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순할매 (118.♡.3.163)
2025년 7월 10일 PM 09:37 · 수정됨(07. 12. 09:05)
도반이 세상을 등진지 3주가 되어 가네요.
(도반은 불교용어에요. 함께 도 닦는 친구요)
저랑 나이도 한참 차이가 났고 성별도 다르지만,
정치와 철학과 불교를 논할 수 있는 유일한 친구 였어요.
물론 너무도 삐쭉 삐죽 할때가 있어 가끔은 그를 짐짓 모르는 체 했는데,
그래도 서로가 이해 하는 뭐 그런 사이였더랬어요. 가끔 동네친구로 술도 한잔 하구요.
근데, 3주 전에 저에게 송금 부탁을 하고 연락 두절이 되었더랬어요. 연락처 하나 주면서 송금을 부탁한다면서요.
그게 3주전 월요일이었어요.
도반이 연락이 되지 않아서
연락이 안 되기 전에 전달 받은 연락처로 연락하니, 본인은 제 도반의 고등학교 때부터 동창인데, 본인이 얼마를 빌려줬고, 그 돈인가 보다 했어요.
전화 받은 사람이 송금을 부탁한 도반의 성품과 특징을 잘 알기에, 또 내 돈이 아니기에 일단 송금을 했지요.
월요일부터 연락이 안되서, 본가에 돌아가는 금요일에 예전에 SDK순대국 보내준다고 받았던 집 주소가 있어, 찾아 가 봤는데,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더라고요.
자기가 너무 늦게 발견될까봐 걱정이 되었던지,
그 작은방 그 작은 공간 잘 보이는데 신분증을 두었더라고요.
너무 놀라서 바로 경찰에 신고를 했어요.
밤 9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에 경찰도 바로오고 119도 바로오고 국과수도 바로 오더라고요.
이 양반이 가족과 연 끊고 살았는데,
하필이면 2주전에 동생 사주를 저에게 보내 주었기에(자기 인생이 너무 안 풀려서 사주공부를 했던 분이었어요) 경찰에 그 이름과 생년월일 보여주니 다행히도 바로 동생이 특정 되더라고요.
처음 한 주는 그 장면이 생생해서 장면이 떠올라 온몸이 너무 아팠는데, 지금도 조금은 아프지만, 결이 다르게 슬픕니다.
이따금 도반의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집니다. 같이 제 후배놈 흉볼 사람이 없어요.
도반 주려고 다모앙 수건도 샀는데,
받을 사람이 없네요.
남천동에 우리 다모앙 수건도 나왔다니,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크다는 말이 사무칩니다.
그냥.. 달도 휘엉청 밝은 이 밤에
제 다모앙에 그 친구의 이야기도 남겨보고 싶었어요.
댓글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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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닉네임은필수애옹
25.07.10 · 121.♡.108.177
삼가 명복을 빕니다 -
설설중매
25.07.10 · 211.♡.2.238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이이루리라
25.07.10 · 58.♡.94.20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순순후추
25.07.10 · 223.♡.78.206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GGustav
25.07.10 · 61.♡.244.83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채채게바라
25.07.10 · 222.♡.248.227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JJava
25.07.10 · 116.♡.70.94
아이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Nnik0nek0
25.07.10 · 61.♡.20.110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Ddiynbetterlife
25.07.10 · 59.♡.103.12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이이루얀
25.07.10 · 118.♡.65.196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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