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20 (210.♡.73.80)
2025년 8월 12일 PM 08:35 · 수정됨(21:22)
요즘 유튜브 쇼츠에 너무 빠지는 느낌이 들어서... 조금이나마 줄여볼까 하여 전자잉크 스마트폰을 샀습니다.

Minimal Phone이라고....
안드로이드 인데 이잉크랑 쿼티 키보드가 달린... 그런 물건입니다.
인디고고 펀딩 제품이고 지금은 프리오더 방식으로 생산하는데... 저는 어찌저찌 국내에서 구했습니다.
전파법 관련은 매입하는 사람한텐 적용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스펙]
AP로 미디어텍 헬리오 G99 (저가형의 국밥 프로세서죠)
무게는 79 mm x 144 mm x 8.6 mm, 165 g
배터리는 3000mAh, 유선충전은 15W까지(홈페이지에는 10W로 표기되어있더군요)
화면은 4.3인치 800 x 600 4:3 비율 E-paper 디스플레이
이런저런 카메라랑 센서들은 다 들어가있고 측면 지문인식 가능, Qi2 Ready라서 케이스 끼면 Qi2 무충도 가능합니다.
VoLTE도 OMD 등록 하면 가능하다곤 하더라구요. 다만 공식 지원이 아니라 가끔 불안정하다고 합니다. 콜드랍을 간혹 겪으시는 분들이 계시다고 합니다. 콜키퍼 서비스가 필수일 듯 하구요.
6/128GB가 399$(세금포함 한화 약 61만원)
8/256GB가 499$(세금포함 한화 약 80만원)
보급형 스펙에 비해 만만치 않은 가격이죠. 저는 8/256 짜리를 60 초반에 사왔습니다.(케이스포함)
이용자 모임이 있는데 거기서도 사지 말라고 말리더라구요.
근데 저는 디톡스가 필요해서(물론 피쳐폰이 있지만 카톡으로 모든 연락이 진행되다 보니 ㅠㅠ) 샀습니다.
지금 딱 몇시간 정도 써봤는데 왜 그런지 바로 알 것 같습니다.

일단 런처는 만들어 놨더군요. 근데 이것도 처음 받을 때는 없고 나중에 따로 업데이트했다고 하더라구요.
[첫 번째 문제, 운영체제가 순정 안드로이드]
E-Ink 디스플레이는 일반적인 LCD/OLED와 그 구조가 다르기에 안드로이드 시스템을 변형시켜야 쓰기에 편합니다. 화면 전환 효과 같은게 들어가면 오히려 불편해져서 그걸 빼고 담백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근데 런처 말고는 그냥 순정 안드로이드 그 자체라서 사용성이 매우 떨어집니다.
특히 알림 센터 부분이... 조금 만졌는데 바로 화딱지 나네요.
요즘 중국 조그만한 이북리더 만드는 회사도 안드로이드를 다 트윅하는데 비싸게 받아먹고 뭔가 싶네요.
[두번째 문제, 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가 너무 구립니다.
원래 일반적으로 E-Ink라고 하면 대만 E-Ink사의 디스플레이를 쓰는 걸 얘기하는데 해외 포럼에서 얘기가 나오는 걸 들어보니까 어디 듣보 회사 패널을 가져온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E-Ink라고 표기를 못하고 E-Paper라고 표기된....
저는 이북을 안 써서 모르겠지만 해외 포럼 평에 의하면 리프레시 속도나 선예도 면에서 최근 오닉스 같은 이북리더 회사들이 출시하는 리더기의 디스플레이보다 떨어지고 10년전 킨들 수준이라고 하네요.
[세번째 문제. 공식 키보드에서 한글 지원 불가]
공식 키보드에서는 한글 지원이 안됩니다. 후술하겠지만 회사 꼬라지를 봐서는 아마 오래 기다려야 하거나 아예 안해줄 것 같은데
블랙베리 키원용으로 나온 스트로베리 키보드를 쓰면 물리 키보드로 한글이 되는데 문제는 가끔 안되는 앱이 있습니다. 특히 인증화면에서...
[네번째 문제. 너무 많은 에러와 회사의 태도]
제품 소프트웨어에 기상천외한 에러 사례가 보고되더라구요. 최근에는 그나마 나아지긴 했다는데, 저는 일부 시스템 UI에에서 글씨가 깨졌다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현상, 지멋대로 프론트 라이트(야밤에 전자잉크 디스플레이를 보기 위해서 탑재된 조명)가 켜지는 현상, 화면에 가로줄이 가는 현상 등이 있습니다.
회사의 생산 능력도 의심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제품을 빨리 구했지만 6개월이 넘도록 프리오더 제품을 받지 못하는 분도 있으시더군요.
그리고 가장 큰 문제, 제품이 메탈이 아닌 플라스틱이라 약한데 아직도 공식케이스 생산이 안되고 있습니다. 호환 케이스가 없는 시점에서 계속 공식케이스 발송 일자가 미뤄져서 원성이 자자하더군요. 거기다가 항상 생산을 미루면서 이런 저런 변명을 해서 유저들 화를 돋우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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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단점이 많긴 한데 또 컨셉 자체는 정말 마음에 듭니다.
요즘 카톡이 꼭 필요한데, 또 스마트폰 들고 나갔다간 쇼츠 보다가 10분이 한시간 되고 한시간이 2시간 되고 그렇잖아요? 근데 이건 이잉크라 영상 재생이 불가능하고 인터넷 브라우징도 쉽지 않으니 다른 일들을 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NFC도 달려 있어서 티머니는 안되지만 카카오페이 교통카드나 네이버페이 교통카드 같은 것도 쓸 수 있죠.
근데 이가격 주고는 아닐 것 같네요. 솔직히 60만원 초반도 글쎄다 싶은데 신품 80만원은 좀 아닌 것 같습니다.
6/128GB가 40만원 정도, 8/256GB가 50만원 정도면 살 수 있을 듯 합니다.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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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ntact
25.08.12 · 118.♡.53.211
디지털 디톡스...핸드폰 덜 보려고 2-3만원짜리 락 타임 핸드폰감옥 사용중인데 좋습니다. -
EE320
→ entact 작성자
25.08.12 · 210.♡.73.80
그런 방법도 생각해 봤는데 전화로 연락을 받는 경우에는 좋을 것 같더라구요.
저는 카톡 답장이 필요한 경우가 있어서요 ㅠㅠ. - 오
오구
25.08.12 · 49.♡.44.197
한국인 한정 불편함으로 폰을 덜쓰게 하려는 큰그림일까요 ㅎㅎ -
EE320
→ 오구 작성자
25.08.12 · 210.♡.73.80
컨셉 자체가 "가능은 하되 불편하게 만들자"이긴 할거에요. 문제는 앱 사용은 불편하더라도 UI는 편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아직 소프트웨어가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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