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색 (121.♡.189.207)
2024년 4월 29일 PM 09:10 · 수정됨(23:24)
전동네에서 부터 접속해서 다른 분들 글적는 것만 봐서 그런지 내적 친밀감은 상당한 편이었지만 글은 거의 안적었었는데
한번 적기 시작하니 그래도 종종 글을 적게 되네요. 약간 친구에게 하소연 하는 느낌으로 적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너무 하소연만 하는 것 같아서 몇 일전에 필기도구당에 사용하는 만년필 리뷰를 적고 있는 중에 글이 날아가서 아.. 다시 적기 귀찮다 언젠가 다시 올리자 라고 생각하고 몇 일이 지나갔네요.
본론으로 저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격일제 시설기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상하게 요즘 한 2주정도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한 한달전에는 이상한 분들이 너무 많이와서 정신적으로 지치고 진짜 그만 두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는데 마음 다잡고 그냥 하다 보니 한동안 조용했네요.
물론 아파트 내적으로는 공사나 행사가 몇 가지 겹쳤고 낮에는 뭐 악성민원인들이 종종 오기도 했지만 평소랑 같은거고
몇 가지 공사지금까지도 상당히 정신은 없지만 요 2주 정도 야간이랑 주말엔 무난하게 흘러갔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정말 편해지더라구요.
당직일때 혼자서만 근무하다 보니 이상한 사람이 오면 정말 혼자서 온전히 그걸 받아내야하니 더 지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무난하게 흘러가는 중에 오늘 새벽 4시정도에 갑자기 쿵쿵 소리가 들려서 나가봤는데 아무도 없더군요.
무슨 큰 일이 있는 건가 아니면 혹시 잘못들은 건가 싶어서 입구쪽 cctv을 확인하려고 하는 중에 경비원 분에게 전화가 옵니다.
지금 근무중이냐고 물어서 그렇다고 했더니 어떤 사람이 문을 두드려도 나오질 않았다고 옆에서 막 화를 내더군요.
무슨 일인지도 모르고 기다리고 있으니 몇 분뒤에 어떤 남성분이 오십니다. 그런데 문을 두드려도 안나오냐고 소리를 지르고 난리를 치시네요.
무슨 일이시냐고 여쭤봤더니 자기 집 현관문이 잠겨서 집에 못들어간답니다. 엄청 흥분한채로 화내고 소리치고 너네는 뭘 하길래 문을 두드려고 나오질 않냐고 계속 소리를 치시더군요.
제가 문앞을 가르키면서 당직땐 순찰을 돌수도 있고 기계실쪽에 있을수도 있으니 일이 있으면 전화를 해달라고 여기 적혀있지 않냐고 하니
자기가 휴대폰을 집에 두고 나와서 전화를 못한답니다. 그러면서 같은 말만 반복하시네요. 그래서 무슨 이야기를 해도 화만 내시니 그냥 듣고만 있는데
자기도 아파트 일을 해봤고 이게 관리소 일이 아닌 것도 알고 있는데 공구 같은게 있으니 혹시나 문을 열 수 있는지 이야기 하면서 여전히 화를 계속 내시더군요.
너무 어이가 없어서 그럼 근무하시던 곳에서는 이런 일이 생기면 어떻게 했냐고 어쭤봤더니 아무 것도 안해주고 다 아는데 혹시나 몰라서 왔다고 강조하면서 문을 두드려도 안나왔다고 같은 말만 반복하시면서 여전히 화만 내시내요.
처음부터 느낌이 그냥 화가 나서 화풀이 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것도 자기 집에 못들어 가는 이유가 열쇠를 두고 나와서 새벽에 못들어가서 화가 나는 건데도 불구하고 눈앞에 화내도 괜찮은 사람이 있으니 화를 내는 거겠죠.
한 20분 좀 넘게 시달리다가 말하다가 화가 좀 풀렸는데 돌아가시더니 한 30분 뒤에 망치를 빌리러 다시 오시더군요.
그때는 또 화를 내시진 않았지만 화를 안내는 느낌이 화가 풀려서도 있지만 누군데 어디 사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화를 내다가 공구 대여일지에 동호수를 적어야하니 화를 안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동호수를 알고 있다고 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걸 되게 꺼림직하게 여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유명한 악성 민원인 분들은 동호수가 유명합니다. 보통 입사하면 많은 아파트가 바로 몇동몇호 조심하라고 주소 하나정도는 말해주거든요.
근데 뭐 관리소에서 뭘 어떻게 할수가 없으니 계속 하시는 거구요.
뭐 어쨌건 공구를 빌리러 왔을때는 미화반장님도 출근을 해서 계시는 상황인데 술냄새가 진동을 하더라고 그리고 무슨 쇠조각으로 문을 쿵쿵 강하게 두드리고 있으니 무슨 범죄자 인줄 알았답니다.
