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오는 전화

Lv.1 하늘색 (118.♡.5.228)

2025년 7월 28일 PM 03:54 · 수정됨(07. 29. 02:29)

조회 3,645 공감 0

아. 이게 커뮤니티가 다양한 글들이 올라와야 건강하다는 걸 들어서 뻘글이라도 올려보려고 했는데 원래 커뮤니티에 글을 적지 않다 보니 쉽지 않네요.


글을 적을 내용이 있어서 생각만 하고 미루다 보니 결국 안적게 되다가 항상 같은 내용만 적게 됩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근무중이고 오늘 일어난 일입니다.


먼저 관리비중에 전기요금은 관리소에서 더하거나 빼거나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닙니다.


세대마다 전기 계량기가 달려있고 그 계량기 수치만 한전에 매월 보내면 한전에서 계산해서 보내주고 그대로 부과만 합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감액부분인데 다자녀, 대가족, 출산 가구 등이 있습니다.


그것도 전부 한전에서 보내준 자료대로 적용만 합니다. 한전에서 매월 자료를 보내면 저희 전산과 맞춰보고 새로 신청한 새대를 추가하고 조건이 안맞아서 빠진 세대를 빼고 맞춘 다음 전산에 적용하면 됩니다.


저희가 요금을 빼주거나 더하거나 할 수 없는 시스템이라는 거죠. 아니 뭐 사람일이 모르는거니 나쁜 마음을 먹으면 계량기 숫자를 무시하고 사용량을 늘리거나 개별로 요금을 수정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럴 이유도 없고 숫자가 안맞으니 당연히 바로 걸리는 일입니다.


오늘 전화가 걸려옵니다. 연세가 꽤 있으신 분인데 자기집만 왜 요금이 많이 나오냐고 하십니다. 그래서 월별로 요금을 쭉 뽑아서 보니까 특별한 점이 없어서 그대로 설명 드리니 자기가 ooo호 고지서를 보니까 자기집 보다 많이 썼는데 요금이 적게 나온답니다.


일단 그냥 우편함에 있는 걸 무단으로 봤다고? 라는 생각이 스치고 그것도 문제지만 일단 그렇다 치고 그 집을 조회해보니 출산 가구 입니다.


있는 그대로 설명 드렸죠. 이 세대는 출산 가구고 할인이 어떻게 들어가서 이렇게 요금이 나옵니다.


그럼 우리집은 둘이서 살고 전기도 많이 안쓰는데 왜 안깎아주냐! 라고 하셔서 저희가 결정하는게 아니고 한전에서 전부 계산해서 저희한테 보내주고 저희는 그대로 하는 거라고 했더니 거짓말 하지 말라고 하시네요.


저희 말을 못믿으시겠으면 한전에 연락하셔서 여쭤 보라고 했더니 내가 주변 고지서 다 확인했는데(아니 우편함에 있는 남의 집 고지서를 다 확인했다고? 놀랐지만 말이 안통할거 같으니 일단 생각만 합니다.) 할인 받는 집이 그 한집 밖에 없더라 너네 도둑놈들이 동대표나 너네들 친한 사람들만 할인해주는 거 아니냐!! 라고 하셔서 


저희 아파트에서 다자녀랑 대가족이랑 출산 가구랑 다 합해서 100세대가 넘게 할인받고 있습니다.


그럼 우리는 둘이 살고 전기도 많이 안쓰는데 왜 안깎아줘!


한전에서 전부 정해서 저희한테 보내주는 거고 저희가 그걸 마음대로 바꿀 수가 없어요. 라고 말해도 거짓말 하지 말랍니다..


여기까지 내용이 동일하게 한 5바퀴정도 반복됩니다.

뭐 대화가 안통하니 반복되다가 한전에 연락하신다고 하고 끊으셨는데 점심시간에 찾아오셨네요.


그나마 12시 15분 정도에 점심은 먹은 다음 오셔서 점심은 먹었지만 그나마 쉬는 시간이 없어졌네요.


당연히 오셔서 같은 내용 반복하시다가 내가 기필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알아보고 다시 오시겠다고 하셔서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 분 생각엔 너네가 도둑놈 들인데 저희한테 전화했다는건 도둑질한게 나한테 들켰으니 굽신굽신하면서 전기 요금 깎아드리겠습니다. 한번만 눈감아주십시오 라고 하는 계획으로 전화하신 걸까요?

도대체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뭐 솔직히 이정도야 순한 맛입니다. 이정도 일이야 1주일 정도에 한번쯤은 생기는 정도의 일이라 뭐 감정이 남거나 그렇진 않은데 살짝 답답하긴 합니다.

댓글 (25)

  • 레오야사랑해

    레오야사랑해 Lv.1

    25.07.28 · 125.♡.100.71

    은행창구에서도 전기요금이 왜 많이 나왔냐며 고성지르는 노인네들이 꽤 있다죠... 고생 많으십니다 ㅠㅠ
  • Elbowspin

    Elbowspin Lv.1

    25.07.28 · 125.♡.250.2

    고생이 많으십니다...
    관리소 사무실 일이 극한 직업이라 들었습니다...
    마음이 가난한 분들은 구제가 어렵다는걸 나이 먹으면서 깨닫고 있습니다.
  • dupari

    dupari Lv.1

    25.07.28 · 210.♡.67.100

    뭐 뻔하죠, 목소리 크면 장땡,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강한 전형적인 사람이죠..
    누가 뭐라해도 믿지 않고 자기 소리만 하는..
  • 남극백곰

    남극백곰 Lv.1

    25.07.28 · 223.♡.94.196

    온 우주가 자기를 중심으로 움직인다고 믿는 분인거 같아요
  • 키단

    키단 Lv.1

    25.07.28 · 222.♡.80.154

    하... 날도 더운데
    이 글을 읽으니 더 덥네요.
  • Peter

    Peter Lv.1

    25.07.28 · 116.♡.51.26

    고생이 많으십니다.
    저희 아파트도 가끔 그런 입주민들이 있어서
    직원분들이 시간을 너무 빼끼셔서 일을 못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런분들은 회장인 제가 전화드릴거라고 안내드리고 전화번호 저한테 넘겨달라고 하고있습니다.
    관리소에 소리지르시던 분들이
    제가 전화드리면 사근사근하세요…..
  • 베이수맨 Lv.1

    25.07.28 · 218.♡.151.223

    남의 집 고지서 훔쳐 보는 건....뭔가 걸릴만한 위법 사안일 것 같은데...겁도 없이 남의 집 꺼 다 봤다고 하네요. 헐...
  • 5호라

    5호라 Lv.1

    25.07.28 · 121.♡.17.35

    저분도 팍팍해서 저러겠지 라고 생각은 하지만...
    참 힘들져.. ㅠㅠ
  • 국수나냉면

    국수나냉면 Lv.1

    25.07.28 · 112.♡.224.214

    공산권 국가에서 살다 오신 분이 많습니다. ㅋ
  • 핑크연합

    핑크연합 Lv.1

    25.07.28 · 58.♡.196.76

    고생이 많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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