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g0sdM (104.♡.68.24)
2025년 7월 28일 PM 03:44 · 수정됨(23:03)

낮에 아이맥스로 봤는데 사람이 정말 없네요. 그만큼 관람 환경은 쾌적합니다. 단지, 간만에 영화관 나들이였는데 음향이 너무 커서 따~악!, 파~악! 하는 치찰음 같은 게 불편합니다. 나이 들었다는 증거인 것 같아 우울합니다.
우울한 마음과 달리 영화는 꽤 괜찮았습니다.
거의 모든 화면에서 CG가 사용된 것 같은데 잘 만들었습니다. 얼마전 커뮤니티를 한바퀴 돌았던 논란의(?) 나나 액션씬도 실제로 보면 충분히 납득될 정도이고, 오히려 그 전에 쌓였던 분노(?) 같은 것이 폭발하는 감성과 쾌감도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나 혼자만 레벨업> 같은 1인 먼치킨 영웅물이 아니라 팀 배틀 같은 구성이라는 점입니다. 등장인물 각자가 특성이 있고 그 특성이 모여서 혹은 모여야만 적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비교적 평범한(?) 인간에게도 나름의 역할을 부여해 최종 보스전에 활용한 것은 약간 감동입니다.
요즘 독자생존, 이준석류 능력주의,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같은 정서가 일반화되고, 무엇보다 넷플릭스나 각종 OTT 시리즈물을 보면 주인공이 어려움에 처할 때 주변에서 냉소적으로 방관하거나 심지어 더 심하게 불합리를 실행하는 설정이 참 싫었습니다. 여자의 적은 여자, 서민의 적은 서민, 없는 사람들이 더 하다 식의 사회적 갈라치기는 정말 아무짝에도 쓸모 없고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데, 드라마나 웹툰, 소설에서 이런 묘사가 왜 그렇게 적나라하고 빈번하게 반복되는지 도무지 모르겠어요.
반면 요 영화는 딱 정 반대의 설정을 차용하면서도 답답하거나 엄숙하거나 도덕적이지 않습니다. 흔히 이런 설정의 영화에서 주인공이 범하는 느슨한 속도감(일명 '고구마)도 없고 획획~ 빠르게 이벤트를 소모합니다. 이런 리듬감에서 이 영화는 발군입니다.
영화는 그 자체로 완결성이 있기는 한데 보고 나면 뒷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원작을 찾아 봐야 하나 고민하고 있습니다. 영화 후속편도 꼭 나왔으면 합니다.
아, 마지막으로 이 영화에는 욕설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 흔한 시*, *나 같은 욕설이 기억에 남는 게 없습니다. 욕 없는 영상물을 본 것이 얼마 만인지 너무 반갑더군요.
댓글 (11)
-
Ssinoon
25.07.28 · 59.♡.151.61
-
Iig0sdM
→ sinoon 작성자
25.07.28 · 104.♡.68.24
개인적으로 <범죄도시4>와 비교하면 훨~씬 양반입니다. ㅎㅎ -
Ssinoon
→ ig0sdM
25.07.28 · 59.♡.151.61
오 그러믄 올만에 극장 가즈아 모드입니다 ㅋㅋㅋ - 소
소우주
25.07.28 · 175.♡.164.124
개XXX도 욕설이죠 ^^
재미로만 따지면, 원작이 훨씬 재미있습니다.
영화를 보시고 다음 얘기를 알고 싶으시다면,
웹툰이나 소설 아무거나 보셔도 좋을 거 같아요. -
할할러
25.07.28 · 116.♡.3.213
원작 읽는 중인데 꽤 재밌다가 마지막에 힘이 떨어져서 끝을 못내고 있습니다. 갈수록 수습이 안된다고나 할까... 영화는 그렇기 않은것 같네요. -
생생각필수
→ 할러
25.07.28 · 112.♡.6.165
저랑 같은 상황이네요. 중반까지 잘 진행하다가 후반부에...이게 뭐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진도를 못나갔네요.
영화야 원작 기준으로는 초반부밖에 안될 것 같으니, 스토리의 몰입도는 나쁘지 않을 거 같습니다. -
별별다
→ 할러
25.07.28 · 220.♡.219.152
끝내지 마세요....;;
끝을 안 보시는게 낫습니다 ㅜㅜ -
산산다는건
25.07.28 · 218.♡.216.130
웹툰만 보고 있는 입장에서
큰 틀은 가져 왔으니 제목을 바꾸기도 애매하고
각색이나 설정이 꽤 많이 바뀌었으니 팬들에게 불호 받는 것도 당연하기도 하고
그런데도 웹툰에 비해 스케일이 커져서 극장에서 볼 맛도 나는
참 다양한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는데 그래도 오락 영화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
BBlueX
25.07.28 · 106.♡.128.58
슈퍼맨 이나 썬더볼츠 보단 재밌겠네요! 주말에 보러 가겠습니다! -
파파고스
25.07.28 · 59.♡.187.39
욕설 없는 영화 좋네요. 요즘 너무 과한 욕설이 난무해서 관람하기 꺼려 지더군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원작은 대충 연재하는거 보다가 말아서 초반은 내용을 알고 후반쪽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