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투자 개발사업 사람으로 본 이번 대미 협상.
맴이

Lv.1 맴이 (218.♡.32.8)

2025년 8월 1일 AM 08:48 · 수정됨(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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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일이지만 5년 정도 미국과 아일랜드에 신재생에너지 투자 개발 사업을 설계하고 추진했던 사람입니다.


미국쪽 개발 사업의 총 사업비 규모로 따지면 얼추 7~8억불 정도 되는 것 같네요.


어제 아침에 협상단이 백악관 들어갔다 뉴스 봤는데 한시간 지나니 협상 타결 됐다고 나오네요~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은 그들 편이거든요.


점심에 다른 팀 팀장(부장)과 몇몇이 커피 한잔 하는데 


"3500억불이면 500조야. 그거 다 국민세금으로 미국한테 갖다 바칠건데 뭐가 협상 잘한건지......"


뭐 그 팀장에게 정정 발언을 할 필요는 느끼지 못했고 "아..... 국민 중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겠구나."

 

우선 투자라는 개념을 생각해 봅시다.


넓은 의미로 본다면 내가 어떤 회사의 주식을 매수하는 것도 투자 입니다. 더 나아간다면 회사채를 사는 것도 투자지요.

내가 회사 차려서 돈 쓰는 것도 남 회사 차리는데 빌려주는 것도 투자요, 돈 꿔줘서 미래수익(이자)를 얻고자 해도 투자 입니다.


근데 내가 이런 행위를 하는게 그쪽에 돈 갖다 바칠려고 하는 일입니까?


투자라는 건 기본적으로  "미래수익" 을 기대하고 하는 일입니다. 소위 말해 정해진 이익을 취하거나 이익 창출의 기대치와 원금회수가 가능한 계획, 즉 Cash flow 에 따라 투자 여부와 투자금액이 결정 됩니다.


어느 누구던 투자 할 때 망하는 걸 알면서 투자할 바보는 없습니다.


보통 투자 개발 사업 (발전소를 짓든, 공장을 만들든, 건물을 올리든) 에서는 개발사가 자기돈 갖고 하는 경우는 아예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럼 그 사업을 가지고 열심히 투자 원금회수 방법과 회수기간, 이익창출 시기 및 규모, 그것을 달성 할 수 있는 근거자료를 가지고 금융기관에 돈을 빌리지요.


그럼 금융기관은 이걸 보고 대출을 일으키지만 결국 개발사가 가진것은 종이쪼가리에 불과하니까 보증을 데리고 오라고 합니다.


보통 대기업은 지급보증을 계열사가 지고, 단독 회사의 경우 신용보증 회사를 이용해서 보증서를 획득합니다. 사업이 아주 커져서 한 보증회사가 감당할 수 없는 규모가 되면 보통 금융사나 신탁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소위 "대주단"을 만듭니다. 대주단도 그냥은 돈 안꿔주죠. 역시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 원금을 회수 가능한 보증과 물건의 권리를 챙깁니다.


이때 보증 대상액이 바로 "투자금"의 규모가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미국에서 신재생 발전소(태양광+ESS) 를 개발할 때 돈을 미국 은행에서 빌립니다. 이때 지급 보증을 그룹 계열사가 부담해 주거나 여의치 않으면 수수료를 물고 신용보증사의 보증서를 이용합니다.


실제 한국돈이 미국으로 가는 건 없습니다.


미국에서 돈 꿔서 미국에 짓고 수익이 나면 투자사나 대주단에 분배하고 시기에 맞춰 매각해서 Exit 하면서 원금+이자 갚고 나면 매각액의 프리미엄은 우리것이 되죠. 


공장도 마찬가지구요. 미국에 공장 지을 때 한국에서 제작된 기계나 설비 정도는 미국으로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부지 마련하고 공장 짓고 유틸리티 끌어 쓸 때 한국에서 계속 돈 쏴서 하는 대규모 투자는 아예 없다고 보심 됩니다.


그러니 정부에서도 미국이 한국돈 삥 뜯은 게 아니고 "보증액" 규모라고 강변했던 이유입니다.


이렇게 지은 공장이나 여러 투자 설비가 잘 돌아가면 그 이자, 즉 이익분이 당연히 돈 빌려준 미국 은행으로 일부 가지요. 그리고 대주단에 미국회사가 끼어 있다면 그쪽으로 가고요. 잘되면 그 이익분을 이용해서 옆에 건물을 지을 수도 있고 다른 사업을 개발하는 시드머니로 사용하죠.


실제 그 돈이 또 미국안에서 돌지 한국으로 빽도하는 경우 거의 못봤습니다.

보통은 인건비, 간접비, 보증갱신비(서울보증도 해외사업 보증 엄청 많이 서줍니다.)와 소위 "기술료","자문료","위탁관리비" 등의 항목으로 한국의 본사쪽으로 지급되는 돈이 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비용" 입니다.


