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의 잘못
호기심

Lv.1 호기심 (106.♡.73.134)

2025년 7월 25일 AM 10:14 · 수정됨(12:29)

조회 1,815 공감 0

박찬대가 민주당의 역대급 원내대표였다고 여전히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저께 페북 메시지는 그의 정치 생활 내내 무거운 족쇄가 될 가능성이 있어 보일 정도로,

부적절한 타이밍에 부적절한 형식, 부적절한 내용이었고, 이후 대응은 더 부적절하다는 생각입니다.


먼저 타이밍과 형식.

대통령이 재송부를 요청했습니다. 재송부 요청 이전이라면 모르겠는데(그나마 낼려면 그 때 냈어야 한다고

봅니다, 전), 재송부를 요청했다면 대통령의 메시지는 나온 겁니다.

거대 여당의 당대표가 되겠다고 출마한 후보가, 이렇게 타이밍 뻘짓을 해서는 안되는 거죠.

정말 힘들다고 생각했다면, 재송부 요청 이전에 대통령실과 소통했어야죠. 여당 대표는 아니어도, 대표가

되고 싶은 후보라면.

특히 형식이 정말 정말 더할 나위 없이 나쁩니다.

당대표 선거에 자기당 동료의원의 정치생명을 이용해 먹은 걸로 비춰질 수밖에 없는 내용이죠.

박찬대는 당대표가 아닙니다. 자기가 뭔데, 자기 동료의원의 후보직 사퇴를 SNS에 공개적으로 요구합니까?

전화번호 모릅니까? 전화하면 무슨 일 생깁니까?

강선우의 결단을 요구하고 싶었으면, 전화하든가, 직접 만나든가 해서 설득했어야죠.

자기가 뭔데, 동료의원의 정치생명을 SNS 질로 끊어 놓습니까? 당대표입니까? 

정말 비열한 방식입니다.


혹자는 정청래도 SNS로 강선우를 이용해먹었다고 비판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내용이 전혀 다릅니다.

응원메시지는 SNS로 올려도 원래가 아무 문제가 없는 겁니다.

응원을 자기 혼자 하려고 올린 게 아니거든요.


근데 동지의 정치생명을 죽이는데 같이 나서자는 메시지를 도대체 어떻게 SNS에 올릴 생각을 합니까?

이게 정상적인 사고방식입니까? 자기 당대표 선거 득표에 도움되면, 동지의 정치생명도 팔아먹을 수 있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도저히 낼 수 없는 내용을 부적절한 방식으로 표출한 겁니다.

한마디로 정무감각 제로죠. 이런 자가 대표로 선출되면, 민주당은 비정한 정당이고,

진실보다는 여론에 좌우되는 게 옳다고 믿는 이를 당대표로 뽑은 정당으로 전락하는 건데,

도대체 이런 결정을 어떻게 내릴 수 있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보좌진 중 민보협과의 친목이 당원과 지지층보다 더 중요하다고 믿는 이가 있다는 얘기밖에 안되고,

그런 보좌진에게 휘둘리는 게 박찬대라는 이미지를 이번에 확실히 심어준 거죠.


그리고 이후 대응.

얘기해 봤자 손해라고 봐서인지, 득실이 불분명하다고 봐서인지,

그냥 '모든 건 내가 안고 가겠다'며, 지나가 버린 일로 치부하고 빨리 국면전환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


당원과 지지층의 상처받은 마음을 무시하고,

그냥 선거에서 불리한 이슈를 빨리 털고 싶은 얄팍한 계산만 보이는 행보라고 오해받기 딱 좋죠.

공인회계사 출신이어서 셈은 빠를지 모르겠으나,

반드시 후과를 치르게 하고야 마는 민주진영 지지층은 반드시 응징해왔다는 점을 너무 쉽게 잊는 것 같습니다.

윤상현입니까? 욕해도 다 찍어준다고 믿는가 본데,

본인 지역구가 그렇게 만만한 곳 아닐 걸요?


