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도 제대로 못여는 작은 인간.mov
한말복

Lv.1 한말복 (58.♡.63.243)

2025년 8월 12일 AM 08:54 · 수정됨(12:30)

조회 1,632 공감 0

지난주 돌잔치를 치룬 제 아들입니다.

딩크를 지향하는 제게 마흔을 한참 넘어 찾아온 계획에 없던 놈인데

이 작고 여리고 소중한 인간은 부모의 케어 없이 살지도 못하면서 문이 안열린다고 짜증을 냅니다.

인간으로서의 생산적인 활동은 하지도 못하면서

똥을 잘 싸서, 처음 주는 옥수수를 잘 먹어서, 걸음을 잘 걸어서, 트림을 잘해서 같은 아주 하찮은 일로도 

부모와 조부모님들께 기쁨을 가져다 줍니다.

마치 제가 못다한 효도를 대신 해주는 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돌잡이를 할 때 판사봉과 펜이 있었습니다.

요즘같은 세상이라면 판사봉은 놓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결국 유난떨기 싫어 놓기는 했지만 결론적으로는 축구공을 잡았네요 ㅋㅋㅋ


돈과 명예를 쫓는 그런 사람 보다는 

정의롭고 예의 바르며 약자를 더 생각하는...다 같이 잘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는 인간이 되기를 원합니다.


지 아빠가 그렇게 했듯 본인도 언젠가 제게 서슬 퍼런 날을 드러내는 날이 있겠지만 

그럴 때 무너지지 않고 이 아이를 꼭 안아줄 수 있는 힘이 남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본인 방문도 제대로 못여는 이 인간을 그렇게 키우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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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 나와함께

    나와함께 Lv.1

    25.08.12 · 210.♡.186.13

    말복님도 애기땐 작고 귀여운 인간이었을거에요 {emo:damoang-lala-001.webp:150}
  • 한말복

    한말복 Lv.1 → 나와함께 작성자

    25.08.12 · 58.♡.63.243

    와..와이프는 인정하지 않지만 저희 어머님도 같은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저는 와이프한테 이렇게 말합니다.
    '이 놈도 마흔 넘으면 나처럼 될거라고' ㅋㅋㅋㅋ

    감사합니다~
  • metalkid

    metalkid Lv.1

    25.08.12 · 125.♡.232.82

    {emo:damoang-lala-006.webp:150}
  • 꽁밤이

    꽁밤이 Lv.1

    25.08.12 · 110.♡.193.165

    안된다고 우는 거 왜이리 귀엽죠 ㅋㅋㅋㅋ
  • 라디오키즈

    라디오키즈 Lv.1

    25.08.12 · 211.♡.96.51

    곧 직접 열고 흐뭇한 표정으로 말복님을 바라보는 날이 오겠네요.
    지금보다 더 많이 사랑해주세요~^^
  • 공기밥추가

    공기밥추가 Lv.1

    25.08.12 · 61.♡.82.71

    너무 귀엽네요 ㅎㅎ 아가야 건강하고 바르게 잘 자라라~
  • 선해강

    선해강 Lv.1

    25.08.12 · 122.♡.173.41

    영상만 봐도 귀엽고 뭉클하네요.
    행복하시죠?
    많은 추억 만드시길 바랄게요.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렴~
  • 곡마단곰탱이 Lv.1

    25.08.12 · 211.♡.11.111

    마지막 세 줄은 웅변보다 더 울림이 크네요. 문필력이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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