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우무아 (203.♡.220.25)
2025년 7월 13일 PM 02:52 · 수정됨(16:23)
**오래전 에피소드입니다. 오랜만에 봤는데 당시 민망했던 순간이 생생하네요. 이상한 생각하시믄 안됩니다. 뉘앙스 때문에 편한 말투를 쓴점 양해 바랍니다.
토요일 아침이다. 밤에 잠을 잘 못잔 탓인지 왼쪽 어깨가 뻐근하다. 세수하다 고개를 삐끗했다. 으아악. 바늘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찾아왔다. 비명이 절로 나온다. 침이라도 맞아야지 싶었는데 오늘은 토요일이다. 집 근처에 있는 한의원은 문을 닫았다. 통증은 점점 더 심해진다. 목을 돌리기도 힘들다. 할 수 없이 버스를 타고 사무실 근처에 있는 한의원으로 갔다. 다행이 그 한의원은 문 열었다. 언제나 친절하고 인상 좋은 의사 선생님이 묻는다.
"어디가 아파서 오셨어요?"
나는 거의 죽어가는 소리로 의사 선생님에게 아픈 곳을 말했다.
"끄으응~ 뒷목이랑 어깨가 아파서요."
평소 안면이 있는 의사 선생님이 침을 맞아야 한다면서 바지를 엉덩이까지 내리란다. 왜 목이 아픈데 멀쩡한 엉덩이에 침을 놓을까 싶었지만 선생님 말대로 바지를 엉덩이 중간 부분까지 바지를 내렸다. 의사 선생님 익숙한 손짓으로 목과 어깨에서 죽은피를 빼고 부황을 놓더니 엉덩이 부근까지 골고루 침을 놓는다.
따끔하다. 이제 좀 괜찮아 지겠지. 잠시후 침을 다 놓으신 의사 선생님 나가신다. 간호사에게 물리치료를 해 달라고 한다. 예쁘게 생긴 간호사가 물리치료기를 들고 온다. 근데 전에는 한번도 못보던 간호사다. 속으로 새로운 간호사인가 싶었다. 처음보는 간호사가 엉덩이에 꽂힌 침을 빼고 물리 치료 기계로 맞사지를 시작한다.
근데 좀 이상하다. 간호사, 계속 양쪽 엉덩이만 문질러 댄다. 지금 아픈곳은 목이랑 어깬데 왜 엉덩이만 물리치료를 하는 거지? 이제 아픈 어깨도 해주겠지. 계속 기다린다. 그런데 간호사, 여전히 멀쩡한 엉덩이만 마사지를 한다. 그렇게 멀쩡한 엉덩이 맞사지를 끝내더니 아픈 어깨는 내 버려 두고 이번엔 고주파 치료기를 가져온다. 그런데 이번에도 패드를 양쪽 엉덩이에만 부착한다.
"저기 간호사님."
"네?"
"아픈곳은 목과 어깬데 왜 엉덩이만 마사지를 하시는거예요?"
"네?"
멀쩡한 엉덩이에 패드를 붙이려던 간호사 급격히 목소리가 떨린다.
"그...그럼...여기...여기요?"
".....네, 거기 맞아요."
"패드는 하...하나만 붙일까요? 아니면 두 개..세개..."
푸헐, 그걸 아픈 환자한테 물어보시면 어떡하나요? 간호사, 패드를 들고 있는 양 손도 떨고 목소리는 더 떤다. 어깨는 아퍼 죽겠는데 당황하고 있을 신참 간호사의 표정을 상상하니 참나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멀쩡한 엉덩이, 아니 아픈 어깨 물리 치료 다 끝났다는 간호사 감히 고개를 못든다. 근데 목과 어깨는 여전히 아프다.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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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까망꼬망
25.07.13 · 211.♡.160.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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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김오우무아
→ 까망꼬망 작성자
25.07.13 · 203.♡.220.25
간호사분 예쁜거 맞고....직접 접촉은 없었습니다.ㅎㅎㅎ -
클클린맨
25.07.13 · 219.♡.137.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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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ursar
25.07.13 · 223.♡.86.88
일부 정형외과는 다소 획일적으로 치료(?)를 하는 것 같더라구요.
그냥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저주파 마사지(?) -
김김오우무아
→ Bursar 작성자
25.07.13 · 203.♡.220.25
병원에서 물리치료 받은지 꽤 오래되었네요. 사전 예방 차원에서 저렴한 안마기 하나 구입했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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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님 여기에요 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