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말복 (58.♡.63.243)
2025년 8월 12일 AM 08:54 · 수정됨(12:30)
지난주 돌잔치를 치룬 제 아들입니다.
딩크를 지향하는 제게 마흔을 한참 넘어 찾아온 계획에 없던 놈인데
이 작고 여리고 소중한 인간은 부모의 케어 없이 살지도 못하면서 문이 안열린다고 짜증을 냅니다.
인간으로서의 생산적인 활동은 하지도 못하면서
똥을 잘 싸서, 처음 주는 옥수수를 잘 먹어서, 걸음을 잘 걸어서, 트림을 잘해서 같은 아주 하찮은 일로도
부모와 조부모님들께 기쁨을 가져다 줍니다.
마치 제가 못다한 효도를 대신 해주는 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돌잡이를 할 때 판사봉과 펜이 있었습니다.
요즘같은 세상이라면 판사봉은 놓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결국 유난떨기 싫어 놓기는 했지만 결론적으로는 축구공을 잡았네요 ㅋㅋㅋ
돈과 명예를 쫓는 그런 사람 보다는
정의롭고 예의 바르며 약자를 더 생각하는...다 같이 잘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는 인간이 되기를 원합니다.
지 아빠가 그렇게 했듯 본인도 언젠가 제게 서슬 퍼런 날을 드러내는 날이 있겠지만
그럴 때 무너지지 않고 이 아이를 꼭 안아줄 수 있는 힘이 남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본인 방문도 제대로 못여는 이 인간을 그렇게 키우고 싶네요.
첨부파일
IMG_2189.MP4 4.1 MB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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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와함께
25.08.12 · 210.♡.186.13
말복님도 애기땐 작고 귀여운 인간이었을거에요 {emo:damoang-lala-001.webp:150} -
한한말복
→ 나와함께 작성자
25.08.12 · 58.♡.63.243
와..와이프는 인정하지 않지만 저희 어머님도 같은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저는 와이프한테 이렇게 말합니다.
'이 놈도 마흔 넘으면 나처럼 될거라고' ㅋㅋㅋㅋ
감사합니다~ -
Mmetalkid
25.08.12 · 125.♡.232.82
{emo:damoang-lala-006.webp:150} -
꽁꽁밤이
25.08.12 · 110.♡.193.165
안된다고 우는 거 왜이리 귀엽죠 ㅋㅋㅋㅋ -
라라디오키즈
25.08.12 · 211.♡.96.51
곧 직접 열고 흐뭇한 표정으로 말복님을 바라보는 날이 오겠네요.
지금보다 더 많이 사랑해주세요~^^ -
공공기밥추가
25.08.12 · 61.♡.82.71
너무 귀엽네요 ㅎㅎ 아가야 건강하고 바르게 잘 자라라~ -
선선해강
25.08.12 · 122.♡.173.41
영상만 봐도 귀엽고 뭉클하네요.
행복하시죠?
많은 추억 만드시길 바랄게요.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렴~ - 곡
곡마단곰탱이
25.08.12 · 211.♡.11.111
마지막 세 줄은 웅변보다 더 울림이 크네요. 문필력이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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