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리터러시가 중요해지는 이유 (우리는 이미 존재하지 않는 가짜를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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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13일 PM 04:57 · 수정됨(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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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에 쓴 글인데 같이 생각해볼 주제인 것 같아서 올려봅니다 :)


이슈가 된 뉴스를 먼저 소개합니다.

<존재하지 않는 관광지를 소개하는 영상>

링크: https://x.com/dexerto/status/1943852826796417228?s=46&t=QKMlWc4HrLF6vCDQQPKV1g


뉴스 내용을 요약하면 말레이시아의 한 노부부가 AI로 만든 가짜 영상을 믿고 차를 3시간(약 300km/서울에서 울산까지의 거리)을 운전해서 갔다가 사실이 아니어서 충격을 받고 호텔 직원을 고소하겠다는 논란이 일었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짜 뉴스가 한참 논란이 되었을 때 미디어 리터러시에 관련된 대중들의 관심이 아주 잠깐이지만 주목을 받은 적이 있어요. 뉴스를 필두로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능력이 중요해지기 때문에 정보를 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능력, 즉 정보 문해력이 중요해진다는 것을 강조했었는데요. 이제는 여기에 AI라는 아주 그럴싸한 녀석이 새로운 골칫거리가 되고 있고 이 파급력은 이제 우리 손을 떠난 듯 보이기까지 합니다.


유발 하라리가 <넥서스>에서 이야기했던 정보 네트워크 역사의 흐름을 읽어나가다 보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럴듯한 가짜 정보를 만들어내는 물리적 과정이 점점 진화하고 AI를 통해 정교함과 속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버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누구나 마음만 먹는다면 어떤 근거 없는 이야기라도 그럴듯하게 사람들의 주의를 끌고 더 나아가 그것이 한 노부부의 휴가를 망치는 것에서 끝나지만은 않으리란 사실을 깨달아 가고 있는 과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 우리는 이 AI 시대에서 정보라는 존재를 어떻게 받아들이면서 공존해야 할까요?


AI 시대 디지털에 취약한 노인들이 당한 단순한 피해라고 이 뉴스를 생각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삶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축적된 능력이 AI 미디어 세상에선 그다지 실제적인 검증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최종소비자가 될 수밖에 없는 개개인이 정보라는 것 자체를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해 나가면서 활용까지 해나갈 수 있는지를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이죠. 어렵습니다. 복잡한 레이어를 가진 정보를 자신의 전문 분야 일지라도 다 알기는 어려운데 사회 곳곳에서 쏟아지는 정보를 온전히 비판적으로 살피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고 이미 그 임계치를 아득히 벗어난 영역도 많아진 것 같습니다. 


<넥서스>에서 서술된 내용대로 2016년 미얀마 로힝야 사태에서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이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이유는 사실 너무 간명합니다. 바로 트래픽을 통한 수익이 너무 달달하기 때문에 지구 반대편 사람들이 참혹하게 서로를 죽이는 상황을 방관한 것이죠. 이 사건을 제외하더라도 우리가 항상 정보를 접할 때 경계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 생산 주체(알고리즘)의 선의에 기대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판단 기준은 명확합니다. 자신들의 이익에 부합하면 선이라고 명명할 것이고 부합하지 않는다면 악이라고 명명하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싹 틔우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할 거라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스치듯 소비하는 온갖 정보들이 나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게 마련입니다.



이제 더 이상 공신력(어떤 개인, 기관, 정보, 시스템 등이 사회적으로 ‘믿을 만하다’고 인정받는 힘 또는 정도를 의미)이라는 개념에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정보에 대한 주권 의식을 높여나가는 것이 개개인의 생존 능력을 올려주는 것은 물론 사회 전체적인 시각에서도 불필요한 신뢰 자본을 비교적 덜 낭비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봅니다.

댓글 (13)

  • MDBK

    MDBK Lv.1

    25.07.13 · 104.♡.84.49

    그런데 호텔 직원을 왜 고소하는거죠…? 호텔에서 만든걸까나요?
  • motif

    motif Lv.1 → MDBK 작성자

    25.07.13 · 175.♡.69.187

    문제가 되었던 관광지 영상은 내려갔다고 하는데 누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만든 영상인지는 확인이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피해자분이 화풀이(?)의 대상을 인근 호텔로 잡은 모양이네요.
  • 달과바람

    달과바람 Lv.1

    25.07.13 · 222.♡.51.214

    정보도 자본에 의해 움직이고, 개개인도 미디어 생산자로 이익을 창출하고자 하는 시대라 의도된 정보가 흔하고 그것에는 과장 왜곡 거짓이 혼재해 있어서 분별하기가 어렵죠.

    근래에는 AI로 조작된 정보들이 많이 검색되는데, 이미 바이럴 광고로 도배되어 있는 블로그 카페 등의 게시물 작성자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정보을 오염시킨다는 자각이 전혀 없죠.

    그런 점에서 다모앙에서 그런 이들을 걸러내는데 일조하시는 분들에게 늘 고마운 마음이 있습니다. ^^
  • motif

    motif Lv.1 → 달과바람 작성자

    25.07.13 · 175.♡.69.187

    저역시 그렇게 생각하고요. 특히 벗님에게 감사드립니다 {emo:damoang-emo-007.gif:100}
  • 가랑비

    가랑비 Lv.1

    25.07.13 · 58.♡.137.93

    조만간 '진짜 정보'를 위해서 추가적인 돈을 지불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가습기와 제습기, 에어컨과 히터, 여름이불과 겨울이불, 모두 갖춰야 하는 우리 일상처럼

    새로운 일, 새로운 정보를 위한 AI 구독과 더불어
    내가 구한 정보가 진짜인지 검증하기 위한 AI 구독까지 해야될지도 모르겠습니다.
  • motif

    motif Lv.1 → 가랑비 작성자

    25.07.13 · 175.♡.69.187

    이미 시간이라는 무형 자본을 조금씩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ㅎ

    가짜 정보를 만들어내는 주체가 진짜 가짜를 검증하는 서비스를 유료로 판매하고 이를 필수재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는 음모론(?)을 조금씩 믿게 될까봐 겁이 납니다. ㄷㄷ
  • T

    TOboPo Lv.1

    25.07.13 · 121.♡.108.105

    브레인롯 밈이 왜 생겼는지가 정말 어이없었죠
    그 뿌리는 페이스북에 고연령층이 AI 창작 영상물에 너무 잘 속아넘어가서
    낚시로 만들다가 나온 물건이라고 합니다.
  • K

    kabaneri Lv.1

    25.07.13 · 116.♡.221.135

    여기저기 보고 있으면 gpt 가 이러이러하다고 알려주더라
    이게 맞지 않냐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는데
    이게 맞는 정보인지 확인도 안 하는 사람 역시 점점 늘어가네요
    그 옛날 네이버 블로거들이 이모티콘 날리며 "오늘은 **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하고선
    별 쓰잘데없는 소리만 늘어놓던 시절로 돌아간 기분입니다
  • 꿈꾸는식물

    꿈꾸는식물 Lv.1

    25.07.13 · 106.♡.66.208

    보드리야르의 시뮬라르크가 현대 사회의 큰 문제죠.
    대체 지능을 인간이 적어도 따라가야 하는데
    의지가 없는 인간은 인간 가치의 소멸이죠..
    어찌보면 두렵기까지 한 현실입니다..
    당장 2찍들만 해도 ...
  • 기밀요원

    기밀요원 Lv.1

    25.07.13 · 172.♡.252.31

    깊이있는 통찰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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