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 컴퓨터 시대의 가스라이팅(?)
맥스파더

Lv.1 맥스파더 (59.♡.48.248)

2025년 7월 21일 AM 10:56 · 수정됨(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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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 486, 컴퓨터 얘기가 나오니 옛날 생각이 나네요.

제가 88학번인데 조그만 학교 전산학과였습니다.

그 당시는 컴공 이라고 하지 않고 전자계산학과 이렇게 불렀죠.

우리나라 마이컴 1세대로 중학교 때부터 각종 대회나 학교 대표로 대회 같은 걸 나갔기에 일찍 컴퓨터를 접하긴 했습니다.

나름대로 수상도 여러번 하면서 프로그래밍 공부를 일찍 시작하긴 했죠.

그렇지만 대학가면서부터 다짐하기를 잘난체 하지 말고 처음부터 리셋한다 생각하고 열심히 배우자라고 다짐했는데...

그 당시 동기생들 중에는 엄청나게 잘난척(?) 하는 친구들이 있더군요.

나름 몇 년 경력자인 제 눈에는 정말 터무니 없는 거짓말을 하는데도 수 많은 사람들이 다 속아 넘어갔습니다.

그 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친구는...

자기 아버지가 컴퓨터 학원을 하는데 자기 집에 386, 486, 586, 686, 786 컴퓨터까지 있다는 겁니다.

그 당시 386 PC가 처음 나오던 시절이었고 어마 무지하게 비쌌기 때문에 대중화되지는 않았었습니다.

80486은 거의 프로세서만 나오려던 시점에 학교에도 AT(80286) PC 만 몇대 있었고,

펜티엄은 나오기도 전이었는데도 사람들은 이걸 다 사실로 믿기 시작하는겁니다.

이 친구가 이렇게 말하니 다들 속아넘어가면서 엄청난 인재다라는 소문이 퍼졌고 사기꾼들의 특징이 그렇듯 너무나 전문가처럼 어려운 용어를 섞어가면서 태연하게 거짓말을 잘하는 겁니다.

수 많은 친구들이 이 친구에게 전산 관련 지식들을 물어보면서 인싸가 되어 가더군요.

요즘 같으면 씨알도 안 먹히겠지만 당시에는 인터넷도 없었고 서적도 거의 없었고 특히나 컴퓨터를 잘 아는 사람들이 드물었기 때문에 가능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 친구의 허풍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더니 결국은 사기까지 치기 시작합니다.

군대가기 전 친구에게 고물 PC를 고가에 팔아넘기고 연락이 두절되었는데 들통이 나서 경찰에 고발하네 어쩌네 하는 소리를 들었고 그 이후로는 행적이 끊겼습니다.

졸업은 잘 했으려나 싶네요.

희대의 김X희의 경우도 비슷한 경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너무 뻔뻔하고 태연하게 거짓말을 잘하면 잘 속아넘어가던 시절이었거든요.

댓글 (4)

  • 마이너스아이

    마이너스아이 Lv.1

    25.07.21 · 61.♡.139.51

    다 기억을 하시는 군요.
    기억도 안나는 전자계산학과 출신 1인 입니다.
  • 제리아스

    제리아스 Lv.1

    25.07.21 · 106.♡.200.123

    처음엔 거짓인걸 알고 구라를 치다가

    인지부조화가 와서 결국 거짓과 물아일체가 되는 케이스군요
  • 비쥬얼씨뿔뿔

    비쥬얼씨뿔뿔 Lv.1

    25.07.21 · 121.♡.94.56

    486이 출시후 대중화까지 2년정도 걸렸죠. 그 대중화도 지금의 대중화에 못미치는 수준
  • 화신 Lv.1

    25.07.21 · 140.♡.29.2

    586이야 뭐 펜티엄이라고 치더라도…
    686, 786이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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