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이불패 (221.♡.7.94)
2025년 8월 4일 AM 05:43 · 수정됨(14:28)
‘아름다운 이야기의 아름다운 마무리’ – 손흥민의 토트넘 마지막 경기

손흥민은 아무렇지 않은 척하려 했습니다.
일요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1-1 친선경기. 후반 66분, 손흥민의 등번호가 전광판에 떴고, 교체 선수 모하메드 쿠두스가 그를 대신하기까지는 3분이 넘게 걸렸습니다.
33세의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순간이 될 이 시간을 최대한 오래 즐기고 싶어했습니다. 그는 이미 구단과 상의해 이적 의사를 공식 발표했고, 구단도 이를 존중하기로 했습니다. 사우디 프로리그의 관심도 있었지만 손흥민은 LA FC 이적을 원하고 있습니다. 고국에서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는 이 순간은 더욱 특별했습니다.
토트넘 선수 전원이 그를 향해 달려왔고, 벤치에 있던 교체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도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보냈습니다. 경기장에 있던 모든 이들이 자발적으로 그에게 가드 오브 아너를 만들어줬고, 터치라인을 향해 걸어가는 손흥민의 머리를 장난스럽게 툭툭 쳤습니다.

그라운드를 떠나기 전, 벤 데이비스가 그를 꼭 안아주었습니다. 데이비스와 손흥민은 10년간 함께 뛰어온 절친한 동료로, 손흥민은 데이비스 아들 랄프의 대부이기도 하며 결혼식에도 참석했습니다. 손흥민은 계속 미소를 지으며 팬들에게 손을 흔들었고, 토트넘의 새 감독 토마스 프랑크와 포옹했습니다. 이후 벤치에 앉은 그는 마침내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습니다.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의 얼굴엔 눈물이 폭포처럼 쏟아졌습니다.ㅠ 그는 셔츠로 눈물을 닦으려 했지만 역부족이었죠. 이후 경기 내내 카메라는 그를 비췄고, 그는 울었다가 웃었다가 다시 박수를 치며 관중석을 향해 감정을 표현했습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66,473명이었습니다.
경기가 끝나자, 올해 초 강원 FC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19세 윙어 양민혁이 그를 끌어안았습니다. 이어 전 팀 동료 키어런 트리피어와도 감동적인 포옹을 나눴습니다. 두 선수는 2015년에 함께 토트넘에 입단했지만, 이날은 대부분의 시간을 서로 맞붙으며 보냈습니다. 이날 경기 첫 번째 경고는 트리피어가 손흥민을 반칙으로 막아 받은 것이었습니다.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는 손흥민의 머리에 입맞춤을 퍼부었고, 루카스 베리발은 그에게 고개 숙여 인사했습니다. 이후 토트넘 선수들은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돌며 팬들에게 인사했고, 손흥민은 일부러 뒤에 남아 조용히 걸었습니다. 터널 입구에 다다르자, 동료 선수들은 그를 공중으로 들어 올렸습니다. 이어 그를 둘러싸고 앉았고, 그는 셔츠로 얼굴을 덮은 채 바닥에 주저앉았습니다. 이 순간 그는 완전히 감정이 무너졌고, 터널을 향해 걸어가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지난 몇 주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손흥민은 구단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이 순간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고, 평생 감사하게 생각할 겁니다. 팬들, 선수들, 감독님까지 모두에게요. 감독님은 제 상황을 이해해주셨고, 항상 제 편이 되어주셨어요. 제 이야기를 듣고, 제가 무엇을 원하는지 물어봐 주셨습니다. 정말 존경스럽고, 매우 감사드립니다."
“선수들은 저를 선수보다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줬어요. 이런 놀라운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었던 건 정말 행운이었습니다. 그들은 저에게 형제 같았어요. 토트넘은 항상 제 마음속에 있을 것이고, 여러분을 가족처럼 여기겠습니다.”
이는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10년을 보낸 뒤,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끈 사랑받는 주장으로서 팀을 떠나게 된 격동의 48시간의 끝이었습니다.
이번 여름 초, 손흥민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 몇몇 가장 가까운 동료들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그중 한 명이 벤 데이비스였습니다. 제임스 매디슨은 불과 며칠 전에서야 손흥민의 이적 의사를 알게 되었습니다. 토요일 아침, 손흥민은 서울에서 열린 감정이 북받친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슬프지만,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마무리예요.” 손흥민이 토트넘에 입단했을 때 그를 취재하기 위해 런던으로 이주한 이성모 기자는 더 애슬레틱(The Athletic)과의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정점에서 떠나는 것이죠."
