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rity (125.♡.102.68)
2025년 8월 6일 PM 11:45 · 수정됨(08. 07. 00:00)
그나마 기억이 희석되서 좋은 기억만 좀 나던 직장인데 구글 포토 뒤지다가 아주 오래전 혼란하던 시절의 기억이 뽝!! 살아나서 푸념이나 좀 남겨 봅니다. 이 시간에 어디 이야기 할 곳도 없구요.
저는 직장 13년차고 지금 말하는 직장은 07년도쯤?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뭐 이야기 되게 긴데 짧게 타임라인 정리하면,
1. 07년도 9개월 된 직장 확 기울면서 팀 해제 전체 권고 사직
2. 권고사직 받고 3주만에 이력서 합격
3. 대표이사가 몇 마디 안하고 회사 자랑만 한참 하다가 올래 안올래? 비행기 이륙하는데?
해서 들어간 회사였습니다.
그냥 운이 좋은 회사였어요. 아이템은 좋았는데 실현할 현직 기술자는 없으나 뛰어난 설계자(연구소장)은 있었고... 입사하고 6개월만에 소장님하고 일 하면서 날 새고 하다 대박 아이템을 터트려서 6개월 빨리 진급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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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에 제 직속 상사였던 박사는 평소 아무것도 안가르쳐주고? 물어보면 그것도 모르냐고 구박하고 자기 업무 A4에 정리해서 저한테 던지고 담배피고 주식하고 놀던 사람이였는데, 심지어 자기 프로젝트인데 영업에서 누가 담당이냐 연구소에 문의하니 저 아니고 클라리티 대리에요~ 하고 담배피러 나가서 하루 종일 안들어오고 했거든요. 회사가 잘 되면서 그 다음년도 PS가 자기가 한 일이 있는데 마음에 안든다고 자발로 나갔습니다. (후에 듣기로는 연구소장님이 그 과장이냐 저랑 동기 대리 둘을 선택할래? 라고 압박 받으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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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잘 나갈떄는 크게 문제가 없었습니다. 타팀 (설계)에 빌런이 넘처 흘렀는데 그때는 있는 설계대로 제품이 나가면 그만이고 그 밑에서 일하는 대리 사원들은 죽겠다고 하면 술 사주면서 달래고 얼러서 일 같이 하면 됐거든요.
근데 그 후에 신제품 다시 개발에 들어가면서 문제가 터집니다. 회사에서는 그 빌런 부장 차장을 같은 프로잭트에 붙여주는데 일을 안합니다. 회의 잡아서 모이면 불만 못한다 소리만 나오고 프로잭트 기한은 6개월인데 1년을 달라 그러고...
제 종합 평판에는 문제 없는데 저런 빌런들끼고 일하면서 푸쉬를 하니까 제 이미지만 회사에서 망가지더라구요. (그사이에 회사 주인이 바뀌면서 저를 끌어주던 연구소장님은 짤리셨습니다). 그러면서 새로 들어온 무수한 임원들과 바뀐 연구소장... 신뢰 쌓으려고 다 오픈하고 잘 대해드렸는데 이게 직급에서 오는 차이... 가까이 갈 수 있는 거리가 완전 다르다는걸 느꼈습니다.
여튼 새로 온 임원들은 직급이 높은 설계쪽을 신뢰 했고 매번 사건 사고를 내고 믿고 밀어주고... 그러면서 저는 개발인데 개발에서 내놓는 고객과 합의 된 타임라인이나 계획 개발 아이디어등을 내놓으면 매번 저 설계에서 태클을 걸고 시간만 끌고 일은 안하고(정확히는 아래 직급들한테 던지죠..) 애들 얼래면서 같이 해서 뭔가 되면 자기들이 성과는 다 가져가고 안되면 개발탓만 하고... 이게 1년쯤 지속 된거 같습니다.
