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캣 (61.♡.60.230)
2025년 7월 17일 PM 05:40 · 수정됨(19:24)
안녕하십니까.
https://damoang.net/free/4315930
이 글에 올렸던 것 처럼 참으로 말도 안 되는 일이 생겼더랬습니다.
해당 글을 올린 시점부터 사고대응에 돌입했습니다.
먼저, 영상과 사진은 매우 처참한 광경이었습니다....만.
정신을 차리고 쳐다 본 결과. 이것은 내가 달려가서 돕는다고 해서 해결 될 일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 즉시 특수청소 업체를 검색 시작했습니다.
쓰레기집 청소, 사람이 돌아가신 곳의 정리, 홍수피해 대응, 화재 청소 등을 담당하는 특수청소 회사들이 있습니다.
집이 울산인지라, 울산 근처에 있는 업체들을 검색을 시작한 결과 몇 개 업체로 좁혀졌었고
대부분의 업체가 24시간 응대를 표방하고 있으나 새벽 3시에 연락은 좀 그런 관계로
08시 되자마자 연락을 시도했습니다.
전화 연결에 바로 성공한 업체에 물었습니다.
"역류로 인한 침수입니다. 오늘 지금 바로 출동 및 대응 가능하십니까?"
"가능합니다. 여기서 바로 출발하면 약 1시간 30분 후에 도착합니다.
비용은 현장에서 직접 상황을 점검하고 안내 드릴 예정이며, 비용을 들으셨을 때 비싸다고 생각하신다면
꼭 계약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비용이 문제가 아닐 것 같습니다. 즉시 출동을 요청드립니다. 상세 주소 및 현장 사진을 지금 문자로 발송하겠습니다."
이렇게 일단 통화를 하고 영상과 사진을 보냈습니다. 그러자 바로 연락이 다시 왔네요.
"전기 사고가 우려됩니다. 배전반을 내리시는 것을 강력히 권고드립니다."
라고 하시더라고요.
이제 저는 차를 몰고 집으로 가기 시작합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ChatGPT를 음성대화 모드로 놓고 사고대응과 후속조치에 대해 논의합니다.
매우 잘 알아듣고, 심지어 공감까지 하면서 이야기를 해 주네요. 놀라운 세상입니다.
마음은 급하지만, 장거리 운전이라 쉽지 않습니다.
연풍 즈음 통과할 때, 업체에서 연락이 옵니다. 현장 도착했고 비용 알려줍니다.
저는 비용 Ok 하고 즉시 청소대응 요청했습니다.
와이프 이야기 들어 보니 젊은 성인 남성 4인이 왔다고 하네요. 장비들과 약품과 함께.
건천 즈음 도착했을 때, 업체에서 연락이 옵니다. 다 끝났다고...
'이렇게 빨리?!'
비용 이체하고, 사진과 영수증/견적서 등을 요청했습니다.
이제 집에 도착했습니다. 올라가 보니...
베란다에 물건이 좀 쌓여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집이 예전 그대로 모습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대응이 된대?"
"사람 4명이 집을 다 들었다 놓으면서, 장비와 약품으로 바닥을 청소하고 닦아내줬어."
아들 방은 침수 안 되었다고 하긴 했지만, 하는 김에 다 이동시키면서 청소했다고 하네요.
돈이 아깝지 않은 대응이었습니다. 오수에 기름이 둥둥 떠다니는 참혹한 현장이
매우 깨끗한 바닥으로 바뀌어 있네요.
이제 보일러를 최대로 틉니다. 처음으로 온수배관 온도 80도를 봅니다.
집이 절절 끓지만, 바닥의 습기와 벽면에 흡습된 습기를 다 날리면서 집을 최대로 환기시킵니다.
그리고, 서울에서 바로 싣고 온 LG 제습기를 내려놓고, 옷 방의 붙박이 장 하부가 염려되니
해당 방에 제습기를 최대로 틀고 문을 닫습니다.
와, 건식 사우나가 따로 없더군요.
내려오면서 휴게소에서 바로 LG제습기를 한 대 더 주문했고 그 제습기는 내일 온다고 하네요.
이제, 바닥은 클리닝 완료되었지만, 싱크대는 제 몫입니다.
이미 MDF가 물을 먹어서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지만, 음식물 찌꺼기과 기름이 보입니다.
저는 자칭 차량 디테일러로 온갖 장비를 다 갖고 있습니다. ㅋ
이럴 때는 말입니다. 차량용 실내 크리너가 최고입니다.
소낙스 익스트림 인테리어 클리너를 베란다에서 가져옵니다.
노란 세차용 코스트코 타월도 준비하고, 서울에서 급히 가져온 70%에탄올 4L도 준비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메디아쿠아 차아염소산수 20L 도 준비합니다.
(왜 이런 게 가정집에 있느냐는......비밀입니다. 디테일러의 길은 멀고도 험하죠)
싱크대 하부장의 경첩부가 약해지기 시작했으니까 손해사정사에게 보여 줄 때 까지 건드리지 않기로 하고
모든 표면과 싱크대 하부의 구조물을 닦아내기 시작합니다.
분리 가능한 건 죄다 분리하고, 서랍도 분리하고.
모든 표면을 1차적으로 인테리어 클리너로 닦아내고 2차로 다시 인테리어 클리너로 닦고.
그 다음에 에탄올로 한 번 더 닦은 다음 모든 표면정리가 끝난 곳에 차아염소산수를 뿌리고 3분 대기.
그리고 다시 마른 수건으로 닦아냅니다.
