됨(04. 28. 01:11)
저는 최근에 카이사르가 쓴 갈리아 전쟁기를 읽고 있습니다. 승자의 시각에서 쓰인 역사긴 해도 꽤나 담백하게 쓰여져있네요. 당시에 로마 군단병들이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가 궁금하여 찾다찾다보니 음식이 주로 빵이나 비스켓의 형태로 보급이 됐고 그걸 주식으로 삼은 모양이더라구요.
그러다가 흥미로운 유튜브 채널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역사속의 음식들을 재현하고 관련된 썰을 풀어주는 채널이더라구요.
https://youtu.be/oPTdSMOQRnY?feature=shared
로마 군단병들이 먹었던 빵 혹은 비스켓과 비슷하게 해적이나 영국의 해군들도 보급을 받은 모양인데, 그 비스켓을 어떻게 만드는지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밀가루와 물만 섞어서 비스켓의 모양을 갖춘 다음에 수분을 완벽하게 빼기 위해서 비스켓을 오븐에 몇 번이고 구운 모양이더라구요. 영국 해군의 레시피를 보면 비스켓을 몇십일 동안 햇볕에 말렸다고... 합니다.
그러면 이 비스켓은 곰팡이가 슬지 않아서 1년 후에도 아무 문제없이 먹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다만 이러다보니 비스켓이 너무 딱딱해졌다는 단점이 있죠 ㅎㅎㅎ 벤자민 프랭클린도 이 비스켓은 좀 약한 치아를 가진 사람에게는 어려울 것이라는 언급을 했다고 하죠.
그래서 이 비스켓은 그대로 먹는 게 아닙니다. 물이나 와인에 "적셔서" 먹어야 하는 거였죠.
이것은 비단 해적, 해군들이 먹는 것에만 국한된 게 아닙니다. 근대 이전 유럽의 흑빵은 지금처럼 폭신폭신한 게 아니라 굉장히 딱딱해서 베개로 쓸 정도였다고 하죠. 그래서 그 안쪽만 파먹거나, 혹은 항상 물에 불려서 먹어야 하는 겁니다.
요즘에야 제빵기술이 발달해서 빵이 부드럽지만 예전에는 그렇게 만들기가 어려웠겠죠.
그러다보니 우리는 빵을 그대로 먹는 것에 익숙하지만, 유럽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빵은 뭔가에 적셔서 것으로 여겨져왔고, 예전에는 그것이 물이나 맥주, 와인이었지만 지금은 올리브 오일이나 잼 등을 함께 먹는 것이 관습으로 굳어져왔다는 거죠.
식습관은 그 사람들 생활의 큰부분을 차지하는 영역이고 당시 사람들이 어떤 것을 어떻게 먹었는지로 그 사람들의 생활을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참 흥미로웠습니다.
댓글 (11)
- 에
에르메스
24.04.27 · 118.♡.3.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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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랑합니다2
→ 에르메스
24.04.28 · 113.♡.138.159
저도 그 사람이 저랑 달라서 안 들어요
{emo:onion-016.gif:50} - 에
에르메스
→ 사랑합니다2
24.04.28 · 118.♡.3.102
지식과 지혜.. 혜안은 큰 상관은 없더군요..
:) -
사사랑합니다2
24.04.27 · 113.♡.138.159
예전에 할머니가 만주에서 살고 계셨는데 해방되어 돌아오는 열차에서 소련군인들이
커다란 흑빵을 베고 자고 먹고 했다는 이야기를 신기하게 들은 적이 있습니다 -
지지미니쓰
→ 사랑합니다2
24.04.28 · 58.♡.174.6
진정한 산 증인이셨군요.
직접 들으신 것도 엄청난 경험이셨을 듯 합니다. -
사사랑합니다2
→ 지미니쓰
24.04.28 · 113.♡.138.159
네, 그 때는 소련군의 겁탈이 심해서 삭발하고 얼굴에 검둥을 묻힌 채로 남한까지 왔다고 합니다
또 밤에 임진강을 단체로 건너오면서 아가가 울면 물속에 밀어 넣어 익사 시킬 수 밖에 없었다는 말을 듣고 오열 했었습니다 - L
loveMom
→ 사랑합니다2
24.04.28 · 211.♡.20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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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hil2030
→ 사랑합니다2 작성자
24.04.28 · 221.♡.84.249
ㅠㅠ 그런 비극이 -
TT5.3
24.04.28 · 183.♡.59.124
고래밥 먹는 것 아니었나요??? -
Aangricoo
24.04.28 · 106.♡.130.4
그렇게 수분을 한계까지 제거해서 만든 쉽 비스킷의 일종이 우리가 먹고 있는 건빵이죠.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기억이 나네요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