제가 비염이 좀 심하고 특히 환절기에 좀 약해서 또 지금 코안쪽도 좀 부어있는 상태라 냄새가 안났었나 봅니다.
결국 새벽 4시에 술마시다가 술이 떨어져서 사러 나왔는지 담배를 피러 나가려고 했는지 열쇠를 안가지고 집에서 나왔는데 도어락이 자동으로 잠기고 휴대폰은 집안에 있고 화가 나니 그냥 화풀이 한게 되네요.
아침에 퇴근해서 지금까지도 피곤하네요. 이런 일 생기면 정말 정신적으로 지칩니다. 게다가 한 몇일은 자려고 누웠을때 떠오르고 억울하고 화가 나서 잘 자지도 못 합니다.
제가 지금 근무하는 곳에 3번째 근무처인데 처음 근무처는 제가 일하는 동안 갑질로 신문이나 뉴스에도 몇 번씩 나올 정도로 지역에서도 유명한 곳이었고 두 번째 근무처는 유명한 악성 민원인 몇 분만 제외하면 이상한 분들이 많이는 없어서 마음은 너무 편했는데 지금 근무하는 곳은 중간 정도 인데도 정신적으로 너무 지치네요.
솔직히 여기가 민원으로 심한 편이라면 이직이라도 하고 싶은대 여기가 심한 편인지 판단이 잘안되네요.
원래 교대근무가 좀 잘 맞는 편이기도 했고 얼마전 자격증을 취득해서 경력만 쌓이면 이제 교대근무 안할 수 있는데
난 교대근무 계속 해도 괜찮은데라는 생각이 여기 근무하면서 싹 사라졌습니다.
일단 힘들어도 버텨볼까 합니다. 정 힘들면 그만 두고 다른 곳으로 가면 되겠지만 또 좋은 아파트는 사람이 그만두질 않아서 자리가 잘안나고 자리가 자주 나오는 곳은 나쁜 곳일 확률이 높으니까요.
그냥 버티면서 경력이 되면 일근직으로 갈 수 있는 선택권이라도 생기니까 그냥 참으면서 시간이 무난하게 지나가길 바라는 수 밖에요.
전부터 아파트에 대해 층간 소음이라던가 cctv관련 문제라던가 난방이나 전기 문제라던가 몇 가지 적고 싶은 것들이 있었는데 항상 친구에게 하듯 하소연만 하는 것 같네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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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짝지근
24.04.29 · 125.♡.218.23
별 일 없으면 최고죠 뭐 ㅎㅎ - 하
하늘색
→ 달짝지근 작성자
24.04.29 · 121.♡.189.207
ㅎㅎ맞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는게 정말 최고의 날이라고 항상 생각하고 있습니다. -
어어딜가나
24.04.29 · 211.♡.72.28
이곳이라도 있으니 말로는 못 풀지만 글로나마 푸세요[https://s3.damoang.net/data/editor/2404/comment_3555411996_hAH5u1zS_2efb00d7c2f439b0d8c0dfce6d7a0069ae65f843.webp] - 하
하늘색
→ 어딜가나 작성자
24.04.29 · 121.♡.189.207
확실히 친구랑 수다를 떨던 편한 곳에다 글을 쓰던 표현을 하고 위로를 받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습니다. -
Ffinalsky
24.04.29 · 223.♡.251.32
사람 상대하는게 쉬운 일이 아니죠. 전 그래서 장사같은 건 꿈도 안꿔요. {emo:onion-069.gif:50} - 하
하늘색
→ finalsky 작성자
24.04.29 · 121.♡.189.207
저도 어릴때부터 몸이 힘들어도 마음은 편한 일이 좋다고 항상 생각했는데 어쩌다 보니 사람 상대하는 일을 하고 있네요. 저도 가끔 자영업이나 영업직 이야기 들으면 너무 힘드실 것 같더라구요. -
Ssun연료88
24.04.29 · 61.♡.16.163
대인민원 폭주에 하늘로 가신분도
많은 요즘입니다 ㅠㅠ
시대와 경제가 안좋으니 사람들이
화를 많이 내는건 사실입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
항상 좋은 일만 가득 하기를 바랍니다 - 하
하늘색
→ sun연료88 작성자
24.04.29 · 121.♡.189.207
예. 솔직히 저같은 정도만 해도 너무 힘든데 가끔 초등교사나 공무원분들 민원 이야기 들으면 상상이 갈것도 같으면서 감히 상상도 못할 정도구나 라는 느낌이 듭니다.
sun연료88 님도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ㅋㅋㅋㅋ
24.04.29 · 211.♡.3.29
고생하셨습니다. - 하
하늘색
→ ㅋㅋㅋ 작성자
24.04.29 · 121.♡.189.207
어떻게 보면 다행이라고 생각도 듭니다. 2주 동안 조용하다가 한번 이런 정도는 그냥 털어버릴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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