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East (210.♡.111.70)
2024년 4월 30일 AM 10:31 · 수정됨(05. 22. 10:08)
https://www.reddit.com/r/PhD/comments/elnrtu/dunningkruger_effect_been_there_done_that/

공부를 오래했고 현재도 소소하지만 연구라는 걸 하고 있습니다.
학계에 계신분들은 아시겠지만 대가들의 학벌이 생각보다는 다양합니다. (물론 초엘리트 성골 많습니다 ㅎㅎ)
연구가 머리로만 이루어진다면 학계에는 서울대, 카이스트만 있어야할텐데
오랫동안 연구를 하신분들이 결국 살아남으시고 그 경로도 다양합니다.
저만해도 제 주변 서울대 동기들 중에 저만 연구하고 있습니다.
다들 학계로 많이 오지 않은 이유가 위 그림에 있는 더닝-크루거 효과에서
절망의 계곡(insecure canyon)을 극복하지 못해서 그런 것 같아요.
서울대 친구들 다들 1학년 1학기에는 천재병에 빠져서 거만하다가
학원빨로 온 친구들 일단 미적분학에서 나가떨어지고
원서봐야하는 공학수학에서 나머지 떨어져나가고
공학수학에서 탑쌓기하는 전공수업은 더 이해안되니까 "아 나는 공부할 사람이 아니다"라는 결론으로 갑니다.
특히 반에서 1등만하다가 과에서 중간이나 중간 이하로가는걸 처음 경험해보고는 그냥 공부에 흥미를 잃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저도 결코 대학에서는 성적이 좋았던건 아닌데 한 분야에 관심이 생겨서 어찌저찌 여기까지 오게됐습니다.
결국 공부라는 것을 끝까지 하려면 기본적인 머리도 있어야겠지만
절망의 계곡을 넘어서게 하는 "꾸준함" 그리고 그걸 가능하게하는 원동력인 "내재적 동기"가 있어야하더라구요.
한국의 교육이 걱정되고 또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내재적 동기"에서 비롯되는 "꾸준한" 공부 방법 혹은 태도를 가르쳐야 공부에 있어서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텐데
단기적으로 선행학습을 시키고 방법보다는 지식을 이입시켜 본인이 잘하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학습 중에 어려움을 극복하는 경험은 점점 비효율적인 것으로 치부되고
문제 유형 가지치기만 훈련하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평생 공부해야하는 사회로 점점 가고 있다고 봅니다.
지금 자라는 애들은
앱처럼 개인도 계속 업데이트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시대에서 살 겁니다.
지금의 입시제도에서 너무나도 힘든 이야기이겠지만
어린 애들의 장기적인 관점에서 학습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 지를
고민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댓글 (22)
-
BBadger
24.04.30 · 220.♡.33.56
- S
SouthEast
→ Badger 작성자
24.04.30 · 210.♡.111.70
미국대학 정말 빡셉니다 ㅎㅎ 공대라면 일단 과목마다 시험 4번(중간 3번, 기말 1번)에다 과제량도 엄청납니다. 그렇게해도 성적은 50%조금 넘기면 바로 C나갑니다. 초반에 많이 도와주세요. 잘 극복했으면 좋겠네요. -
이이름모를잡초야
24.04.30 · 211.♡.163.50
아주 좋은 내용 잘 봤습니다. 꾸준함을 일으킬 수 있는 "내재적 동기" 참 공감이 되네요.
