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톤치드 (162.♡.179.57)
2024년 3월 31일 PM 06:25
민심의 둑이 무너지는군요.
국민의힘 현역 의원이고 윤석열이 주었는지 한동훈이 주었는지 알 수 없으나 아무튼 공천을 받아 경남 김해에 출마한 조해진 후보자가 대통령 윤석열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했답니다.
나라 꼴이 엉망진창이라는 겁니다. 그러니 국정을 책임진 대통령으로서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하라는 거죠. 대통령실도 내각도 전면 개편하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선거에서 참패하고 나라가 망한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한두 달 사이에 나라가 이 지경이 된 게 아닌데, 공천장 받기 전까진 아무 말 않더니 막상 공천을 받고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윤석열은 무릎을 꿇어라 대통령실을 전면 개편하라 내각은 총사퇴하라 하는 건 뭡니까?
분노한 민심이 용암 분출하듯 터지니 시류에 편승하여 시선을 끌어보려고 목청을 높이지만 행여라도 당선되면 윤석열 대통령의 영도로 선거에서 이겼다며 낮은 목소리로 아부의 찬사를 읊조리지 않을까요?
대통령의 권한을 사유화하여 국정을 농단하고 대한민국 헌정사에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겼음에도 단 한 차례도 잘못을 진지하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는 피고인 박근혜에게 준엄한 심판을 내려달라던 그 입으로 한동훈은 박근혜에게서 국정 전반에 굉장히 좋은 말씀을 들었다고 태연하게 말합니다.
상황에 따라 유불리에 따라 말이 바뀌는 자를 나는 믿지 않습니다. 깐족대고 촐싹대는 입은 가벼워 그 입에서 나오는 말에는 무게가 없습니다. 그건 인간의 언어가 아니라 개소리이고 쓰레기일 뿐입니다.
조해진의 말도 그렇습니다. 공천장을 손에 쥐기 전에 대통령은 국민 앞에 무릎 꿇으라고 호기롭게 일갈했다면 진영을 떠나 박수를 쳤을 것이나 분노한 민심에 눌려 국회의원 뱃지를 박탈당할 처지가 되자 ‘잘못했습니다. 한 번만 더 속아주십시오’ 하는 얍상한 선거쇼에는 식상한지 오래라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합니다.
윤석열 정권 때문에 나라가 이 꼴이 되었다고 통박하면서 국힘이 국회 다수당이 되어 윤석열 정권이 국회 견제 없이 일할 수 있도록 표를 달라는 건 불량식품 먹고 집단 식중독 사태가 벌어졌는데 불량식품을 더 많이 더 자유롭게 만들어 팔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과 뭐가 다릅니까?
그냥 평소에 하던 대로 하세요. 선거 앞두고 얼굴을 바꾸는 것도 국민 기망입니다. 유권자들은 이미 채점을 끝냈습니다. 대통령에게 무릎 꿇라고 하면 자존심 건드린다고 격노하여 술만 퍼마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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