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이(Buoy) 자작해서 개울에 띄워보기
폭설고양이

Lv.1 폭설고양이 (112.♡.21.251)

2025년 7월 10일 PM 03:08 · 수정됨(07. 13.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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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가 된 후로, 경력직으로 이력서를 여기저기 넣어보고 있는데 연락이 도통 없네요 ._.)


어차피 강제로 노는거... 그래서 평소에 하고 싶었던걸 해보기로 했습니다.



시골집 앞에 작은 개울이 있는데 여기에 부이(Buoy)를 하나 만들어서 물에 던져놓아보기로 했습니다.




(해안가에서 물에 둥둥 떠있는 이런게 Buoy 입니다. 사진 출처는 https://en.wikipedia.org/wiki/Weather_buoy#/media/File:NOAA-NDBC-discus-buoy.jpg)





자체 제작한 기판입니다. 2MHz로 구동되는 CPU와 8KB 크기의 메모리를 가지고 있고, 자체 개발한 RTOS가 돌아갑니다.


조도 센서, 온도 센서, 그리고 가속도계를 탑재하고 위치 파악용 고휘도 LED 네 개가 상단에 위치합니다.


그리고 원격 진단, 원격 명령용으로 2.4GHz 대역의 무선 통신 모뎀이 탑재됩니다.


시스템은 3000mAh 3.7V 리튬 이온 전지로 작동하고, 낮 시간에는 태양전지로 배터리를 충전합니다.




돈이 없어서( ._.) 최대한 저렴하고 좋게 만들어보자... 가 목표이기 때문에


기판 조립(SMT)은 직접 납땜하기로 하고... 거의 모든 케이싱 재료는 다이소에서 조달해왔습니다.




플라스틱 물병을 케이싱으로 사용하기로 하고


내부 지지대로는 플라스틱 화분 망을 말아서 팽창하는 힘으로 스스로 지지되도록 만들었습니다.


플라스틱 물병 입구는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실리콘으로 방수 처리를 했고 (실링 + 조립 직전에 다시한 번 틈새 매우기 신공으로...)


내부에는 결로 방지 처리를 거쳤습니다. (제습기로 모든 구성 요소를 바싹 말린 다음, 방습제를 하나 넣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케이스 특성상 한 번 밀봉하면 뜯을 수가 없기 때문에 전원을 켤 수 없는 문제가 생기더군요;


그래서 미리 전원을 투입한 상태로 조립하기도 하고, 펌웨서 수준에서 최초 전원 투입 후 24시간 뒤에 측정 기능을 활성화되도록 했습니다.




완성 후 밀봉된 모습. (내부 설계가 한 번 바뀌어서 초안과 다르게 상하가 반전되어 있습니다)


미션 모드가 활성화되기까지 남은 24시간 이내에 물에 담그기만 하면 됩니다ㅎㅎ


물에 들어가면 상단부에 있는 태양 전지가 위를 봐야하기 때문에... 집 공사하면서 나온 아연강관 짜투리 조각(약 300g 정도)을 얻어와 하단에 붙여 밸러스트 추로 부착했습니다.





끈에 돌을 묶어서 개울에 던져놨습니다.



최초 전원 투입 후 24시간 동안은 '전개 모드' 로 작동하며, 5분 단위로 원격 진단 정보를 보내오고


24시간이 경과하면 '미션 모드' 로 전환, 5분 단위로 원격 진단 정보를, 10분 단위로 조도/온도/가속도계 측정 값을 보내오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수신 받은 데이터는 집에 있는 서버의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도록 했습니다.




데이터가 옵니다!





밤에는 10초 주기로 자신의 위치를 알리도록 짧게 빛을 냅니다. 





...그리고 몇 일 동안 알아낸 것은, 이 개울에는 수달이 삽니다!


물이 매우 잠잠한 편이라 가속도계 측정 값이 일정한 편인데 드문드문 강한 움직임이 관찰되었습니다.



(데이터베이스의 기록 시각은 UTC+0 기준입니다.)


처음에는 바람이 불어 부이가 움직였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이른 아침이나 초저녁으로 일정하고, 결정적으로 바람에 밀려가면서 나올만한 수치는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비슷한 시간에 강가에 나가보니 수달이 돌아다니고 있더군요;


수달이 굉장히 호기심이 많은가봅니다. 툭툭 건드려보곤 하는데 이게 가속도계에 기록된 거구요.


이 작은 개울에 수달이 살고 있다는건 처음 알았습니다.



...아직까지 방수 문제는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날이 가물어서 물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_.)



댓글 (70)

  • 모를뿐

    모를뿐 Lv.1

    25.07.10 · 164.♡.222.186

    {emo:damoang-meme-002.gif:100}
  • 폭설고양이

    폭설고양이 Lv.1 → 모를뿐 작성자

    25.07.10 · 112.♡.21.251

    ㄱ.. 그렇게 쳐다보시면 부담스럽읍니다...
  • 파키케팔로

    파키케팔로 Lv.1

    25.07.10 · 218.♡.166.9

    헐... 능력자시네요..
  • 폭설고양이

    폭설고양이 Lv.1 → 파키케팔로 작성자

    25.07.10 · 112.♡.21.251

    운이 좋아서 덕업일치가 된 덕분에 이런 말씀도 들어보네요;; 감사합니다...
  • 벗님

    벗님 Lv.1

    25.07.10 · 121.♡.0.79

    와.. 이 전문적인 영역은 뭔가요? ^^;;
    {emo:onion-010.gif:50}
  • 폭설고양이

    폭설고양이 Lv.1 → 벗님 작성자

    25.07.10 · 211.♡.174.127

    올려도 되나 싶어서 한참 고민하다 올린건데... 조금 부끄럽습니다... 감사합니다ㅎㅎ
  • 클라시커 Lv.1

    25.07.10 · 211.♡.199.117

    기판 자작부터 OS개발까지… 더 큰 일 하시기 위해 지금은 놀고 계신거군요 ㅎㅎ
  • 폭설고양이

    폭설고양이 Lv.1 → 클라시커 작성자

    25.07.10 · 112.♡.21.251

    ㅠㅠ 이렇게 일 구하기 어려울줄 알았으면 좀 더 버티다 나올걸 싶기도 합니다...
  • 클라시커 Lv.1 → 폭설고양이

    25.07.10 · 211.♡.199.225

    그래도 저희 동네는 요즘 좀 공고가 뜨더라구요. 힘내십쇼. 여름 지나면 나아질겁니다.
  • xcode

    xcode Lv.1

    25.07.10 · 211.♡.168.170

    오 이런 거 너무 신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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