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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27일 AM 11:30 · 수정됨(14:56)
마돈나(Madonna). 정말 대단한 가수죠. 저도 무척이나 좋아해서 음반을 많이 모으기도 했고 공연에도 가봤습니다. 하이텔 시절에는 팬클럽에도 가입했구요. 대중음악계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가수이며 수 많은 가수들에게 영감을 준 위대한 가수이자 오랜 세월동안 지독히 저평가된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의 성격은 제 인간 취향과는 거리가 멀어요. 매우 똑똑한 사람이기에 이런 성격 조차 계산된 것일수 있고 실제 모습은 꼭 그렇지만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연출된 모습을 장기간 유지하면 이게 실제 성격이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팬들은 가수를 따라간다고 하더군요. 마돈나가 워낙 다른 사람들과 확연하게 성격이 구별되는 가수라 그런지 몰라도 열혈팬들이 정말 많습니다. 대단히 견고한 충성팬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 중 일부는 마돈나를 거의 신봉합니다. 마돈나의 모든 것을 이해한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다른 가수의 팬들은 가수에 대한 비판에도 적극적이고 사안에 대해 논의도 활발하게 하는데, 마돈나의 극성팬하고는 이런게 불가능합니다.
제가 예전에 알던 사람이 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마돈나 팬이더라구요. 같은 입장이라 반가웠고 팬클럽 행사에 함께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워낙 오래된 일이라 기억은 안 나는데 마돈나가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온라인 모임 게시판에 대단히 안 좋은 비판글과 댓글이 달렸는데 마돈나의 극성 팬들이 무차별적인 역비판을 하는겁니다. 그런데 여기에 논리가 없고 상대방에 대한 인신공격도 넘쳐납니다. 결론은 마돈나가 하는 모든 행동은 정당하며 그것을 비판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참다참다 못해 제가 마돈나가 비판받아 마땅한 이유에 대해 장문의 글을 썼습니다. 허구한 날 공연에 지각하는 습관, 돈 내고 공연 온 관객들에게 쌍욕을 해대는 것 등 명성과 나이에 걸맞지 않은 행동에 대한 비판 글을 썼어요. 결론은 진정한 팬이라면 가수에 대한 건설적인 비판을 할 수도 있으며 이를 수용하고 가수에게 요구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제 글이 효과가 있었는지 마돈나로 도배가 되던 게시판이 좀 조용해졌고 온라인 공간의 특성이 그렇듯이 다른 주제가 떠오르게 되었죠.
그런데 그 다음날 제가 알고 있는 그 분이 쪽지를 보내셨더군요. 굳이 그런 글을 올렸어야 했나, 의견에 동의하지만 굳이 그랬어야 했나, 그런 행동을 해서 서운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마돈나에 대한 건설적인 비판을 하니 제게 인간적인 서운함을 느꼈다는 겁니다. 저는 그 분의 심정과 저에대한 서운함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구요. 나중에 다시 만나서 즐겁게 놀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비유가 적절할지는 모르겠지만 박찬대와 관련된 다수의 의견에 반하는 글을 읽으니 갑자기 옛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벌써 20여년 전 이야기죠.
그 분들은 저 같은 사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같은 생각을 가진 공간에서 같은 방향의 정치적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던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과 다른 의견을 분출하면 서운해할지, 적극적으로 반박을 할지, 눈 감고 잠시 쉬어가는게 낫다고 판단할지… 여러 생각이 드네요.
마돈나와 박찬대가 다른 점은 제 입장에서 마돈나는 제 인생과는 거리가 먼 철저한 제3자이나 박찬대는 제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치와 관련된 인물이라는 점입니다.
정치에 관심을 가지다가 마돈나를 떠올리다니… 제가 정상은 아닌 것 같아요.
그 시절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냈던 회원분들 잘 계시나 모르겠습다. 그립네요.
https://youtu.be/8t_S-B6P7XM?si=jVWjuS_FO5Fc6Bhr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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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채게바라
25.07.27 · 222.♡.248.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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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WL⠀
→ 채게바라 작성자
25.07.27 · 112.♡.206.167
감사합니다. -
득득과장
25.07.27 · 121.♡.75.211
마돈나팬이시라니 굉장한 아재십니다.
저는 어릴때 마돈나가 본업이 가수였는지 영화배우였는지 모델인지도 몰랐습니다.ㅋㅋ -
PPWL⠀
→ 득과장 작성자
25.07.27 · 112.♡.206.167
가수가 본업인데 많은 부업도 했죠 ㆅㆅㆅ -
에에스까르고
25.07.27 · 183.♡.123.226
애착 대상과 자신을 지나치게 동일시하면 벌어지는 일에 대해서 잘 말씀해주신 것으로 이해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벌어질 수 있는 일이지요. -
PPWL⠀
→ 에스까르고 작성자
25.07.27 · 112.♡.206.167
저는 에스까르고 님처럼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이 안되어 주절주절 늘어놓은 것입니다. ㅠㅠ -
에에스까르고
→ PWL⠀
25.07.27 · 210.♡.157.8
짧은 수필처럼 맛깔난 글이었습니다.
저에게 '마돈나'는 언제나 수퍼스타여서, 사실 제가 그 음악을 좋아하게 될 계기가 없었습니다.
마이클 잭슨도 마찬가지였지요. -
노노트발리
25.07.27 · 223.♡.246.122
저는 최근에서야 마돈나 노래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유튜브가 Love on top 자주 들으니 다른것도 안내해 주더라고요 ㅎ -
PPWL⠀
→ 노트발리 작성자
25.07.27 · 112.♡.206.167
개성이 강한 가수라는 공통점이 있네요. :-)
마돈나의 좋은 노래가 은근 많아요. 장르도 다양하구요. -
JJava
25.07.27 · 116.♡.7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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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듣는데 죠습니다~
'머다나'라고 합니다. ㅋㅋㅋㅋ
https://t1.daumcdn.net/language/4F7130050221D30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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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랄수도 있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