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Fisher (39.♡.176.227)
2025년 8월 2일 AM 05:25 · 수정됨(17:12)
[잠못드는 밤의 소고ㅡ정청래후보가 처음이 아니었다!]
<장면 하나>
2002년 민언련 사무총장시절.
대선 민주당 경선이 한창 진행될 때
노무현후보에게 반해 지지글을 쓴 뒤
두차례 뜻밖의 만남을 가졌었다.
하나는 학생운동 출신 유명한 정치인ㆍ
해직기자 출신 정치인과의 만남이고
다른 하나는 지금은 국힘으로 간 김모씨와의 만남이 그것이다.
전자의 만남 때 그들은 내게
"노무현후보가 믿을 수 없는 사람이며
사기적인 면도 있다"고 말하며 왜 그를 지지하느냐고 책망했다.
팩트를 중시하는 나는
"근거가 있음 얘기해 달라"고 했다.
그때 대답이 희한했다.
"하여간 있다, 구체적인 얘기는 하기 그렇다..."
나는 "근거를 얘기안하시면 노후보 지지를 멈출 수 없다"고
말했는데 그들은 끝까지 구체적인 답을 하지 않았다.
후자는 더 이상한 만남이었다.
시민단체 활동가들 몇몇과 함께 만났는데
모임을 주선한 김모씨는 노골적으로 내게,
"정통 운동권 출신인 최총장이 어떻게 노후보를 도울 수가 있냐"고 따졌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나이 마흔이 넘어 정통운동권 운운하는 것이 우스웠다.
나는 "그런 거 말고 노후보를 지지하면 안되는 이유를
말해보라"고 했다.
시덥잖은 답이 돌아왔는데 답을 들으면서
엘리트주의란 건 정말 무서운 것이구나 생각했었다.
민중 운운하던 학생운동권 출신들이
상고출신 운운하며 근본을 따지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두 번의 만남은 나의 측은지심을 자극했다.
노무현후보만 생각하면 대책없이 가슴이 아팠다.
그 만남들 이후 감성대폭발 상태가 돼버린 나는
노무현후보 대통령만들기에 올인했다.
<장면 둘>
악마화ㆍ사법탄압ㆍ목숨건 단식과 정치테러를
이겨낸 이재명대통령을 생각하면
이렇게 쓰고 있는 나 부터,
이 글을 읽을 페친들까지 모두 가슴이 싸해지리라.
성남시 모라토리움 선언ㆍ박근혜에 저항한 단식,
일을 너무도 잘한다는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시장이
핫이슈로 부상한 건 2018년, 도지사 경선 때부터 였다.
친문핵심 전해철후보를 큰 격차로 이긴 것이다.
경선 때 전후보를 지지했던 나는
당연히 경선결과에 승복하고
이재명후보 당선을 위해 뛰었다.
민주당 지역위원장이
민주당 후보당선을 위해
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 아니한가.
그런데 일군의 친문지지자들이
국힘 후보 남경필 지지를 선언한뒤
그를 지지하라고 압력을 넣기 시작했다.
공개적으로 그들 요구를 거부한 나는
민주당 이재명후보를 지지한다는 페북글을 올렸다.
이후 이후보를 악마화하던 사람들이
나를 어찌도 비난했는지
그때 당한 기억은 돌이키고 싶지 않다.
힘들고 고통스러웠다.
"정의의 오기"로 맞서자 맘먹었는데
이재명후보에 대한 측은지심이 깊어졌다.
저사람은 어떻게 버틸까 싶었다.
120여명 민주당 의원 중
공개적으로 그리고 적극적으로
이후보를 방어하는 의원도 별로 없었다.
지금도 가끔 경기도 쪽 의원들이
왜 그런 태도를 취했는지 궁금하다.
이후보가 몹시 외로워 보였다.
남성정치인에게 중고등학교 동창이 없다는 게
이런 건가? 까지 생각했다.
그런데 선거후 그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눈빛이나 태도를 보니 깡이 보통이 아니었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어졌고 이것저것 찾아 읽었다.
"그가 성공한 전태일이 될 것"같은 느낌이 들었고
그순간 "그가 희망으로 다가왔다"
<장면 셋>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어야지...
정청래ㆍ박찬대 두 후보 중 누가되든 어떠랴...
이런 생각이었다.
처음부터 정후보에게 한 표 줄 생각이었지만
드러내놓고 도울 생각 까진 없었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이
심해도 너무 심하게 정청래후보를 악마화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2018년 그 시기 일로 말이다.
각자 호불호야 있겠지만
정청래의원의 삶이 매도당하는데
침묵하면 안된다 싶어 "정청래를 위한 변명"을 페북에 썼다.
그때까지도
박찬대후보가 억울한 일을 당하면
똑같이 써야지 생각했다.
그런데...
상상초월의 메시지폭탄이 내게 터졌다.
2018 경선 때 전해철을 지지한 원조 친문수박 최민희...
정후보는 왕수박
최민희는 원조수박...
수해복구 ㆍ경선연기와 정청래후보에 대한 측은지심과
공개지지 이유 등은
이전 글에서 썼으므로 넘어가기로 한다.
그리고 수많은 현역 국회의원들이 박후보를 지지한다는
기사를 봤다. 사실일까? 왜그럴까? 궁금했다.
그래서 곰곰 생각해 보았다.
의원이 된 586은 DJ의 젊은피 수혈로 정치를 시작했다.
다른 의원들도
유력 정치인으로부터 발탁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정청래는 독특하게 국회에 들어왔다.