분리한 구조물 중 물 세척 가능한 것은 화장실 앞에 가져다 놓고
전동 브러시로 개판이 된 화장실 바닥은 전부 청소합니다.
카처 고압분사기까지 꺼내 두어서 쓸까 하다가 그냥 전동 브러시질로 끝내기로 합니다.
세제와 브러시질. 그리고 다량의 물로 헹궈내고 이제 분리한 구조물을 작은 실내용 브러시로 죄다 씻어냅니다.
모든 작업이 다 끝난 다음. 이제 차아염소산수를 화장실의 온갖 곳에 분무하고 바닥에도 뿌립니다.
여기까지 해서 사고 3일차가 지나갑니다.
80도의 바닥은 이제 서 있기도 힘듭니다. 에어콘 제습모드와 LG의 제습기를 있는 대로 틀어놔서
실내 온도도 상당합니다. 습도는 30%대를 찍네요. 외부는 70-90대인데도.
도합 26시간 보일러를 풀 가동 한 다음 끕니다. 너무 뜨겁기도 하고 이쯤 구워냈으면 되었겠다 싶습니다.
사고 4일차.
이제 싱크대 아래에 있던 것들의 정리입니다.
이미 오염수에 찌들어버린 플라스틱 류 식기와 트레이 들은 전부 폐기합니다.
기분이 드러워서 씻어도 못 쓰겠더라고요.
대신 금속류는 전부 세척합니다.
아예 접시에 프로쉬 세제를 통째로 붓고, 다른 전동브러시 앞에 부드러운 브러시들 달고
장장 3시간에 걸쳐 모든 냄비류와 금속 식기류를 최대한의 정성으로 씻어냅니다.
브러시 없었으면 저 쓰러졌을 겁니다.
다 헹궈내고 역시 차아염소산수 분무! 그리고 닦아내기.
이제 손해사정사가 배정되었다고 합니다.
작고 오염이 심한 물품은 폐기했지만 침수된 선풍기, 작은 제습기 등의 가전제품은 모두 다 남겨놨습니다.
사고 초반에 이런 것들 잘 보관해 둬야 증거로 쓰이니까요.
여기까지 하니, 사고 흔적이 싱크대와 폐기물품을 제외하고는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와이프에게 약 7일간은 제습기 2대를 풀로 돌리고, 에어콘도 돌려 달라고 요청합니다.
사고 당일 밤 늦은 시간에도 달려와서
위로의 말을 건네고 두 손 다 걷어붙이고 방바닥의 물을 퍼내는 데 큰 도움 주신 아파트 관리소장과 시설관리자님.
이른 아침에 즉시 출동하여 피해를 최소화하고 집을 다 들었다 놓고 청소해 준 "청춘청결 청소"
(https://blog.naver.com/ghks5099)
그리고 제습기를 익일 신속배송해 준 LG 배송기사님 등
여러 분께 깊은 감사를 올리며 글을 마칩니다.
명심하세요. 침수/역류 청소는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댓글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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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졸린눈고양이
25.07.17 · 121.♡.1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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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탐캣
→ 졸린눈고양이 작성자
25.07.17 · 61.♡.60.230
감사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깨달은 것 중 하나가, 내가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 였어요.
때로는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그게 가장 빠르고 쉬운 길이라는 것을 이번에도 느꼈습니다. -
졸졸린눈고양이
→ 탐캣
25.07.17 · 121.♡.109.42
탐캣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내가 모든걸 다 해결할수 있다보다는
전문가를 비용주고 고용하는 것이 좋은 것인 시대에 우린 살고 있죠. -
나나와함께
25.07.17 · 210.♡.186.13
고생하셨습니다!
업체 선정이 훌륭하셨습니다.. -
탐탐캣
→ 나와함께 작성자
25.07.17 · 61.♡.60.230
이 청소업체 대단했습니다.
이게 가끔 나이든 분들이 오시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무거운 가구류 대응이 안 되는 경우가 걱정이 되더군요.
이름대로, 젊은 분들이 신속하게 대응하는 게 놀라웠습니다.
와이프가 청소 끝냈을 때, 마음이 놓인다고 하더라고요. -
심심이
25.07.17 · 218.♡.158.97
와. 본업이 이쪽이신가요? 대처가 우디르급이십니다!
글에서도 느껴지는 신속함이라니
고생하셨습니다 -
탐탐캣
→ 심이 작성자
25.07.17 · 61.♡.60.230
침수/역류 등의 물과 관련된 사고는 얼마나 빠르게 초반 대응을 하는지가 나중에 피해 규모를 결정합니다.
화재는 초반 2-3분의 대응이 모든 것을 결정하지만, 이런 물과 관련된 건 재빠르게 움직이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알고싶지 않았지만, 알게 된 적이 있어서 (회사에서.....)
덕분에 도움이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
넉넉울휘
25.07.17 · 58.♡.214.182
어우 고생하셨습니다. 바로 전문업체 수배하시다니 대처가 현명하십니다. -
탐탐캣
→ 넉울휘 작성자
25.07.17 · 61.♡.60.230
고맙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그에 맞는 전문가가 있다. 그리고 그들은.....나보다 무조건 낫다.
진리입니다. ^^ -
앙앙겔군
25.07.17 · 211.♡.12.65
https://blog.naver.com/ghks5099/223936688234
사진으로보니 후덜덜하네요;; 저는 어떻게 대응했을지 사고회로가 멈춰서 머리가 멍했을 것 같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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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사태에 대처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