“스퍼스가 입국한 하루 뒤에 기자회견을 연 건 정말 천재적인 아이디어였습니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불확실성 때문에 모두 혼란스럽고 불편했을 거예요. 팬들도 뭔가 있다는 걸 이미 눈치채고 있었고요. 그건 모두에게 좋지 않았습니다. 다만 아쉬운 건, 토트넘 홈구장에서 현지 팬들과 작별할 기회를 갖지 못한 거예요. 그게 빠져 있었죠.”

기자회견이 끝난 몇 시간 후, 토트넘은 공개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팬들에게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안양종합운동장으로 장소가 변경됐다는 사실이 단 하루 전에 공지되었지만, 8,000명의 팬들이 손흥민을 보기 위해 모였습니다. 그들은 깃발을 흔들고, 현수막을 들고, 응원가를 불렀습니다. 손흥민이 브랜던 오스틴 골키퍼를 상대로 오른발로 깔끔하게 골을 넣었을 때는,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음에도 환호가 터져 나왔습니다.
저녁 무렵의 더위 속에서 토트넘 선수들은 땀을 뻘뻘 흘렸습니다. 손흥민은 민소매 상의를 입고 있었고, 땀으로 젖은 머리카락을 계속 이마에서 쓸어 넘겼습니다. 어느 순간 그는 바닥에 드러누워 두 팔을 벌린 채 지쳐 있었고, 탈진한 듯 보였습니다.
훈련 세션이 끝난 후, 손흥민과 동료들은 유니폼에 사인을 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다른 선수들이 라커룸으로 향한 반면, 손흥민은 남아 팬들의 환호를 더 오래 즐겼습니다. 현장에는 전 종합격투기 선수 최홍만도 참석해 있었는데, 키 218cm의 그는 손흥민을 품에 안고 갓난아기처럼 안아 올렸습니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뉴캐슬전에서 손흥민을 주장으로 선발 출전시키기로 계획했고, 두 사람은 이 특별한 경기를 어떻게 맞이할지에 대해 함께 논의했습니다. 경기 시작 전, 손흥민은 라커룸에서 짧은 연설을 했습니다. 그는 왼쪽 윙 포지션에서 출전했고, 그 뒤를 벤 데이비스가 풀백으로 받쳤습니다. 미드필더 아치 그레이는 중앙에서 왼쪽으로 자주 이동하며 손과 함께했습니다. 그레이는 손흥민을 매우 존경하며, 데이비스와 함께 두 선수와 가까운 사이가 되었습니다.
경기 전 손흥민의 이름이 호명되자, 경기장은 큰 환호로 가득 찼습니다. 영화 기생충, 더 마블스에 출연한 배우 박서준은 손흥민의 절친으로, 경기장에 나와 연설을 했습니다. 그는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난다는 발표 후, 온 국민이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손흥민의 아버지도 관중석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았습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브레넌 존슨이 선제골을 넣었고, 손흥민의 세리머니를 따라 했습니다. 손흥민이 공을 잡을 때마다 경기장은 환호로 폭발했지만, 그는 득점 기회를 만들지는 못했습니다. 전반 14분에는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지만 팬들은 박수를 보냈습니다. 박스 바깥에서 프리킥 기회가 주어졌을 때, 손흥민이 공에서 물러나자 관중들은 실망한 듯 웅성이고 야유를 보냈습니다.(ㅋ) 결국 페드로 포로가 찬 슈팅은 닉 포프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습니다.

손흥민의 하이라이트는 바깥쪽 발등으로 아치 그레이에게 보낸 정교한 패스, 그리고 수차례 스텝오버로 키어런 트리피어를 혼란에 빠뜨린 박스 돌파 드리블이었습니다.
경기 종료 후, 토트넘 선수단은 런던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서둘러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손흥민은 이전에도 그랬듯이 서울에 남았습니다. 토트넘은 월요일과 화요일 이틀간 휴식을 취한 뒤, 목요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친선전을 준비할 예정입니다. 손흥민이 그 전에 LA FC로 이적을 완료하게 된다면, 독일에서 전 동료 해리 케인과 작별 인사를 나눌 기회는 없을 것입니다.
