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empelkamp (211.♡.204.7)
2025년 7월 16일 PM 04:03 · 수정됨(17:52)
AA.
어제 퇴근할 때 2호선을 타고 강남역으로 가던 중이었습니다.
노약자석앞에 서있었는데(자리는 비어있었음), 선릉역을 지나 누군가 뒤어서 저를 툭 치더군요.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또 툭툭...
뒤쪽에 계신 나이많아 보이는 할아버지 한분이 말도없이 우산(끝이 아니라 휘어진 손잡이 부분으로 툭툭)으로 절 치더군요. '내가 지금 노약자석에 앉겠으니 비켜라'라는 표현 같았습니다.
옆으로 비켜드리니 예상대로 노약자석에 앉으셨죠.
그리 혼잡하지 않아 충분히 제 옆으로 지나갈 수 있었고, 아니면 조용히 얘기해도 될 사항이었습니다.
저나 그분이나 이어폰을 착용하고 있지도 않았고. 실례한다거나 옆으로 조금 비켜달라고 입으로 말하시는게 그리 힘든건지...
암튼 약간 불쾌한 기분이 들지만 그냥 그려려니 했습니다.
나이가 꽤 들어보이셨는데, 세상 무서울 것 없어보이는 표정으로 심드렁히 자리에 앉아 가시더군요.
몸도 왜소하셨고... 뭐, 등에 태극기 꼽혀있고 그러진 않았습니다.
그 와중에 강남역 개찰구에서 이틀연속 태그가 제대로 되지않아 더 짜증이...
BB.
요즘들어 적지않은 나이를 가진 저도 제 위, 아래 나이대에 대해 많은 선입견과 짜증, 때로는 분노를 느끼곤 합니다.
불필요한 감정의 소비를 하지 않으려 하지만, 일부 사회분위기를 나쁜쪽으로(제 기준) 가져가려는 집단과 개인을 볼때면
답답하고 심란하고 마음속으로 분노가 올라옵니다.
다만, 요즘 잼통령과 여당의 행보를 보며 노년층과 젊은세대에 대한 인류애를 품어보려 노력중입니다.
CC.
블편한 마음을 추스리고 강남역을 빠져나와 신논현역쪽으로 걸어가는데
궃은날씨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십자가와 확성기를 맨 중절모쓴 할아버지(?)가 나와계셨습니다.
맨날 듣는 지옥간다는 소리를 또 듣습니다.
"네, 저 스스로도 천당갈 것 같지는 않습니다."라고 속으로 외치며 슬슬 피해갑니다.
어느날은 할머니가 나와계시는데, 두분이 같이 나와계시지 않는 것을 보면 교대근무 하시는 같은 소속분들 같아 보입니다.
방금전 다짐한 어르신들에 대한 공경의 마음이 조금 사그라들고, 속으론
" 하느님, 제발 저들에게 맹목적인 용기만 주시지 말고,
양심에 따르는 최소한의 부끄러움이라도 갖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아멘~"
그나마 퇴근길에 강남역에선 태극기는 보지 못했습니다. 강북쪽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강남역 사거리에 붙은 '재드래곤 살인자'플랭카드는 어느새 또 철거됐더군요. 며칠있으면 다시 붙게지만... (볼때마다 내용이 궁금)
DD.
드디어 힘든 난관을 지나 집에 도착했는데...
저희집 젊은이는 방학이라고 그시간 까지 처자고 계십니다.
이젠 젊은이에 대한 인류애마져 사라져 버렸습니다.
방학이후 매일같이 '이제 방학했는데, 당분간 좀 쉬면 안되?'라는 말을 아직까지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와이프도 포기랍니다. 이놈은 개강전날에도 이제 방학했다는 말을 할 녀석이라고 했습니다.
할거없으면 제발 주중에 토익공부라도 해라!!!
자기는 주말에 알바한다고, 토,일에 쉬는 나에게 잔소리 하지말고...
(요즘 이녀석이 마눌님보다 잔소리를 더 합니다. -_-!)
그래도 투표는 1번찍었네요.
이제 수요일인데, 앞으로 이틀 더 근무해야 합니다... 괴롭...
급한 업무 끝내고 나니 오후에 할일이 없어... 좋음~ (づ ̄ 3 ̄)づ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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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동동대문을열어라
25.07.16 · 115.♡.187.186
그럴땐 그냥 속으로 곧 뒤질놈 이렇게 한번 뇌까리고 얼렁 잊어버립니다 -
Ssiempelkamp
→ 동동동대문을열어라 작성자
25.07.16 · 211.♡.204.7
뭐, 연세가 그렇게 보이긴 했습니다. -
Ddrzekil
25.07.16 · 222.♡.229.199
그래도 젊은이가 투표는 잘 했네요...
거기에 위안을 삼으시죠..
요즘 20대 남자들은 1번 안찍는 경우가 참 많다니까요.. -
Ssiempelkamp
→ drzekil 작성자
25.07.16 · 211.♡.204.7
소고기 사준다고 꼬셨습니다.
의외로 잘 먹혔습니다. -
무무적전설
25.07.16 · 185.♡.19.37
교통약자석은 아무래도 우선순위에 대한 공지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장애인 및 부상자, 임산부와 유아동반 부모 및 어린이 그 다음에 노인순으로 우선순위 안내가 박혀있어야 할 것 같네요.
계속 이걸 노인석으로 노인우선석으로 보는데, 이 잘못된 관례를 뜯어고쳐야 합니다. 그리고 자리가 비어있거나 출퇴근시간을 포함한 혼잡시간에는 교통약자석은 일반석으로 운영해야 맞다고 봅니다. -
Rruthere
25.07.16 · 61.♡.254.95
저도 어르신들한테 옆구리, 팔, 등짝 찌르기 몆 번 당해봤습니다. 부지불식간의 공격에 순간적으로 확 짜증이 나지만, 깊이 주름 팬 얼굴을 보면 입을 다물게 되더군요. 이래저래 슬픈 일이지요 - 투
투썬즈
25.07.16 · 211.♡.203.63
일상 수필 좋네요. -
아아수라장
25.07.16 · 58.♡.24.162
너무너무 공감되는 글입니다. ㅠㅠ -
Nnice05
25.07.16 · 211.♡.72.105
그래서 제가,
학제로 2년 연하의 여동생 친구나 후배들에게도, 어릴 때 부터 알고 반말하며 지내온 자들 아니면, 초면엔 헤어질 때 까지 조건 불문히 존대합니다. 다들 이젠 40 전후인지라.
심지어 교회에서 인사해오는 처음 보는 고교생들에게도요.
에겐남으로 보는 이들도 있긴 하던데,
그거랑 별개로 연만한 자의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보다 대여섯살 이상 연만한 이들에겐 그걸 강요하지 않고 늘 존대하고요.
이건 또 연소한 자의 배려인 거죠.
이렇게 사는 게 옳다고 믿습니다.
연령 불문히, 이뮤 모를 불만과 비난이 팽배해 있는-예전에 비해- 세상에서 갖춰야 할 처세의 덕목이라고도 생까하고요.
물론 이 분야 말고 다른 부분에선 누군가 개차반 같다고 평가할 부분도 분명히 있는 자이긴 합니다. 고치려, 적게나마, 노력 중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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