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icid (121.♡.195.253)
2025년 7월 25일 PM 05:12 · 수정됨(18:11)
(저는 병원에서 일반직 근무, 와이프는 간호사입니다.
2년여 의료사태를 직접 현장에서 듣고,본 것을 주저리주저리 쓴 글입니다. )
문제는 똥을 너무 거대하게 싸 놨어요.
이게 의대,전공의문제로 끝나는게 아니라
전국 대부분의 대학병원 현장이 모두 타격을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일단 전공의가 없어지면서 남겨진 의료진의 부담이 가중되었었습니다.
간호사들이 암묵적으로 전공의 파트 일부를 담당하다가
나중엔 부서를 따로 만들어 입원 진료를 서포트 했습니다.(PA 간호사라 불리죠.)
문제는 간호사들이 전공의 파트를 하면서 간호사 간에도 트러블이 발생하더군요.
간호사 신규채용은 없이 PA간호사로 빼버리니 남은 간호사들은 업무에 치였습니다.
PA간호사는 PA간호사대로 교수한테 치이고 환자한테 치이고..
못한다고 퇴사한 간호사들도 많았습니다. (안그래도 높은 퇴사율인데도..)
아무리 PA간호사가 있다 한들
교수들이 모든 입원외래응급 환자를 감당하다보니
못 해먹겠다고 하나둘 병원을 떠나기 시작했어요.
(근데 실제로 개 빡세 보였습니다..사람이 안되어 보일정도로..)
물론 다른 병원에 이직을 하거나 개업을 하더군요.
둘러보시면 대학병원 주위에 의원이 굉장히 많이 생겼을 겁니다.
병원은 진료를 볼 의사가 없으니 병동을 통폐합하고 진료과를 닫습니다.
정상적일때보다 병상가동율이 반토막났고, 외래진료환자수도 급격히 줄었어요.
환자들은 의사가 없으니 진료를 보고 싶어도 못봐요.
대학병원은 한달 수익 대부분이 대출상환, 인건비, 재료비로 나갈겁니다.
순수익이 높으면 높다고 감사가 나오는데가 대학병원입니다..ㅋㅋ
환자가 줄면서 수익에 직격타를 날렸죠.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합니다.
병원에는 의사 간호사 말고도 몇 천명의 다른 직군들이 있습니다.
수익이 급격하게 주니 나머지 직원들에게 줄 인건비가 모자랍니다.
무급휴가를 권장하고 여러가지 궁여지책을 시행합니다.
급여 줄 돈이 없어 대출을 받아 급여 준다는 말도 자주 들려옵니다.
다른 직군들은 정말 가만히 있다가 고용과 생계를 위협 받고 있어요
병원에 연계된 제약업체, 장비업체 등 관련업체들도 타격을 받고 있고
더 나아가 지방은 지역경제 침체에도 영향을 주고 있을거예요.
대학병원에 있는 교수들도 상당수 그만 둔 있는 실정이라
수련의가 들어와도 수련이 가능할지도 의문이고
줄어든 의료수익이 다시 정상화가 될지도 의문입니다.
서울 수도권보다 지방은 정상화 되는데 더 오래 걸릴겁니다.
정부는 단순히 학교를 떠난 의대생, 병원을 떠난 전공의만 볼수 없을거예요
윤석열이 의료개혁이라는 화두도 띄우는 바람에 그것 또한 그냥 지나갈 순 없을거구요.
의료개혁은 맞는 방향이었지만
시작 자체가 잘못되어서, 너무 많은 것을 망쳐놨어요.
뭘 어떻게 해서든 봉합을 하고 새로 짜야될 판이라 봅니다.
뭘 어떻게 하든 이재명정부가 안 먹어도 될 욕을 다 먹게 되어 있는 판이구요.
근데 지금은 욕을 먹더라도
이재명 정부에서는 의료개혁을 할 수있을거라 봐요.