토트넘 선수들이 팀 버스로 향할 때, 골키퍼 비카리오는 또 한 번 손흥민의 이마에 입을 맞췄고, 파페 마타르 사르는 그를 끌어안았습니다. 한편, 뉴캐슬의 18세 한국인 공격수 박승수는 손에 유니폼을 들고 라커룸 밖에서 긴장한 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제드 스펜스가 그를 불러 손흥민과 이야기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몇 분 뒤, 박승수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손흥민이 사인한 유니폼을 자랑스럽게 들고 나왔습니다. 그 직후, 스펜스는 미국 힙합 아티스트 위즈 칼리파와 찰리 푸스의 노래 See You Again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날 저녁의 유일한 씁쓸한 장면은 제임스 매디슨이 교체 투입된 지 10분 만에 무릎을 다쳐 들것에 실려 나간 일이었습니다. 매디슨은 목발을 짚은 채 경기장을 떠났습니다.
“삶과 축구는 때때로 아주 잔인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매우 아름다울 수도 있습니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말했습니다.
“매디슨에게 일어난 일은 정말 가혹했습니다. 부상이 심각해 보였어요. 정확한 상태는 아직 모르지만, 보기엔 좋지 않았습니다."
“반면에 손흥민과 동료들 사이의 믿기지 않는 감동적인 장면들, 그리고 뉴캐슬 선수들의 큰 존중은 정말 아름다웠어요. 그들의 경기장 내 태도는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경기 종료 수 시간 후에도, 팬들은 경기장 밖을 떠나지 않고 여운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송경엽 씨는 과거 2005년부터 2008년까지 토트넘에서 활약한 대한민국 왼쪽 수비수 이영표를 통해 토트넘의 팬이 되었습니다. 그는 이날 손흥민의 마지막 경기를 보기 위해 두 아들, 송재익과 송승민을 데리고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둘째 아들 이름 ‘승민’은 손흥민의 이름에서 영감을 받은 부분이 있다고 했습니다.
“저희는 손흥민에게 박수를 보냈습니다.” 송 씨는 더 애슬레틱(The Athletic)에 말했습니다.
“마지막 경기라 아들들과 함께 조금 슬펐고, 90분 풀타임으로 뛰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많은 걸 이뤘고, 우리 국가대표팀의 리더입니다. 그는 특별한 선수예요. 월드 클래스죠.”
또 다른 팬 박소임 씨는 손흥민을 보기 위해 두 차례 런던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녀는 이날도 자녀 남윤후, 남윤서를 데리고 뉴캐슬과의 경기를 찾았습니다.
“저 울었어요.” 박 씨는 말했습니다.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난다는 게 아쉽지만, 여기 있을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저는 손흥민을 정말 사랑해요. 영국 갔을 때 토트넘 옷도 전부 샀어요."
“저는 손흥민 때문에 토트넘을 좋아하게 됐고, 앞으로는 사람들의 관심이 줄어들 거예요. 양민혁이 아직 있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죠. 토트넘이 한국에서 지금의 인기를 유지하긴 힘들 거예요.”
손흥민 이후의 시대에 일부 한국 팬들은 토트넘에 대한 관심을 잃을 수도 있지만, 계속 응원할 팬들도 분명 존재합니다. 경기 종료 후 어떤 팬은 “손흥민 덕분에 토트넘을 알게 되었어요”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었는데, 이는 LA FC를 응원하겠다는 뜻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이날은 슬픔이 가득한 작별의 날이었지만, 분위기 자체는 축제에 가까웠습니다. 특히 하프타임에는 K팝 그룹 2NE1이 공연을 펼쳐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습니다. 침울한 이별이 아니라,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보낸 10년을 기념하는 축제처럼 느껴졌습니다.
프랭크 감독은 이 경기가 “아름다운 이야기의 아름다운 끝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으며, 실제로 그 말 그대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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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에서 손흥민 최고의 순간 11가지
https://youtu.be/shkGWuni26w?si=dVs9pwYC1pj72hM-
"토트넘 레전드"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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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oolsee
25.08.04 · 61.♡.127.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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욘욘마사
25.08.04 · 61.♡.6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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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채게바라
25.08.04 · 222.♡.248.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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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혜아범
25.08.04 · 220.♡.197.3
이제는 利他를 좀 버리시고 본인을 위한 利己를 챙기세요
나의 캡틴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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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파술머프
25.08.04 · 211.♡.10.2
손흥민 선수의 다음 발걸음 또한 응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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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산을주민
25.08.04 · 220.♡.193.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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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피키티
25.08.04 · 122.♡.23.248
월클 최고의 선수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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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열정
25.08.04 · 222.♡.3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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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스트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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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대를 살고 있어 행복합니다 -
하하산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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