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인 (58.♡.136.126)
2025년 7월 9일 PM 02:02 · 수정됨(15:01)
요즘 어둠의 강형욱이라며 칭송받는 훈련사 유튜버가 있습니다.
말은 '인사이드 블로킹'이라는 요상한 용어로 꾸며놓지만
실상은 발로 개를 걷어차서 교육하는 방식입니다.
그게 시원했던 지 반응이 폭발적이고요.
'개는 역시 때려야 된다.'
'개를 안 패는 주인은 개 대신 맞아야 된다.'
'말 안 듣는 인간도 패야 된다.'
궁금해서 제미나이 프로랑 얘기해봤습니다.
정리해보니 아래와 같이 되네요.
Q1: 말을 안 듣는 개, 때려서 교육하는 것이 효과가 있을까요?
A: 단기적으로 문제 행동을 멈추게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부작용을 낳는 매우 위험한 방법입니다. 현대 동물 행동학과 수의학계는 체벌을 '훈련'이 아닌 '학대'로 규정합니다. 개는 왜 맞았는지 인과관계를 이해하기보다, 보호자에 대한 공포심만 갖게 되어 신뢰 관계가 파괴되고, 이는 오히려 더 심각한 문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Q2: 긍정 강화 훈련으로 효과가 없을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체벌 외에 대안이 없지 않나요?
A: 긍정 강화 훈련의 효과가 더디게 느껴진다면, 이는 긍정 강화 자체의 한계라기보다 방법, 환경, 혹은 반려견의 상태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신호입니다. 아래 단계를 밟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기본 점검: 보상의 타이밍, 보상의 가치, 훈련의 일관성, 훈련 시간 등 보호자 자신의 훈련 방식을 먼저 점검해야 합니다.
반려견 상태 확인: 통증이나 질병 등 건강 문제를 먼저 확인하고, 반려견이 극심한 두려움이나 불안 상태에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야 합니다.
전문가 도움: 위 방법으로도 해결되지 않거나 공격성과 같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 행동 전문가나 수의 행동의학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 근본 원인을 찾아 해결해야 합니다.
Q3: 여러 훈련사를 거쳐도 안 되는 개를 때려서 고친 사례들이 많습니다. 이건 효과가 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A: 이는 진정한 의미의 '효과'나 '성공'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그 실체는 **‘행동 교정’이 아닌 ‘행동 억압’**이기 때문입니다. 개는 고통과 공포를 피하기 위해 문제 행동을 억지로 멈추는 것뿐, 근본적인 원인(두려움, 불안 등)은 해결되지 않은 채 내면에 그대로 남습니다.
이렇게 억압된 행동은 경고 신호 없이 더 큰 공격성으로 폭발하거나, 보호자에 대한 불신, 만성적인 불안과 스트레스로 이어지는 등 ‘보이지 않는 대가’가 훨씬 더 큽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Q4: 어미 개도 새끼를 물고 짖으며 강압적으로 훈육합니다. 개는 신체 언어를 사용해야 알아듣는 것 아닌가요?
A: 그 주장은 어미 개의 훈육에 대한 몇 가지 오해에서 비롯됩니다.
목적이 다릅니다: 어미 개는 '무는 힘 조절'과 같은 생존 기술을 가르치지만, 인간은 '인간 사회의 규칙'을 가르칩니다.
방식이 다릅니다: 어미 개의 훈육은 유전자에 각인된 정교한 언어이지만, 인간의 체벌은 개에게 '예측 불가능한 공격'으로 받아들여질 뿐입니다.
시기가 다릅니다: 어미 개의 훈육은 아주 짧은 사회화 시기에 한정되지만, 인간의 체벌은 평생 이어질 수 있는 학대가 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인간은 개가 될 수 없으며 어설픈 모방은 관계를 해칠 뿐입니다. 진정한 리더십은 물리적 위압이 아닌, 모든 자원을 제공하는 보호자에 대한 ‘신뢰’에서 나옵니다.
Q5: 긍정 강화는 이상적이지만, 인간의 시간과 노력은 유한합니다. 또, 개의 뇌 MRI라도 본 것처럼, 개가 신체언어를 이해한 게 아니라 그냥 무서워한다고 어떻게 단정하나요?
A: 매우 현실적이고 핵심적인 질문입니다. 두 가지로 나누어 답변할 수 있습니다.
현실적 한계: "개를 위해 내 삶을 헌신할 순 없다"는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하지만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접근이 더 효율적입니다. 체벌로 인한 부작용(새로운 문제 행동, 질병, 관계 파탄)을 수습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 노력은 초기 훈련의 어려움을 능가할 수 있습니다.
과학적 근거: 개의 뇌를 직접 볼 수는 없지만, 과학적 근거를 통해 충분히 신뢰도 높은 추론이 가능합니다.
행동 과학: 처벌 후 개가 보이는 카밍 시그널(입술 핥기, 하품 등)은 명백한 스트레스의 언어입니다.