그러니 이익의 90%는 미국이 가져간다(?)라는 예기가 나온겁니다. 


자본주의의 화신인 미국 정부가 투자분의 이익의 대부분을 가져간다? 그거 공산주의 잖아요.


정치권이 밀어붙인 해외 자원투자사업(이명박...... 잊지 않겠다.) 등 석연치 않은 투자사업 빼고 실질적인 민간 투자는 거의 이렇게 움직입니다. 


"내가 책임질 보증의 규모=투자액" 이 타당합니다. 실제 돈이 뭉치 단위로 움직일 일은 투자한 사업이 망할 때 밖엔 없죠.


미국투자액 이라는 개념을 미국에게 한국 세금이 뜯긴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너무 너무 많아 주저리 했지만 우리나라 대미 투자 성공율 상당히 높습니다. 미국 회사들 인수(역시 대미 투자임) 성공율도 높구요. 망했다는 몇 개 회사 투자도 실제 보면 투자 당시보다 주식이 올라있어 실제 매각 시 대박을 못 쳐 아쉬워하지 원금 회수 불능까지 난 경우는 사례가 적습니다.


사실 한국보다 미국에 투자 여건이 훨씬 좋습니다. 


한국에서 3개 개발사업 추진했다가 아주 학을 땠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보다 더 학을 때신 분들 많으실 테니 줄입니다.

댓글 (7)

  • 외국인노동자입니다 Lv.1

    25.08.01 · 157.♡.92.86

    그렇게 생각 하는 사람들에게
    너넨 트럼프를 이길 수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가 강한 나라라고 생각 하냐?
    라고 물어보면 우물쭈물 해버리죠
  • 바이트

    바이트 Lv.1

    25.08.01 · 223.♡.52.148

    해외의 경우 한국이 생산기지 건설을 위해 퉈자 협의를 하면 토지를 거의 무상으로 주는 경우가 많거나 거의 헐값에 줍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요? 봉잡았다 생각하고 뜯어먹을 생각만 하죠... 실제 경험입니다.
  • CG디자이너

    CG디자이너 Lv.1 → 바이트

    25.08.01 · 106.♡.239.58

    미국도 주 마다 다르긴 한데, 텍사스나 조지아의 경우는 한국 기업에 상당히 우호적이긴 합니다. 하지만 다른 주의 경우에는 한국처럼 삥뜯을려고 하는데도 있긴 해요.
  • 맴이

    맴이 Lv.1 → CG디자이너 작성자

    25.08.01 · 218.♡.32.8

    텍사스 형님들 아주 멋집니다. 뭐든 시원시원해서 이거 어떻게 해요? 하면 대부분 "아~ 그냥 알아서 해. 뭐 사인 필요해?" 하고 단박에 챙겨줍니다.

    캘리포니아가 좀 깐깐해서 프로토콜이나 민원에 대해 꼼꼼히 챙기긴 하지만 한국에 비하면 양반 정도가 아닙니다.

    서해안 쪽 개발했다가 민원으로 공사 중단 기간이 공기에 절반 넘은 적도 있고 (공사차량이 우리마을 지나가는데 통행세도 안내고 갔다고 막아버려서. 거기 지방 국도거든요. 전신주 하나 설치했는데 마을에 지맥에 말뚝 꼽았다고 빼라고, 아니면 신을 달래야 하니 위로금? 을 달라고 때쓰고.) 도와줘야 할 지방 공부원, 한전 담당자들이 대놓고 그냥 뭐 좀 달라고 노골적으로 땡깡부리고.

    사리가 아마 그때 쌓였을 겁니다.
  • CG디자이너

    CG디자이너 Lv.1 → 맴이

    25.08.01 · 106.♡.239.58

    저와 똑같은 경험을 하셨군요. 저희 회사도 수소충전소, 수소연료전지 및 신재생 에너지 관련 설계업무를 하다 보니 한수원, SK, 두산을 비롯해서 남동발전등 국내 발전사업자들하고 작업을 많이 하고 있는데 항상 문제되는 부분이 지역주민들의 반대와 한전, 한수원 갑질에 아주 죽겠습니다.
  • CG디자이너

    CG디자이너 Lv.1

    25.08.01 · 106.♡.239.58

    정확히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주변에도 여전히 국민들이 낸 세금을 은행에서 현금 인출해서 뽑아서 미국에 갖다 바치는 줄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네요. 이것도 다 언론이 제 역할을 못해서 그런겁니다. 이런 글들이 자주 올라와서 인식들이 많이 바뀌었으면 합니다.
  • 결혼잘했네

    결혼잘했네 Lv.1

    25.08.01 · 59.♡.92.190

    정독했습니다. 시야를 넒혀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나라 기업이 우리나라에 투자하여 기업활동을 하는데도 뭔 되도 않는 떼를 부리는데 저같아도 해외투자 하고 싶겠네요...국내에서 학 뗀 썰 좀 더 풀어주셔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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