회사는 그 사이에 정말 많이 힘들어졌고, 저는 개발 된 제품을 중국에 보냈는데 그 사이에 CS(Customer Service) 애들은 일 하기 싫다고 발버둥 치다가 신규 장비 교육 다 거부하고 중국 갔다가 온갖 사고가 나서 책임자로 중국에 제가 잡혀 갔구요... 그 사이에 또 개발중이던 제품이 있는데 이게 1도 진행이 안됩니다. 그러다 제가 잠시 귀국하는 타이밍에 부사장님이 늦은 저녁에 연락이 와서 클라리티 과장이 이거 Project Leader를 해서 좀 끌어주면 좋겠다 해서 그 다음 날 오전에 본 건 관련 회의 소집 요청 드린다고 설계 차장한테 늦은 저녁 책임감에 메일을 보냈는데 문자로 조롱하듯이 "클라리티 과장 난 지금 이 메일 내용이 무슨얘기인지 모르겠습니다 연락도 없이 뜬금없이 본인 회피 할려고 나한테 연락한건지 ㅎㅎㅎ - 원문 그대로"뭐 이런 문자를 받았구요.. 되도 않는 프로젝트 방향으로 혼자 저분이 어거지로 끌고 가다 또 대차게 망했습니다.
그 와중에 저는 중국 복귀해서 본사에 (부사장 또는 전무급 대상) 이메일로 제가 하던것에 추가로 이 프로젝트 포함해서 일일 보고를 보내는데 압존법에 의해서 ~차장이 어찌 했습니다 라고 메일을 쓰니까 또 본사에서 난리가 났습니다. 설계 차장이 본인 무시하냐고 존대 안한다 난리를 친거죠. 그래서 친했던 부사장님에게 전화해서 이건 압존법입니다 설명을 장황하게 했는데 "그래 클라리티 과장 자네 말이 맞는데 받는 입장에서 기분이 나쁠 수도 있어. 난 양쪽 다 이해하는데 님짜를 붙이면 서로 오해가 없지 않겠나?" 라고 해서 압존법 무시하고 님짜를 항상 붙였죠.
그러던 와중(제가 중국 체류 중) 여기는 진짜 답이 없다 생각해서 여러 회사 컨텍하다가 외국계 잘나가는 회사에서 면접 제의가 왔고, 심지어 제 귀국 날짜에 맞춰서 미국에 있는 Director가 올테니 면접 요청해서 붙고 보란 듯이 넘어갔습니다.
물론 이 회사 다닐때도 최우수 등급 받아서 추가 보너스도 받고 추가 휴가/휴가금도 받았었고, 그 후에 이직했던 모든 회사에서 추가 인센티브/회사 주식 뭐 이런거 꾸준히 받아오고 있어서 지난 과거는 거의 잊고 살았는데요. 구글포토 오랜만에 보다가 저 시절 저 문자랑 그 당시 상황에 대한 여러 사진을 보고 갑자기 깊은 빡침이 들어서....
물론 이 회사는 결국 최후 (작년 중순)에 가서 이 빌런들 잡아내고 쫓아내고 원래 연구소장님 올초에 다시 모셨는데 보기 좋게 망했습니다. 너무 늦었죠..... 이미 일 잘하던 사람은(지금도 연락하는 동료들..) 다 나갔거든요..
과거의 기억이 미화 된다는 건 다시 그 현실을 마주치지 않을 때 뿐입니다. 이미 지금은 너무 잘 지내고 있어서 훌훌 털어버릴건데 당시 생생한 문자랑 이메일 사진 등등... 보니까 아오 화가 주체가 되지 않네요. 좋은 밤 되세요.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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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ava
25.08.06 · 116.♡.70.94
내 위로 2명이상 또는 업무 밀접 주변으로 3명이상 빌런이면 떠나야죠. -
CClarity
→ Java 작성자
25.08.07 · 125.♡.102.68
저 당시는 어리던 시절이고 바로 전 권고사직 받고 정신이 없던때라 지금과 같이 평가의 기준을 들이댈 수 없던 때이긴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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