정후보는
노사모ㅡ 안티조선 국민의힘 ㅡ 열린우리당 경선을 거친
자체발광형이다.
게다가 학생운동 시절 그는
전대협 의장이나 총학생회장이 아닌
분과 위원장이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언론은 그를
586 유력정치인으로 꼽지도 않았다.
그가 586 모임 멤버가 못되었다는 소문이 있었을 정도였는데
그 기저에는 당의 방향에 대한 입장차가 있었을 게다.
도ㆍ식ㆍ화ㆍ해보면 민주당 내에서는
오랜 기간 아래 두 입장이 대립ㆍ발전해왔다.
리더중심 엘리트정당 vs 당원중심 시민참여정당.
(시민참여는 모두가 말해왔지만
비중이 크게 달랐으므로 도식화해 분류했다.)
전자는 조직화된 운동권 출신 모임들이
후자는 문성근 ㆍ유시민ㆍ정청래 등 친노그룹이 주장해왔다.
두 그룹은 때론 상대편에 맞서 하나가 돼 싸웠지만
때론 물과 기름 처럼 섞이지 못했다.
정청래의원은 시민참여정당을 지향했고
당원주권정당을 오래전부터 주장해 왔다.
그와 리더중심 엘리트 정당을 지향하는 그룹 사이에
거리가 있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 아닐까.
22대 국회에 재입성한 후
여전히 민주당에는
리더중심 엘리트정당을 지향하는 흐름이
강하게 존재한단 걸 느꼈다.
나는 우리당이 시민과 동행하는 공익적 리더정당이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재명대통령이 57일 동안
시민과 함께하는 퍼블릭 마인드 리더의 참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기쁘다.
"정청래 서사"가 시작되고 있다.
8.2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그 서사가 어떤 경로로 진행될지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
그러나
이번 대표경선과정에서
젊은 시절 조국의 민주화와 통일에 몸바쳤던
청년학도 정청래가
개혁적 4선의원에서
진심으로 통하는 지도자로,
발돋움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당원과 지지자들의
집단지성의 결과가 궁금해
잠못 드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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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4시에 올리사디.. 좀 주무시지..
댓글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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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그아이디가알고싶다
25.08.02 · 50.♡.75.20
정청래가 됩니다. 확신합니다. -
참참어렵다
→ 그아이디가알고싶다
25.08.02 · 116.♡.178.38
소심한 당원인 전 불안합니다
꼭 꼭 정청래가 되었음 합니다 -
댈댈러스베이징
25.08.02 · 49.♡.25.192
모든 무능은 반드시 부패합니다.
정청래 최민희 화이팅입니다. -
SSuperVillain
→ 댈러스베이징
25.08.02 · 104.♡.68.24
극한의 무능은 부패입니다. -
JJedi
25.08.02 · 211.♡.227.105
엘리트주의의 종말을 기대합니다.
시험 잘 본 자들이 만들어 낸 세상은
결국 분열과 착취와 계급사회였을뿐입니다.
당운영과 관련하여,
당원주권주의외 민주당에서 주장할 것은 없습니다.
{emo:onion-111.gif:150} -
열열정
25.08.02 · 222.♡.30.138
{emo:damoang-lala-007.webp:150} -
하하늘걷기
25.08.02 · 121.♡.93.24
정청래는 정계 입문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주류인 적 없습니다.
최민희 의원의 글에서 나온 것처럼 운동권일 때도 엘리트의 운동권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중심에 서 있을 때 주변에서 서포트하는 역할이었고 정계 입문 해서도 저격수 역할이나 주변부에서만 맴돌았습니다.
그에게 당원의 마을을 헤아리고 따르는 건 그의 생존 전략이었습니다.
열심히 하면 결국 당원들이 알아주었고 지지해 주었습니다.
그가 부당한 컷 오프를 당했을 때도 같이 분노했고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당선되어서 다시 돌아 오자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더컷 유세단을 조직해서 컷오프 된 사람들끼리 전국을 돌았습니다.
저는 정청래가 민주당의 의리와 선당후사의 상징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늘 비주류였지만 3선 이상 되면 세력을 구축하고 자기 사람을 만들고 싶은 유혹이 생깁니다.
큰 도전 하려면 그래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많을 겁니다.
하지만 정청래는 당대표에 도전하면서 네거티브 안 하고 돈 안 쓰고 선거 사무실 임대 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합니다.
그의 생존 전략이었던 당원을 믿고 그 뜻을 따르는 정치를 하겠다는 선언입니다.
돈 안 쓰고 세력 없이 당원들의 힘으로만 대표가 되어서 당의 권력을 당원들에게 돌려주겠다는 야심 찬 계획일 겁니다.
그래서 이렇게 극렬 한 반발이 생기는 겁니다.
크든 작든 자신들의 알량한 기득권을 놓치지 못하겠다고 뭉치는 자들이 민주당에서 도려내야 할 암덩어리입니다.
아마도 이번이 민주당의 최대 고비일지도 모릅니다.
이번만 잘 이겨내면 진짜 제대로 당원의 뜻을 따르는 정당이 될 수도 있습니다. -
AAwacs
25.08.02 · 104.♡.68.24
{emo:damoang-lala-007.webp:150} -
당당구100
25.08.02 · 210.♡.234.32
중요한 시점에 항상 적합한 행동을 한 정청래
욕심보다는 대의를 선택하는 정청래
그래서 이번에도 다시 믿어봅니다. -
숀숀화이트팤
25.08.02 · 122.♡.210.159
진짜 이재명이라는 거대한 빛에 어둠이 가려져있던거로군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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