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st (112.♡.34.62)
2025년 7월 26일 PM 08:04 · 수정됨(20:46)
이번 방문 길에 한 가지 깨달은 게 있습니다. 역사의 법칙 가운데 하나가 스스로를 증명해 보이고 있음을 목격했습니다. 우리는 파시즘의 현실태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의 시대의 역사 법칙 하나를 검증해낼 수 있었습니다. 반동주의자들이 느끼는 절박함, 착취자들이 느끼는 절박함은 가장 잔혹하고도 야만적인 형태의 폭력과 역사적 반동으로 치닫는 경향이 있다는 점입니다.
여러분 모두 파시즘을 탄생시킨 나라들의 상황에 대해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특권층과 착취계급이 자기들이 만든 제도를 어떻게 파괴해나가는지를 익히 보아오셨을 줄 압니다. 자기 계급의 지배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낸 바로 그 제도들을 말입니다. 법률과 헌법, 그리고 의회까지도 자기 계급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면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짓밟아버리는 게 그들입니다.
자기 계급의 지배를 스스로 만들어낸 제도가 뒷받침해주지 못할 때 착취계급은 무슨 짓을 저지를까요? 역사적으로 자기 계급의 지배에 활용돼온 제도가 더 이상 먹혀들지 않을 때 그들은 어떻게 반응할까요? 그들은 그저 그 모든 것들을 파괴해버립니다. 그 어떤 것도 파시즘보다 더 위헌적이며 불법적이며 반의회적이고 폭압적이며 범죄적인 것은 없습니다.
파시즘은 그 태생적 폭력성으로 모든 것을 쓸어버립니다. 파시스트는 대학을 공격하고 폐쇄하고 짓밟습니다. 파시스트는 지식인을 공격하고 억압하고 탄압합니다. 파시스트는 정당과 노조를 공격합니다. 대중조직과 문화단체를 공격합니다. 파시즘보다 더 폭력적이고 반동적이며 불법적인 것은 없습니다
- 아옌데, S., 네루다, P., 외. (2011). 기억하라, 우리가 이곳에 있음을: 칠레, 또 다른 9.11 (정민환, 옮김, pp. 139-140). 서해문집.
절판본이라서 구하시기 어려우실 거 같은데, 내용 궁금하신 분 계시면 가끔 괜찮은 문장이나 문단 소개하겠습니다.
댓글 (4)
-
보보따람
25.07.26 · 211.♡.50.62
-
Bblast
→ 보따람 작성자
25.07.26 · 112.♡.34.62
저는 칠레 전투가 기억에 강렬히…... -
은은비령
25.07.26 · 175.♡.75.77
역사에 만약은 없지만... 아옌데가 정상적으로 임기를 마쳤다면 칠레는 지금보다는 훨씬 더 괜찮은 나라가 됐을것 같습니다. -
FFV4030
25.07.26 · 1.♡.59.48
아옌데는 뭐 결국 미국에 의해 제거당한 셈이죠.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신해방주의가 왜 탄생했는지 충분히 이해했습니다.
광주에서만 비극이 있던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물론 중남미의 수많은 영화들이 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