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크모 (118.♡.5.33)
2025년 7월 16일 PM 02:28
다시 비소식이 들려서 어제 고향 어머니께 안부 전화를 했어요.
항상 웃으면서 "어쩐일이야~ 아드을~"하고 받으세요. "속초 비가 많이 왔다는데 엄마 어떠셔요?"
"비가 오면 어떠냐~ 시원해서 좋기만 하다~ ㅎㅎ"
여든이시고 제가 마흔 후반이지만 어머니랑 통화할때면 좀 철없는 어른마냥 통화합니다. 엄마에게 막내 아들일 뿐이라서요.
그렇게 웃고 깔깔 거리며 통화를 하는데
"주말에 손녀 생일이었는데 할머니가 되서 그걸 또 깜~빡했다. 어쩌니~이~" 하하하 하셔서.
"저도 잊을뻔했는데 애가 자꾸 자기생일 이라고 떠들고 다녀서 어쩔수 없이 챙겼죠 뭐~ 하하하
저 어릴때 생일이면 우리 일곱식구들 같이 중국집 가던 그 모습이 아직도 생각나요. 그게 참 신났었는데~"
"아유 그래 거긴 내가 없었지" 하시면서 아쉬워 하시길래.
"아니 그때 우리 다 가서 자장면 먹었던거 말예요. 시장 국민은행 자리에 사육관 중국집있자나"
"그래 사육관 알어"
"어. 저녁에 그 시장길에서 사육관 불빛에 우리 줄줄이 손붙잡고 가던 실루엣 그게 아직도 기억나요 엄마"
"그래. 근데 거긴 내가 없었다구"
"....?" 우리 일곱 가족이 함께한 모습이었는데..
어머니는 시장에서 돌아오시면 늦은 시간까지 다음날 팔 찐빵 반죽과 만두속을 다시 만드셨거든요.
저도 오뎅 국물에 넣을 무도 썰고, 엄마옆에서 만두도 만들고 결국 그건 따로 빼놓고 제가 먹게 되고요.
아버지도 그 일을 도우셨지만, 생일이면 아버지보고 자장면 먹이라고 돈을 주고 보냈던 거였더라고요.
저는 자장면 먹을 생각에 신나고, 어려서 다 못먹는 자장면을 하나 시켜서 또 남기고 아버지에게 야단도 맞곤 했는데, 그 행복한 기억에 어머니는 안계셨다니.
"...... 아유 엄마니까 아버지 보고 먹이라고 하고 다 그렇게 하신거죠 엄마~"
"아휴 그래. 그래도 내가 더 좋은거 못먹인게 미안하네 아들~"
"자장면이 난 제일 맛있더라고~ 엄마 저번에 사드린 운동화 많이 닳지 않았어요??"
그렇게 겨울이면 어느라 여름이면 그 얼었던 살이 간지러워져 고생 많던 발 걱정에 신발얘기로 슬쩍 넘어가서 40분을 통화하다 끊었네요.
정말 내게는 너무 행복한 추억 마져도 미안해하는 어머니 생각나서 내 아이에게 어떻게 하고 있는지 뒤돌아보게 되네요.
이상 응가하면서 어제일을 떠올라 써봤습니다.
효도하시고 귀한 아이들에게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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