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하고 조용한 어느 새벽에..
벗
벗님 (104.♡.68.24)
2025년 7월 18일 AM 01:21 · 수정됨(04:00)
조회 1,272 공감 0
드라마나 영화에서 이런 장면을 자주 봤습니다.
핍박 받는 민초, 불우한 환경, 그릇된 압제에 시달리는 백성들.
도저히 참지 못하고 맞서고 저항하며 일어나고,
세상을 뒤집을 듯 기세 좋게 나아가지만 결국엔 압도적이거나 허망한 패배.
끌려가고, 창에 찔리고, 총에 맞고, 목이 베이고..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억울한 삶을 어찌하지못했던 어떤 이들의 마지막.
이런 모습들이었습니다.
그들의 육신이 되었다가, 그들의 영혼이 되었다가..
넘을 수 없는 철벽에 부딪친 듯 처량하기만 한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그렇게 뒤로 돌아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극이 그렇게 마무리가 되었으니, 시대가 그러했다고 하니.
이렇게 알게 모르게 ‘패배의 기억’을 자리잡게 되었는 지 모릅니다.
‘민초들이, 백성들이, 시민들이 일어나봤자, 저항해봤자.. 소용없다‘는 그런 각인.
그렇게 끝
...이라고 하면 이 글을 쓰지는 않았을 겁니다.
우리에게는 촛불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응원봉, 앙봉이 있습니다.
레드 데블스의 붉은 티셔츠를 입고 광장을 가득 매워보기도 했고,
어둡고 칠흑같은 밤을 촛불로, 빛으로 가득 채우기도 했습니다.
’패배의 기억’이 아니라 ‘승리의 기억‘을 우리는 가지고 있습니다.
함께 모이면 그 자체가 힘이 된다는 걸,
함께 같은 곳을 바라 보고,
함께 같이 외치면
그것이 ’우리의 길’이 된다는 걸 몸으로, 마음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승리의 기억‘은 쉽게 잊혀지지 않습니다.
알거든요.
’하면 된다‘는 걸.
평온하고 조용한 어느 새벽,
이렇게 짧은 회상을 할 수 있도록 이런 ‘일상‘을 되돌려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끝.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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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stD어토
25.07.18 · 49.♡.48.40
혼자면 힘들던 것이 함께하면 기쁨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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