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tant79 (61.♡.152.133)
2025년 7월 25일 PM 05:27 · 수정됨(20:51)
지난 며칠간 모 당대표 후보 때문에 잠이 안 올 정도로 화가 났습니다.
다른 분들도 각자의 이유가 있으시겠지만, 저는 그동안 민주당 지지하면서 보고 겪었던 배신의 역사가 다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그때 입었던 생채기들이 다시 터지는 것 같아서 정말 아프고 화가 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다음 이유로 희망을 가져보려 합니다.
1. 문제의 근원이 약합니다.
박찬대라는 사람의 됨됨이나 마음속을 따지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가 이낙연이랑 같은 길을 갈 수 있다고 생각할지언정, 당대표 취임 당시의 이낙연과 지금의 박찬대가 같은 수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 추측을 떠나서, "당대표에 취임한 이낙연"과 "당대표를 하려는 박찬다"는 정치인으로써의 연륜과 영향력이 많이 차이납니다.
이낙연은 당대표 취임 시점에 광역단체장과 국무총리를 역임한 정치경력 20년차의 5선 의원이었습니다.
박찬대는 최고 경력이 민주당 원내대표였던 정치경력 10년차 3선 의원입니다.
정치인으로써의 무게감이 다릅니다.
설사 박찬대가 이낙연처럼 된다 하더라도 대처하기는 훨씬 쉽습니다.
이번에 당대표 선거에서 참패하면 더 쉬워질 겁니다.
2. 계파의 응집력이 약합니다.
박찬대 뿐만 아니라 박찬대에게 붙어 있는 원내/외 인사들의 힘이나 조직력도 약합니다.
이낙연은 본인이 21대 국회의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었고, 공천에 일정 지분이 있었습니다.
또한 그의 오랜 정치 경력으로 인해 다수의 다선 의원이 붙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박찬대는 지난 아직 자기 계파라 할 만한 걸 형성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박찬대 옆에 붙어 있는 건 주로 인천/부천 지역 중심 인사들이고 그 대부분이 초선입니다.
그들이 박찬대가 쪼그라든 후에도 옆에 남아있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3. 해당행위를 할 수 있는 정치집단이 약합니다.
이낙연 당대표 시절에는 서슬이 퍼렇던 여성계를 포함하여 민주당 내부에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정치집단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중 상당수가 지난 총선 공천때 쓸려나갔고, 지금은 겨우 민보협 같은 애들을 데리고 일을 꾸며야 하는 상황입니다.
외부와 일을 꾸미려 해도, 이낙연의 파트너가 정의당이었던 데 비해 이번 민주당의 파트너는 조국혁신당입니다.
적조차도 지금이 낫습니다. 당시 국민의힘은 총선만 참패했을 뿐 이준석을 띄워서 뭐가 해볼 여지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국민의힘은 당 자체가 해체될 수 있는 내란당이고, 자체 동력도 크게 떨어진 상태입니다.
오히려 그런 만큼 민주당에 끈을 더 열심히 댈 수도 있겠지만, 그리 쉽지는 않을 겁니다.
4. 당원과 지지자의 인식이 달라졌습니다.
21대 국회 때는 민주당이 그 정도로 대승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당원과 지지자들도 그게 어느 정도의 위력이고 어느 정도로 안심해도 되는지 잘 몰랐습니다. 그 결과 이낙연이 1년 이상 당을 망치고 있는데도 제대로 막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낙연의 대선 태업과 이낙연계의 이재명 당대표 박해를 겪은 우리는 그러 식의 계파정치행위를 과거보다 훨씬 잘 포착하고, 그 폐해도 훨씬 잘 알고 있습니다.
이번 박찬대가 동지의 등에 칼을 꽂은 행위가 어떤 의미이고 그것이 어떻게 잘못된 길로 이끌 수 있는지 많은 당원/지지자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즉각적인 반응이 나오는 겁니다.
당원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행위는 성공하기 어려울 겁니다.
5. 당원민주주의가 제도적으로 더 보장되어 있습니다.