개인적으로는 박찬대가 앞으로 당내에서 선출직을 다시 맡을 확률은,

강선우가 정치적으로 부활할 확률보다 높을 것 같지는 않네요.

솔직히 둘 다 너무 치명상을 입었어요.

박찬대는 그냥 논개처럼 강선우랑 같이 구렁텅이로 자기를 밀어넣은 거에요.

그나마 논개는 이름이라도 남겼지...


정말 어리석다는 생각입니다.


댓글 (16)

  • 푸르른날엔

    푸르른날엔 Lv.1

    25.07.25 · 118.♡.15.95

    패션에서만 TPO가 중요한게 아니죠.
  • 시월새벽

    시월새벽 Lv.1

    25.07.25 · 27.♡.242.72

    45명의 지지하는 의원들 리스트가 궁금하네요
    부천 의원들 봤을때 사법 출신 의원들이 붙은거라면
    사전에 뭔가 얘기가 있었고 그들에게 보내는 메세지로 SNS 작성한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라구요
    전당대회까지 기다렸다가 그들이 움직이는거라면 정말 소름돋을 지경입니다.
  • 발켄스발드

    발켄스발드 Lv.1

    25.07.25 · 114.♡.101.116

    박찬대 나 그 지지 의원들 이나.. 국회의장 선출에서 잘못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그 때 지지자들이 반발 했지만, '맡기면 잘할거다.' 해서 지지자들도 적당히 이해하고 넘겼습니다. 이게 학습이 잘못 되었다고 봅니다. 이번에도 지들 뜻대로 하면 결국 지지자들이 떠들다가 결과보고 입 다물거라는 생각 할겁니다. 이번에도 이러다 흐지부지 넘어가면, 앞으로는 눈치도 안볼거라 봅니다.
  • S

    SRacle Lv.1

    25.07.25 · 220.♡.198.244

    결국 저자들이 우원식을 올리고 추미애를 내린거죠(그 당시에)
    우리도 이미지에 속고 있는 정치인 많은 것 같습니다.
  • UQAM

    UQAM Lv.1

    25.07.25 · 24.♡.121.180

    빅찬대, 내란수괴잡으러갈때 원내대표로 참 잘했습니다.
    그런대! 뭐에 씌였는지 강선우의원을 패대기치고 당원들이나 지지자들과 소통을 끊고 주위에 우쭈쭈하는놈들에 둘려쌓여 삽질를 계속하고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한테 호감받는건 사실인거같은데 같은 잘못을 또 하고 있는거죠. 니네들끼리만 좋고 낄낄거리면 뭐합니까? 당원들맘은 모르고말입니다
  • 아이셔 Lv.1

    25.07.25 · 104.♡.68.24

    제 2의 우원식 사태인거죠 뭐. 우원식 개헌발의를 목도한 1인으로서 이번만큼은 절대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기웃 Lv.1

    25.07.25 · 106.♡.196.138

    당대표 결정날때까지 무슨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네요. 혼자서야 아무것도 못하겠지만 계파까지 있다고 하니 걱정스럽습니다. 언젠가처럼 마지막에 특정인의 찬성표가 갑자기 올라가는 기이한 투표 결과는 안나와야 될텐데요
  • 오징어쥬스

    오징어쥬스 Lv.1

    25.07.25 · 119.♡.73.10

    타이밍 정말 안좋은게...
    사과는 타이밍인데..
    그들 사이에 '사과하면 지는거다' 라는 풍토가 여전히 있을테고,
    지금 선거기간이라는거죠....

    이거 스스로 헤어나오지 못할 늪에 뛰어든겁니다 쩝..
  • 사사사

    사사사 Lv.1

    25.07.25 · 124.♡.28.92

    역대급... 역사에 대대로 남을 뭘 했을까요? 소인배를 기억하지 않아요.
  • Polyxena

    Polyxena Lv.1

    25.07.25 · 58.♡.255.68

    역대급 원내대표라는 생각에는 동의하지만, 이잼 휘하여서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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