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V4030 (210.♡.27.130)
2025년 7월 14일 PM 03:41 · 수정됨(16:50)
시카고 대학은 20세기에 록펠러 재단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그런데 미국에는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유수의 막강한 대학교들이 있었기에 경쟁이 쉽진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 1929년에 시카고 대학의 제5대 총장으로 로버트 허킨스 총장이 임명되는데, 이 분은 학과를 불문하고 고전 100권을 읽어야 졸업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그냥 책을 읽도록 하진 않았고, 세 가지 원칙에 따라 읽도록 했는데요.
"첫째, 모델을 정하라 : 너에게 가장 알맞는 모델을 한명 골라라",
"둘째, 영원불변한 가치를 발견하라 : 인생의 모토가 될 수 있는 가치를 발견하라",
"셋째, 발견한 가치에 대하여 꿈과 비젼을 가져라".
이걸 시카고 플랜이라고 부르는데요... 그 후 시카고 대학은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낳은 명문 학교가 되었습니다. 물론, 이런 발전은 시카고 플랜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록펠러 재단의 지원과 전후 미국의 위상 강화, 그리고 여러 시스템이 적용된 거겠죠.
하지만, 이 시카고 플랜은 우리에게도 나름 도전이 됩니다. 요즘 대학은 너무 전문성으로 파편화되어 있고, 특정 분야만 아는 똑똑이만 낳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수많은 지성이 바탕이 되어야 할 법 분야도 현실성 없는 구형/판결이 이뤄지는 거죠. 아니면 재판을 빙자한 정치적 암살만 난무하고 있죠. 그런 점에서 오늘날 한국 대학도 글로벌 수준 따지기 전에 이런 지성의 기본기가 있는지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교보문고가 이 시카고 플랜에 많은 감명을 받은 거 같아요. 그래서인 입구에도 시카고 플랜 얘기와 함께 노벨상 수상자 초상을 전시해두고 있습니다. 우리도 시카고 대학처럼 훌륭한 지성들을 낳는 그런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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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ilvercreek
25.07.14 · 211.♡.65.100
맞다 틀리다를 떠나서 이런 철학을 펼쳐 보이는게 중요합니다. -
FFV4030
→ Silvercreek 작성자
25.07.14 · 210.♡.27.130
네 맞습니다. 계속 아카데미가 자본 또는 관료제에 포획될수록 점점 지성없는 대학이 되어버리죠. -
기기후위기
25.07.14 · 175.♡.225.161
이런게 바로 학풍이라는거죠
우리나라 대학들은 실적과 취업만이 중요한채
획일화와 서열화에만 몰두고 있는 것이 참으로 대비되네요 -
FFV4030
→ 기후위기 작성자
25.07.14 · 210.♡.27.130
돈도 중요하긴 하죠. 김준엽 총장도 OSS 인연을 통해 고려대에 대형 연구소 자금을 얻은 게 고려대 발전에 큰 기여를 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학풍이 없고 실적만 따지다 보면, 결국 생명력이 없어지고 지성인이 나오질 않더군요. -
사사자바람연꽃
25.07.14 · 221.♡.34.113
사람이라는게 선천적으로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익숙하고 친숙한 것에 눈이가고 손이 갈수 밖에 없어서 에코챔버에 갖힐수 밖에 없는데 이럴때 생소한 분야의 독서가 이를 극복하게 해주죠.
하지만 말이 쉽지 정말 자의식과 노력이 필요한 행위라 쉽지 않습니다. -
FFV4030
→ 사자바람연꽃 작성자
25.07.14 · 210.♡.27.130
그래서 강제성(?)이 필요한가 봅니다. -
사사자바람연꽃
→ FV4030
25.07.14 · 221.♡.34.113
저는 강제성에는 반대합니다만. ㅎ
잘못하면 독서와 영원히 이별? 할수 있는 계기가 될수 있습니다.
본인의 자유의지에 맡겨야죠.
자녀에 대한 부분이라면 환경조성이 중요하구요.
개인적 차이가 있겠지만 저같은 경우는 오히려 강제성에 댸한 반감만 커지더군요. ㅎ
강제 보다는 유도가... ㅎ - 나
나르는곰돌이2
25.07.14 · 211.♡.80.167
대학의 문제는
재정을 쥐고 있는 측에 주도권이 있습니다.
그래서 기부를 이야기하지만
우리 분위기로는 아직 무리이고
목표가 노벨상이어서는 곤란하다고 봅니다. -
규규링
25.07.14 · 133.♡.159.196
학교의 교풍이라고 하나요...? 그런 거에서부터 너무 차이가 나는 거 같습니다.
노벨상은 노리고 따는 그런 게 아닌 상이기에, 연구를 통한 과정에서 받는 상이기 때문에
그러한 것이 가능한 다양한 연구 개발이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이냐 아니냐를 먼저 따져야 한다고 봅니다.
근데 한국 대학은 그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됩니다.
저보다도 더 대단한 교수님, 대학원 석사, 박사 과정 겪은 많은 분들이 이야기 하겠지만, 이건 굉장히 어려운 논의가 될 겁니다. ㅎㅎ -
FFV4030
→ 규링 작성자
25.07.14 · 210.♡.27.130
그렇죠. 큰 틀에서 유사한 분야도 크로스오버가 안 되는 판에... 암튼 10권이라도 고전을 읽게 하고 싶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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