생리학: 처벌받은 개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급격히 상승하며, 이는 만성 스트레스 상태를 의미합니다.
뇌과학: 공포는 이성적 학습을 관장하는 뇌의 기능을 저하합니다. 즉, 두려움에 떠는 개는 제대로 배울 수 없습니다.
Q6: 문제 행동을 할 때 한 번만 강하게 교정하고 나면, 그 이후에 평생 서로 편안해질 수도 있는 것 아닌가요? 긍정강화방식이 통하지 않는다면 오랜기간 계속 갈등이 쌓이면서 개가 더 괴로울 수 있습니다.
A: 이 역시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한 번의 처벌'이 남기는 상처: 단 한 번의 강렬한 트라우마가 평생의 공포를 만드는 **‘단일 사건 학습(Single-Event Learning)’**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공포는 '일반화'되어, 문제 행동뿐 아니라 보호자의 손이나 특정 공간까지 두려워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얻어진 '평화'는 편안함이 아니라, 공포에 기반한 **'소극적 복종' 또는 '학습된 무기력'**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긍정 강화의 갈등'에 대한 오해: 긍정 강화 훈련 중 갈등이 지속된다면, 그것은 그 방식 자체가 틀렸다기보다 **'현재의 계획이 먹히지 않는다'**는 신호입니다. 이는 처벌로 전환할 이유가 아니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계획을 수정하고 근본 원인을 다시 찾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해결 가능한 좌절감'과 '영구적인 공포' 중 어느 것이 장기적으로 더 괴로운 상태일지는 명확합니다.
결론적으로, 반려견과의 건강한 관계는 단기적인 행동 억제가 아닌, 상호 신뢰와 이해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현대 동물 행동학의 일관된 입장입니다.

댓글 (13)
- A
AprilStory
25.07.09 · 211.♡.226.192
-
민민탱굴
→ AprilStory
25.07.09 · 221.♡.18.124
저런거에 환호하는 사람들은 정작 개를 안키우는 사람들일겁니다. -
마마이너스아이
25.07.09 · 61.♡.139.51
저런 인간은 동물학대로 동물단체에서 고발해야죠. -
숫숫자셋
25.07.09 · 165.♡.5.20
저도 유툽 알고리즘에 걸려서 몇번 본 사람이군요.
서열정리의 필요성때문에 강아지,고양이 줘패면서 교육시키는 사람들 의외로 많습니다...그렇게해야만 반려견이자 친구가 된다고 생각하시는분들은 그렇게 하시면 되겠습니다.
본가에 4마리(3대째) 저도 강아지, 냥이 먹여살리는 입장에서 그냥 하던대로 하겠습니다 ㄷㄷㄷ -
부부서지는파도처럼
25.07.09 · 116.♡.206.157
저런 댓글 쓰는 사람들 특: '복날 개처럼' 맞아본 적 없음
저도 단호한 메시지로 코를 친다던지 하긴 합니다만, 결국 개와 인간이기에 소통이 되지 않고 두려움만 심겨주는 것입니다. 동물은 동물 사회에서 훈련받아야 하고, 그 방식은 인간의 것과는 다르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
라라하트
25.07.09 · 211.♡.233.212
한정적으로 두려움을 심어서라도 하지 못하게 해야 하는 행동.. 예를 들면 입질을 한다거나..
이럴땐 사용해야죠. -
비비빌
25.07.09 · 220.♡.79.217
전에 가족도 포기한 애완견을 어떻게든 돌려놓으려 노력하는 일본 훈련사 영상을 본적이 있습니다
사실상 안락사 직전의 개들이니 통상적인 방법은 듣지도 않죠
애시당초 인간끼리의 사회화에 맞춰진 훈육방식을 동물한테마저 적용시킨다는거 자체가 어불성설 아닌가 싶습니다 -
남남인
→ 비빌 작성자
25.07.09 · 58.♡.136.126
강형욱 역시 무례한 개에게는 강압적인 방식을 쓰기도 하더군요. 설채현 같은 사람은 약을 먹이는 쪽이고요.
제미나이는 오로지 긍정 강화 형태로 가야된다고 전문가 의견을 빌어 말하길래 좀 의외였습니다. -
PPLA671
25.07.09 · 211.♡.143.11
쌍팔년도(...)에 아버님께서 개훈련에 관한 일본책(그 책의 퀄리티는 모르겠습니다)을 보시면서 일부를 저에게 주지시키셨는데,
매로 때릴지언정 절대로 손이나 발로 때리지 마라,였습니다. 주인의 몸(손발)은 개에게 좋은 걸 주는 매개여야 한다고요. 그런 면에선, 댓글의 빠따(...)는 체급에 따라 허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발로 차면서 훈련사란 건 참칭(!)이네요. (먼 산) -
Nnaroo
25.07.09 · 14.♡.0.162
세나개가 반려동물과 인간과의 관계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완전히 바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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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영상인거같군요;;
개 목줄로 괴롭히고 발로 차는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