이것저것 똥을 치울 동안
의사들에게 개혁에 동참해라는 명분이 생기는 것일수도 있으니까요.
이재명 정부는 인수인계, 허니문 기간도 없이
출발한 민주정부입니다.
지금 당장은
의사들에게 괘씸하고 욕나올 상황이고
해결과정에서 실망스러운 방안이 나올지라도
나서서 불행회로 돌리지 말고
적어도 5년(?)은 지켜봐야 된다 봅니다.
댓글 (7)
- S
serious
25.07.25 · 210.♡.41.89
좀전에 부동산 정책으로 문대통령을 이명박 따위에 등치시킨 펌글을 봤는데, 이것도 비슷한거 같아요. 민주 정부가 현실이 허용하는 한에서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든 전 정권 과실까지 해결하려고 노력하는데, 한 두 건 마음에 안든다고 너무 쉽게 매도를 해버려요. 다를 게 뭐냐는 식으로 이야기 해버리구요. 이명박, 박근혜, 윤석열이 다를게 뭐냐는 식으로 비교할 물건이 아닌걸 수십년째 보면서도 너무 쉽게들 매도합니다. 좀 지켜보고 응원도 같이 하면서 비판도 해야죠. -
LLuicid
→ serious 작성자
25.07.25 · 121.♡.195.253
맞아요..부동산도...하아..이명박근혜가 싸놓은 똥을 문통이 치우다가..
적어도 민주진영 지지자라면 상황을 다 아실텐데
곧바로 비판부터 하고 지지율 떨어질거라고 불행회로부터 돌리지 말았으면 합니다. -
고고양
25.07.25 · 106.♡.3.134
동감 합니다 현실이 달려있는 문제를 당위로만 접근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
Nneohind
25.07.25 · 118.♡.65.199
지금은 급한불부터 하나씩 꺼야죠. 의사 의대생 사과 없이 슬그머니 화나죠. 근데 당장 의사없으니 일단은 받아는줘야죠. 다만 잊지는 말고 기록하고 기억해야죠. 영상이든 교과서든 AI든... -
Aameba0
25.07.25 · 119.♡.239.100
많은 분들이 지금 pa 들 투입으로 병원이 정상화 되었다 말하시더라구요
진짜 숨통이 조금트인정도지 정상화 까지는 한참 멀었죠
대학병원 교수들 업무가 진료에 국한된게 아니라 연구와 교육도 더해지는데 진료에 묶여 연구 교육이 안되는 현실이죠
그나마 진료도 완벽한게 아니라 아슬아슬 외줄타기 같은 느낌이고…
대란이 아니라 재난을 향해 진행중인 상황이죠
내부에서 보면 끔찍한 현실입니다 -
Mmtrz
25.07.25 · 211.♡.140.107
의료 공백과 그로 인한 피해를 감수할 각오를 하지 않고서 강경 일변도로 원칙을 고수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죠.
지금의 강경론자가 내일에 가서 피해자가 되더라도 그 주변이 그렇게 될 지라도 정부는 옳았다고 계속 말할 수 있을까 싶어요.
이 건은 단순히 원칙이나 감정으로만 해결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공은 정부에게로 넘어간 것이고 정부가 정상화와 개혁을 운영과 협상의 묘를 잘 살려서 잘 풀어가길 바랄 뿐입니다.
믿고 맡기잖거죠.
많은 분들이 이재명 정부를 믿고 맡기겠다고 하시고선 벌써부터 주문이 많아지기 시작하셨어요.
제가 아는 한 이재명 대통령은 바보도 아니고 못난이도 아닙니다.
어중어 떠중이가 요설을 떠든다고 속을 사람도 아니고 권한 없는 자가 제멋대로 하게 둘 사람도 아니죠.
당연히 정은경 장관도 일 잘하는 것으로 유명한 분이잖아요.
그 분들을 일단 진득히 믿어봅시다. 제발. -
빵빵빵곰
25.07.25 · 104.♡.68.24
많이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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