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세트롤 (58.♡.10.105)
2025년 7월 15일 PM 06:42 · 수정됨(20:07)
며칠 전에 그런 일이 있었더랩니다.
버거킹에 가서 포장하려고 키오스크가서 뭘 할지 고민하는데,
사는 곳이 일산 학원가라 학생들이 많습니다. 활기찬 동네에요 ㅎㅎ
암튼, 키오스가 사람 1.5명 간격으로 4대인가 나란히 있습니다.
혼자서는 옆사람 건드릴 일이 없지만, 아무래도 둘 이상이 오다보니
나란히 서서 뭘 먹을지 얘기하다보면
옆 키오스크 쪽 사람을 슬쩍 건들거나 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옆 키오스크의 여학생이 그랬습니다. 뭐 별거 아녔어요.
그냥 살짝 툭 건드리는 정도.
저는 그냥 '응?'하는 느낌으로, 혹은 아는 사람인가 하는 정도로만 슬쩍 봤죠.
그랬더니 여학생이 제가 보길 기다리면서 사과하는 겁니다.
...사과할 정도의 일 아닌데?????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제가 건드렸다면 그 여학생은 기분 나빴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예전에 청량리 살 때는 반대의 일이 있었습니다.
1호선 타고 청량리역 내릴 준비 하는데,
어정쩡하게 서 있던 나이 많은 사람이 좀 불안해보였는데,
아니나다를까 지하철 서자마자 뒤로 주춤하면서 제 발을 밟습니다.
기분 확 나빠집니다. 당연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불안하게 서 있을 때부터 그럴 예정이었고, 그럴 예정이 딱 맞아떨어지니
기분이 나쁜데, 그 노인은 뒤로 힐끔 보고는 별일 아니라는 듯 무시하더군요.
(뭐 그 뿐이겠습니까. 거칠게 밀고 들어오는 나이 많은 어르신들 등등...)
또 다른 일이 비슷하게 청량리역에서 있었습니다. 뭔 마가 끼었나...ㅂㄷㅂㄷ
근데 이번에는 노신사분입니다. 근데 이번엔 발을 밟힌 게 아닙니다.
그냥 뒤로 주춤하면서 저를 밀쳤습니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기분 나쁠 수도 있겠고요.
그런데 그 노신사분은 저를 보면서 미안하다고 사과합니다.
나이가 얼추 여든은 되신 분이었는데 말이죠.
그러다가 최근에 버거킹의 일이 있었고, 그 여학생의 사과를 받으면서
지난 청량리의 두 일이 생각이 났었습니다.
흠..................
버거킹에서의 일이 제게는 별일 아니지만,그 여학생에게는 사과해야만 하는 일이었고..
아 물론 맘씨가 착해서 반대의 경우에도 화 안낼 여학생일 수도 있지만
내가 괜찮다고 상대에게 동일한 기준을 들이대는 건 역시 아니다란 생각이 들더군요.
한편으로 그 노신사분이 진심 배려심 개쩌는 분이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랬습니다. ㅎㅎ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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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자바람연꽃
25.07.15 · 221.♡.34.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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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ject
25.07.15 · 211.♡.44.39
제가 유일하게 한국 사람들에게 아쉬워 하는 점이 Personal space에 대한 개념이 굉장히 약하다는 것입니다.
만원 지하철에선 어쩔 수 없지만 넓은 공간에서 개인은 70센치 이내로 타인이 들어오면 불편해 하거나 불쾌해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이 굉장히 약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키오스크에서 결제할 때 바로 뒤에 딱 붙어서서 숨결이 느껴지도록 붙어 있는 사람도 있고, 자기가 급하게 간다고 앞서가는 사람을 툭치고 가면서 뒤도 안 돌아 보는 사람도 있고, 그래서 스치거나 살짝 부딪혀도 사과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심지어 서구권 사람들은 좁은 길이나 공간에서 조금이라도 상대를 막아 서거나 하면 대부분은 살짝 사과를 합니다. 특히 마트 같은 데 가면 뭐 계산하고 물건도 담기 전에 제 옆에 와서 어깨 부딪히고 게신 분들 많습니다. 나이와 세대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그냥 기본 성품이나 예의 또는 가정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지긋하시지만 조금이라도 피해를 주면 사과하시는 분들 게시고, 얼마전에는 10살쯤으로 보이는 어린 학생이 화장실에서 나가는데 제가 뒤 따라 나오니까 문 잡아 주더라구요. 얼마나 감동을 받았던지...요즘은 많이 바뀌고 있는 추세이긴 한데 여전히 마트 가면 뭐가 그렇게 급하신지 어마어마하신 분들 게십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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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서구화 개인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세대별 괴리가 생긴 거죠.
연세 있으신 분들 중
이런 세대별 차이를 느끼고 사회에 대한 공감이 높으신 분들은 그런일에 사과를 하실 것이고 그렇지 못하신 분들은 그 시대의 정서?에 머물러 계신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