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직으로 이직한 나의 직속 사수는 “ChatGPT”
뚜찌

Lv.1 뚜찌 (211.♡.237.32)

2025년 7월 25일 PM 08:23 · 수정됨(20:35)

조회 717 공감 0


어찌 되었든 이제 출근한 지 1주일이 지났습니다.


아무도 회사의 기술이나 내부 내용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스스로 제안서를 완성하긴 했습니다.


모르는 부분이 있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하고 물어보니,
"ChatGPT에 물어보고 작성하세요."라고 하더군요.


업무 설명이 어렵거나 귀찮은 부분은 전부 그렇게 넘기고,
일단 제안서를 마감하는 것이 우선이라 뭘 상세하게 묻고 답할 기회가 없구요...



그래서 기존 템플릿이 부실하고 내용이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전부 ChatGPT에게 물어봐서 그대로 넣었습니다.
심지어 ChatGPT가 알려줬다고 하니, 그 내용에 대한 정확성도 아무도 의심하지 않더라고요.


문득 현타가 왔습니다.

'그냥 ChatGPT가 내 사수인가?'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것보다, 제안서에 들어간 기술 스택이라던지, 컨설팅 방법론에 대한 이해할 시간이 없다는게 참.....



옆자리에 앉은 분도 경력직으로 이직하신 분인데, 이곳의 업무 배분과 처리 방식이 정말 엉망이라고 하시더군요.

다 이런식이라고 합니다. 급하게 투입-> 몰라도 일단 작성 및 피드백 수정... -> 업무 종결 -> 반복


제가 매일 밤마다 ‘일을 잘 못해서 자괴감이 든다’라고 했더니,

그럴 필요가 없다며 본인도 똑같이 처음에는 저와 같았다고 위로해 주셨습니다.


저나 그분이나 여러 똥망한 회사들을 거쳐왔는데,

'과거 회사와 비교해도 이게 정상이라고 느껴지냐, 뭔가 이상하지 않냐?'라는 말을 하시더라구요. 제가 '멀쩡한 회사 찾으면 다닐 곳 없다' 라고 하니까 '그래도 그 똥망한 회사랑 비교해도 이상하지 않냐' 하니 맞긴 합니다. 최소한 인수인계나 설명 같은게 하나도 없고, 이게 자연스러운거라고 하네요...(...)



참고로 이 회사 창립 멤버들이 LG CNS에서 일하다 나오신 분들인데... 혹시 LG CNS는 이렇게 일처리 하나요?



제가 솔직하게 '3개월 해보고 적응이 안 되면 나가려고 한다.'고 하니,
그분은 '자기는 적응하는 데 2개월 걸렸다. 퇴근하고 기운이 없고 죽을 것 같은 기분을 똑같이 겪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도 본인은 1년 채우고 퇴직금은 받겠다고 하면서

"얼른 적응하세요!"라고 웃으며 말해주셨는데, 그 말이 정말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이런 회사다 보니까 성격 안좋은 사람은 애초에 다 걸러지는.....


진짜 이 회사에 3~5년 중년차 직원들은 어떻게 다니는거지....

댓글 (1)

  • RubyBlood

    RubyBlood Lv.1

    25.07.25 · 220.♡.82.235

    힘 내세요.
    정상적으로 생각하고 고민하고 괴로워 하시는 겁니다.

    저도 그렇게 없는 부분을 채워놓고 정리를 했는데,
    다들 얼마나 시간을 들였는지,
    이게 있으면 뭐가 좋은지 잘 모르시더라구요.
    현타가 매일 옵니다.

    적응 보다는 내려놓고 이번 마일스톤만 완료하고 쉬어야 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