또한 단기 성과에 매몰된 한국 교육의 문제점 매우 공감되네요. - S
SouthEast
→ 이름모를잡초야 작성자
24.04.30 · 210.♡.111.70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교육부가 대학에 대한 헤게모니를 놔야한다고 생각해요. - H
Hallo
24.04.30 · 203.♡.149.209
연구원이었다가 엔지니어라는 직업으로 대략 25년간 살았는데 평생 공부해야 한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저 그래프도 재미있네요.ㅎㅎㅎ - S
SouthEast
→ Hallo 작성자
24.04.30 · 210.♡.111.70
25년이라니... 대단하십니다. 그래프는 레딧에서 가져온건데 출처 추가해야겠네요 ㅎㅎ - 울
울산달팽이
24.04.30 · 223.♡.194.52
소위 공부법이라는 것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실제 연구한 내용들 조금씩 공유해주시면 참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뒤늦게 공부를 조금씩 하는데 그 꾸준함이 정말 어렵네요. 매번 집합1단원만 되풀이하듯 공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ㅜㅜ - S
SouthEast
→ 울산달팽이 작성자
24.04.30 · 210.♡.111.70
연구라는 게 지문 같아서 내용을 공유하면 결국 제가 누구인지 알게되어서요 ^^; 계획이 중요한 것 같아요. 만약 40 챕터가 있다면 정말 구체적으로 40챕터를 어떻게 내가 정복해나갈지 계산하면 좋습니다. 내가 오늘 일하고 벌어서 빚 안갚으면 내일 파산이라고 생각하면 오늘 반드시 해야되잖아요. 오늘 해야할 할당량을 구체적으로 정해놓아야 진행이됩니다. 두루뭉술하게 책하나 봐야지하면 1년 걸려도 안됩니다. - 울
울산달팽이
→ SouthEast
24.04.30 · 223.♡.195.52
좋은말씀감사합니다! 제가 늘 가지고 있던 고민이 1~5장은 쉽지만 6장부터 어려운 고비가 왔을때 그것을 ‘이해’로 넘어갈 수 없다면 ‘인내’만으로 넘어가는 것이 가능하냐 였고 늘 번번이 실패했던 것 같습니다.(성격이) 말씀해주신대로 조금 더 구체적으로 목표량을 설정해서 그날그날은 성취에 도달할 수 있게 한 번 고민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휘휘소
→ 울산달팽이
24.04.30 · 222.♡.36.148
[https://s3.damoang.net/data/editor/2404/comment_3731301524_LBiAK9Mq_941fa12f3e24e01e28e5b9d1ce87ede5fc90ac86.webp]
https://www.aladin.co.kr/search/wsearchresult.aspx?SearchTarget=Book&KeyWord=%EC%98%A4%EB%AA%85%EC%8B%9D+%EA%BF%80%EA%BA%BD%EC%88%98%ED%95%99&KeyRecentPublish=0&OutStock=0&ViewType=Detail&SortOrder=5&CustReviewCount=0&CustReviewRank=0&KeyFullWord=%EC%98%A4%EB%AA%85%EC%8B%9D+%EA%BF%80%EA%BA%BD%EC%88%98%ED%95%99&KeyLastWord=%EC%98%A4%EB%AA%85%EC%8B%9D+%EA%BF%80%EA%BA%BD%EC%88%98%ED%95%99&CategorySearch=&chkKeyTitle=&chkKeyAuthor=&chkKeyPublisher=&chkKeyISBN=&chkKeyTag=&chkKeyTOC=&chkKeySubject=&ViewRowCount=25&SuggestKeyWord=
방법론이 궁금하신 것 같습니다.
수학 이론서 보시는 중이시라면, 문제은행으로 재미보시는건 어떨까요.
어떤 과목이던 문제 만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반드시 생각한 답이 존재하고 풀이 과정에서 만든 사람이 어떤 것을 알고, 어떤 점이 중요한 지 생각해서 만듭니다. 좋은 문제 만드는 게 쉽지 않죠 ㅠㅠ
노트를 누구나 보아도 알아볼 수 있도록 작성합니다.
줄 그어진 노트에, 논리에 따라 순서대로 죽 적어내려가다보면 맞는 방향으로 가기도 하고
또는 잘못 이해해서 틀린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왜 잘못되었는지 해설까지 친절하면 더할 나뉘 없지요.
틀린 부분까지 포함하여 간혹 뱅뱅돌아가더라도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있도록 적어내려가신다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실제 연구노트는 여기에 수정하지 않고 줄을 긋거나 하여 표기하고
돈 받고 하는 과제는 관리자 확인
실제 대학교 연구실에 있는 지인을 보면
'미팅 - 시뮬레이션 코딩 - 논문 리뷰 - 논문작성 - 서류작업'의 반복이더군요.
연구직들이 업무시간에 상당히 자유로운(?) 편인데, 자유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자유로움 때문에 출근/퇴근 모드 전환이 없습니다. 머릿속은 항상 ㅠㅠㅠ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긴급 멘탈케어 들어가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