이재명 당대표 시기의 혁신안으로 당원의 의사결정권은 이낙연 시대보다 훨씬 신장되었습니다.
계파정치의 온상이었던 대의원의 힘은 많이 약해졌고, 당원이 참여할 수 있는 사안은 확대되었습니다.
이번에 계파주의자들이 당대표 선거에서 패퇴하면 이러한 당원민주주의는 더 확대될 겁니다.
갈수록 계파주의자들의 입지는 좁아질 겁니다.
6. 최악의 경우에도, 우리는 3년 후에 다시 총선을 합니다.
21대 국회는 문재인 정권 후반기에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낙연과 수박들은 의도적이라고 의심될 정도의 태업을 통해 정권을 넘겨주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 후로도 22대 총선 공천 전까지, 우리는 윤석열 정권에서 2년이나 그 민주당을 가지고 답답한 싸움을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22대 회기 민주당이 아무리 나쁜일만 겪더라도, 우리는 2028년에 다시 총선 공천을 할 수 있습니다. 문제가 있는 의원은 솎아내고, 해당행위를 한 보좌관의 진출을 막을 수 있습니다.
아직 이재명 정부 2년이 남았을 때이며, 이는 21대 국회 임기 시작 시점과 같습니다.
우리에겐 아직 한 번의 기회가 더 남아 있습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민주당은 고쳐쓰는 맛에 지지하는 당입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까짓것 또 고쳐쓰면 됩니다.
속은 좀 쓰리지만요.
댓글 (22)
- B
bsls
25.07.25 · 211.♡.140.23
불은불인데 약한 불이네요 -
Hheltant79
→ bsls 작성자
25.07.25 · 118.♡.66.42
네, 불씨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 S
serious
25.07.25 · 210.♡.41.89
게다가 검찰도 영향력이 없죠. 이낙연이 검찰과 결탁해 어떤 짓을 벌였는지 생각해보면요. -
Hheltant79
→ serious 작성자
25.07.25 · 118.♡.66.42
검찰도 있었죠.
우리만 정신차리면 됩니다. -
설설중매
25.07.25 · 220.♡.235.240
무슨 말씀인지는 알겠는데 아직은 당원주권이 확립된 단계가 아니니 계속 주시해야 한다고 봅니다. -
Hheltant79
→ 설중매 작성자
25.07.25 · 118.♡.66.42
아무것도 안해도 해결될거란 게 아닙니다.
지금까지처럼 주시뿐 아니라 참여도 해야 한다는 거죠. - 바
바람의그림자
25.07.25 · 118.♡.12.189
3년후까지 가면 이재명정부 중후반입니다
그 사이에 잼통 방패막이로 나눠먹기 할 수있는 상황을 좌시할순없죠 -
Hheltant79
→ 바람의그림자 작성자
25.07.25 · 118.♡.66.42
그러지 않기 위해서 그때까지 계파주의자랑 싸워야 합니다. -
DD다
25.07.25 · 112.♡.168.249
지난 3년간에 비하면 아주 맘편하게 화내고 있긴 합니다ㅋㅋㅋ 허구언날 고쳐쓰는 민주당...지긋지긋하지만 뭐 어쩌겠습니까ㅋㅋ -
Yyoungs
25.07.25 · 116.♡.135.141
25년 민주당 지지하면서, 문재인대표 이후로 당원생활 하는 입장에서,
그리고 50년 인생살아온 관점에서,
"좋은게 꼭 좋은게 아니고, 나쁜게 꼭 나쁜게 아니더군요"
문재인대표 흔들기가 얼마나 힘들었습니까. 하지만 위기후 당은 한단계 도약했고,
문재인대통령 초반 얼마나 좋았던지...근데 그리고 최악의 정권교체를 맞이했고,
이재명체포결의안, 123계엄 내란 때 바닥을 치고 도약한것처럼,
이번 사태도 정말정말 상심이 크지만,
또한번 당원중심 민주주의가 힘을 발휘하는 계기가 될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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