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 (116.♡.49.34)
2025년 8월 4일 AM 04:57
야만의 시대라 일컫는 박정희/전두환 시대에 군대 복무를 했는데
사실 군대 자체의 야만성 보다는 나 자체의 문제들로 무사히 제대하기는 글렀다는 예감이
항상 따라 다녔었습니다
그 살얼음을 걷는 듯한 세상에서, 우주에서 가장 편한 상황이 주어져도 늘 불안하던 그 군대를
그나마 사고 없이 제대하기는 했지만(이불킥을 할 아찔한 순간들은 지금도 소름이 돋는다)
제대 후 아주 오랜동안 군대에 다시 끌려가는 악몽에 시달렸지요
헌데 이런 경험은 저만이 아니라 군대를 마친 많은 대한민국의 남자들이 겪었던/겪는
일이라더군요
살면서 일으킨 이런 저런 실수들에 대한 회한의 시간들을 우리는
'이불킥을 할 일(한다)'이라고 하는데 웃어 넘길 수 있는 실수를 넘어 치명적일 경우도 있는데
이게 저같이 강박증이 심한 사람의 경우 견디기 힘든 지경에 이르는 경우도 많고
긴 긴 시간 스스로를 해치는 기제가 되지요
네 삶을 바꿔 주겠다
나는 외부에서 함부로 타인의(나의) 삶을 바꾸어 주겠다고 설치는 사람들을 보면
그건 네 문제가 아니니 주제넘게 나서지 말라고 말합니다
내가 오지랖에 대해 세상의 해석과는 다르게 바라보는 사람이지만
(사실 오지라퍼라는 사람들은 공감 역치가 높은 사람들일 수도 있다)
내 삶을 자신의 시선으로 멋대로 규정하고 바꾸어 주겠다는 건 오만이라고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나는 지난 세월의 모든 실수들을 포함한 선택의 합일지니
지금 내가 행복하다면 저 실수들도 그 행복에 바탕이 되어 주지 않았나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저런 생각으로 과거의 이불킥할 일들의 강박으로부터 해방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본인이 알아채지 못한다 해도 끊임없이 변하는 중이고
그 개개인이 모인 사회 역시 한 시도 머무름 없이 변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이겠지요
올 해에는 수박 모종 만들기에 실패해서 좀 늦게 부랴부랴 직파를 했는데 당연히
수확도 아직입니다
수박 값이 금값이라는데 이럴 때 인심쓰면 때깔까지 날텐데 세상사 마음먹기에 달렸다지만
또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세상사이기도 합니다
나가면서..사실 이 글은 이즈음 젊은이들에 극우화(라고 떠드는 현상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시작한 글이었던 것 같은데 오랜동안 갈무리 해 두었더니 주제를 잊어버린 횡설수설입니다
다만 세상은 한 시도 멈추지 않고 움직이고 있으며 움직이는 건 변한다는 이야기이니 저들이 평생
저렇게 살 것이라 예단할 일은 아닌 듯 합니다
단지 그들에게도 지금의 시기가 이불킥을 할 시기가 될 지 아니면 고착화 될 지는
세상의 변화를 받아 들이는 자신들의 선택에 달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나아가 그리 산다 한 들 어쩌겠습니까?
그 또한 내가 관여할 수 없는 하나의 인생인 걸(극단적으로 말하면 선/악을 확정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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